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의 나는 사진 찍는걸 무척이나 싫어했었다.
내 얼굴에 별 불만은 없었지만
사진 속에 있는 내 얼굴은 미워보였다.
그런데 나이가 드니까 자꾸 사진을 찍고 싶어진다.
얼마 안있어 나를 스쳐지나갈 마지막 젊음을 붙잡고 싶어선지도 모른다. 누군가가 내게 말했었다.
아무도 바라봐주지 않는 얼굴은 너무 슬프다고
그래서 나는 생각했다.
아무도 바라봐주지 않는다면 내가 나를 바라봐야겠다고
지금 나는 나를 바라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