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타에게 배워라 - 100년 기업의 힘
오화석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3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0.

타타그룹 호텔의 테러 희생자들에 대한 회사의 엄청난 보상과 관련한 기사를 읽고 이 책을 찾아 읽게 되었다. 책 전체의 짜임새에는 아쉬움이 있다. 연관이 없다고 하기엔 어렵지만 앞부분엔 타타의 기업정신에 집중하다 뒤로 가면서는 흔한 기업의 역사나 업적 홍보에 가깝게 흘러간다.

 

1.

많은 국내외 대기업들은 기업의 정신을 강조한다. 윤리적이고 정도를 가는 경영이념을 이야기하고, 주인정신을 가지고 회사에 헌신하라 강요하며 이를 위하여 엄청난 돈을 이러한 교육에 투자한다. 그래놓고는 정작 경영에 온갖비리를 저지르고, 직원들을 숫자로만 바라본다.

그야말로 엄마게가 자식게에게 옆으로 걷지 말라고 하는 것이다.

 

타타그룹은 다르다.

실제로 직원들을 귀하게 여긴다. 그래서 직원들이 회사를 내것으로 여긴다.

회사를 넘어 사회 환원하고 사회에 기여한다. 그래서 직원들이 자부심을 가진다.

온갖 부정부패를 거부한다. 그로인해 손해도 보지만 직원들은 따로이 윤리경영을 배울 필요가 없다.

 

2.

칸트가 생각난다.

 "네 의지의 준칙이 항상 준칙인 동시에 보편적 입법의 원리로서 타당할 수 있도록 행위하라"

존 롤스가 생각난다.

커텐뒤에서 내가 CEO, 직원, 지역사회의 한 사람중 누가 될 지 모르는 상태에서 이상적인 기업의 역할을 그려보는 것이다.

 

타타에 관해서는 이 책 한 권의 정보밖에는 없지만 이 책이 진실을 말하고 있다면 타타는 그 시작에서 아주 크고 아름다운 보편적 입법을 그려낸 것이며, 그 입법이 타타가 속한 전 세계의 공동체에 정의롭게 받아들여진 것이다.

거기에서 모든 것이 시작한다. 타타가 철강을, 항공을, 자동차를 어떻게 해나갔는지 우여곡절은 어찌보면 의미없다. 그 시작의 방향이 옳았기에, 화살이 정확히 과녁을 겨냥하였기에 과녁의 중앙에 맞을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좋은 이별 - 김형경 애도심리 에세이, 개정판
김형경 지음 / 사람풍경 / 201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별, 사별을 하였을때에 애도의 중요성을 이야기한 책. 유시민의 `어떻게 살 것인가`에서 이 책이 언급되었는데 유시민은 노무현 대통령님을 보내며 이 책에서 위안을 얻었던게 아닌가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키아벨리 -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현자
김상근 지음 / 21세기북스 / 201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0. 

기존에 알던 마키아벨리는 서양의 한비자, 권모술수의 예찬자였습니다. 

막연히만 알던 마키아벨리에게 접근하는 수단으로 이 책을 선택했습니다. 

일단 술술 읽히며 그의 일생과 군주론, 로마사 논고, 만드라골라 등의 저서가 쓰인 배경에 대한 넉넉한 이해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마키아벨리의 생애를 아주 간략히 적어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넉넉치 않은, 하지만 똑똑해서 촉망받던 유년시절

2)피렌체 공화정에서의 제2 서기장 시절

3)메디치 가문의 참주정이 시작된 후 비참했던 백수시절 - 대부분의 저서 집필

4)신성로마제국의 침략에 잠시 등용되었다 낙향한 말년. 그리고 죽음


1.인문학, 고전

마키아벨리는 그리 넉넉한 집안에 태어나지는 않았지만 아버지에게 독서를 즐기는 성품을 이어받았습니다. 

살아가는 내내 마키아벨리는 고전을 늘 곁에두고 옛 이야기 속에서 현재에 대한 해법을 찾았습니다. 

눈에 띄는 책으로는 플라톤의 국가론을 비롯한 저서, 리키우스의 로마사, 플루타아크 영웅전, 갈리아 전기, 타키투스의 역사, 단테의 신곡등이 있네요.

이는 열국지를 쓴 명나라 풍몽룡이 생각나기도 합니다. 그 역시 선진시대부터 명나라 당대까지의 유명한 역사 일화들을 끌어모은 '지낭'이라는 책을 썼었습니다.


2.정식 군대

어릴때, 그리고 청년기, 나아가 죽음을 앞둔 노년에 자신의 조국인 이탈리아, 좀더 정확히는 피렌체가 전쟁에 휘말리는 걸 목격하는데 

이탈리아는 워낙 돈을 잘 버는 나라였기 때문에 돈 버는 인력이 군대에 소모되는걸 싫어해서 그 돈으로 용병을 사서 쓰는걸 즐겼습니다. 

용병이 아니었던 프랑스 군대의 힘을 이해했던 마키아벨리는 생애 내내 정식군대를 운영할 것을 주장합니다.


3.외교관 마키아벨리

피렌체 공화정의 제2 서기장 시절, 마키아벨리는 외교관으로서 당대 최고의 인물들을 만나고 근접 관찰하게 됩니다. 

프랑스 루이 12세, 체사레 보자르, 율리우스 2세, 신성로마제국 막시밀리안 황제 등등.

-희한하게 율리우스 카이사르 : 율리우스=율리우스 2세, 카이사르=체사레로 마키아벨리가 좋아하던 로마 장군의 이름과 같습니다.


마키아벨리는 외교업무도 잘했지만 이러한 당대의 지도자들을 근거리에서 매우 정확하게 분석하고 평가했습니다. 


3.저작에 대하여

공화정이 끝나고 메디치가 돌아오면서 공화정의 높은 관리였던 마키아벨리는 

날개꺾기(http://goo.gl/q92JH)라는 끔찍한 고문을 6번 받으면서도 버텨내며 풀려나지만 이후 내내 백수가 됩니다. 

이후 아래와 같은 명작을 집필하게 되는데 이건 마치 궁형을 받고 사기를 완성한 사마천을 떠올리게 합니다.


1)군주론: 마키아벨리의 악명의 근원인 권모술수를 이야기하는 책이지만 알고보면 이 책은 피렌체의 주인인 메디치에게 보내는 '피눈물나는 이력서'입니다. 

             군주인 당신에게도 15년만에 돌아온 피렌체는 낯설다. 나와 같이 똑똑한 놈을 써서 피렌체, 나아가 이탈리아를 이끌자고 하는 것입니다. 

2)로마사 논고: 군주론이라는 이력서는 처참하게 무시당합니다. 그래서 마키아벨리는 차라리 똑똑한 사람들을 키워내자는 쪽으로 선회합니다. 

             당대의 젊은 지식인들에게 (도올이 논어를 강의하듯이) 리키우스의 로마사를 강론하며 의식을 고취시킵니다. 이 저작이 로마사 논고입니다. 

3)만드라골라: 골때리는 희곡인데 아직도 인기가 있다합니다. 유부녀를 흠모해서 음모를 내어 남편을 속이고 유부녀와 하룻밤을 잤는데 

             알고보니 유부녀도 이미 알고있었다?


군주론에 대해 덧붙이자면 군주론은 당시 최고의 인기 서적중 하나였던 키케로의 의무론을 하나씩 까는 책이었다합니다. 

의무론은 구텐베르크의 성서이후 두번째로 찍어낸 책일 정도로 인기있었는데 마키아벨리는 이 책의 인기에 편승해서 이를 까는 내용을 담을 책을 쓴 것이지요.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라는 선정적 제목의 책이 생각나는 대목입니다. 


4.마무리

마키아벨리에 접근하려면 이 책부터 읽어보심도 나쁘지 않을 듯 합니다. 책은 쉽게 읽힙니다.

군주론과 로마사논고 정도는 읽어봐얄 듯 한데 쉽진 않다고 하니 언제 읽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저는 책을 읽으며 왠지 윤여준이 생각났습니다. 나름의 능력과 의욕이 있는데 쓰이지를 못하는 사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순간의 꽃 - 고은 작은 시편
고은 지음 / 문학동네 / 200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온 우주를 경탄과 겸허로 받아내시는 시인 어르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네안데르탈인의 그림자 - Learning Fable Series 데이비드 허친스의 학습 우화 시리즈 1
데이비스 허친스 지음, 김철인 옮김 / 바다출판사 / 2001년 9월
평점 :
품절


 

 

언듯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가 생각났습니다.

-뻔한 이야기를 하려는 것 아닌가?

 

책은 전반부의 원시인들 우화와 후반부 사고모델에 대한 설명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그림 우화만 읽었을때엔 여기저기서 흔히 들은 이야기였지만 이를 설명과 곁들여 들으니 결코 만만히 볼 수 없는 책이었습니다.

 

겨우 100페이지의 책이 제법 큰 도끼가 되어 제 머리를 찍어내린건

살아오면서 제가 느꼈던 소통의 답답함, 혹은 제가 누군가에게 주었을 답답함에 대한 답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고 모델의 7가지 원리

1.모든 사람들은 사고 모델을 가지고 있다.

2.사고 모델은 우리가 어떻게 보고 무엇을 보느냐를 결정한다.

3.사고 모델은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행동할지를 이끈다.

4.사고 모델은 우리의 추론을 사실로 받아들도록 만든다.

5.사고 모델은 항상 불완전하다.

6.사고 모델은 우리가 얻는 결과에 영향을 미치며, 다시 스스로를 강화한다.

7.사고모델은 때때로 그것의 유용성보다 오래 남는다.

 

읽으며 저의 생각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1.사고 모델은 좋을 수도 나쁠 수도 있습니다.

 

-바퀴가 네 개이고, 창문, 핸들, 헤드라이트가 있다면 자동차이다.

-최씨, 황씨는 고집이 세다.

-흑인, 조선족은 위험하다.

 

나라의 사고 모델

-한국에서는 직장에서 야근, 특근을 쉽게 받아들인다.

-프랑스에서는 한국과 같은 모습을 상상도 할 수 없다.

 

2.사고 모델은 한 사람의 머리속에 규정지어진 필터와 같습니다.

 

서양인이 동양인들의 얼굴을 구분 못한다면 그건 필터가 많이 단련되고 정교해지지 못해서입니다.

 

3.사고 모델을 넘어선 생각을 한다는 것은 매우 힘듭니다.

 

-구한말의 단발령

-윤복희와 미니스커트

-강의석과 미션스쿨

-한국에서의 대마초와 미국 유학시, 미국 드라마에서의 대마초

 

대마초만 보자면 한국에서는 이미 매우 끔찍하고 반사회적인 범죄로 인식됩니다.

여기에 대해서 왜 나쁜가? 질문을 던지면 큰 벽에 부딪히게 됩니다.

하지만 우리가 네덜란드나 미국을 여행하거나 미국 드라마를 보면 이런 사고 모델에 충경이 옵니다. 사고 모델을 업데이트 하려면 여행, 예술, 책등의 자극이 매우 좋을 듯 합니다.

 

 

4.사고 모델을 추리해놓으면 이를 사실로 여겨버립니다.

 

타당성에 대한 검증을 하려하면 거부감을 보입니다.

이중맹검법 같은 것은 이런 경우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보입니다.

 

5.사고 모델이 불완전하다고 하여 이를 극복하려는 것은 매우 위험합니다.

 

갈렐레이는 천동설 사고 모델을 건드렸고

마틴 루터 킹은 흑인은 천하다는 사고 모델을 건드렸습니다.

예수는 또 어떤가요?

 

6.사고 모델은 확신을 하면 강화됩니다.

 

노무현이 보수라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노무현이 빨갱이라 공격당하니 그 반대심리로, 그리고 소위 대한민국 '진짜 진보'들에게도 공격을 받으니 노무현은 제대로된 보수라는 겁니다.

 

당시 제가 노무현의 유명한 진보 우화인 '김해가는 버스'이야기나

노무현의 책이름인 '진보의 미래'를 이야기해도 그 사고모델은 결코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사고 모델은 한 번 자리 잡으면 업데이트가 매우 어렵습니다.

이에 사고 모델간의 충돌이 있을 경우 바른 자세 에 대하여 책은 다음과 같이 이야기 합니다.

 

1.나의 결론 역시 추론일 뿐 사실은 아니다.

2.나의 추론에 실수나 미처 보지 못한 부분이 있을 수 있다.

3.나의 추론에 쓰인 근거가 되는 데이터를 공개하자.

4.나의 데이터를 다르게 해석이 가능한지 물어보자.

4.상대의 주장을 내가 제대로 이해하였는지 소리내어 말하고 확인을 받자. (네 말은 ~인거지?)

5.나의 추론의 전체 과정을 설명하자. 그리고 상대의 추론 과정을 들어보자.

6.상대의 자료와 해석의 의미를 물어보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