이번에 내가 여동생집에 가서 제일 많이 먹은 음식이 있다면 그건 바로 라면이었다.
그 중에서도 오징어짬뽕, 신라면의 도합 2회에 걸친 외도 빼고는 모두 저 라면만 먹었었다.
여동생은 원래 라면을 먹을때 기름끼를 싫어해서 물을 두 군데서 끓여. 면을 한번 삶아내고 다시 끓이는데 이 라면은 그런 수고로움을 획기적으로 덜어주는 제품이다. 말 그대로 기름에 튀기지 않은 면을 사용했으니 말이다.
나는 라면이란 자고로 유탕면을 써야 제 맛이 난다고 믿었지만 이 라면을 먹고 생각이 좀 바뀌었다. 상당히 밍숭할것이라는 생각과 달리 국물맛도 좋고 무엇보다 뒷맛이 깔끔하다. 면도 튀기지 않아서 그런지 훨씬 쫄깃하다.
보통 라면의 경우 칼로리가 500칼로리인데 기름에 안튀긴면은 340칼로리다. 즉 기름에 튀기고 튀기지 않고의 차이가 무려 160칼로리라는 것이다. 라면에 달걀 하나를 집어넣었을때 70칼로리가 추가되므로 달걀 2개를 깨어넣어 먹어도 보통 라면보다는 20칼로리가 낮아지는 셈이다.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면 다른 라면보다는 이 라면을 먹는게 훨씬 이로울 것이다. (더구나 라면을 튀기는 기름은 그야말로 제일 하급 기름이므로 몸에 들어가봤자 좋은 일이라고는 하나도 하지 않는다.)
가격은 소비자 가격이 한봉지에 650원으로 다른 라면에 비해 조금 비싸다. 하지만 물을 두군데를 끓이고 어쩌고 하는 수고로움에 비하면 별로 비싼것도 아니다. (요즘은 700원짜리 라면도 많다.) 여태 라면을 먹으며 느끼하다고 느꼈던 사람들에게는 딱 좋은 라면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