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리의 숄더백과 뮬이다. 예전의 나는 숄더백이 아주 큼직한 타입을 좋아했었다. 하지만 요즘에는 거추장스러워서 숄더백으로도 쓸 수 있고 토트백으로도 활용 가능한 사이즈 정도의 가방이 좋다. 모양도 이전에는 각이 잡히지 않고 넣으면 넣는대로 불룩해지는 타입을 선호했으나 지금은 조금 딱딱한 제질로 만들어서 가방 본연의 모양을 지키는 제품이 좋다. (이런게 주로 비싼게 많지..)
저 뮬은 상당히 중성적인 느낌이다. 색과 모양이 전혀 화려하지 않다. 나는 화려한 신발을 선호하지 않는 편이라 그런지 뮬이건 샌들이건 슬리퍼건 중성적인 모양이 좋다. (그래서인지 여성스럽기 마련인 힐과 뾰족구두는 평생 신어본적이 없다.)
둘이 셋트인것 같은데 '나 셋트라우' 하는 느낌 없이 그저 동그란 천공이 뚫인것만 비슷해서 참 좋다. 같이 코디를 해도 이쁘겠고 따로따로 놔둬도 손색이 없다. 어떤 셋트 제품들은 완전히 판박이라서 같이 하면 좀 촌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왜 그런것만 보면 청자켓에 청바지 코디가 떠오를까? 과거 김민종이 즐기던.)같은 셋트라 하더라도 이렇게 엇비슷한 분위기만 살짝 주는 제품은 절대 함께해도 맞췄군 이란 인상을 주지 않으면서도 통일성을 줄 수 있어 좋다.
발리는 아주 고가의 명품은 아니지만 그래도 가격은 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