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급식 혁명
케빈 모건 & 로베르타 소니노 지음, 엄은희.추선영.허남혁 옮김 / 이후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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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한 먹거리를 아이들에게 급식으로 제공하자.

이것은 매우 간단하고,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찬성을 받는 제안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많은 시행착오와 좌절을 겪어야 했습니다. 이 책의 제목은 학교 급식 혁명이지만, 단순한 학교급식 시스템만의 문제가 아닌 더 넓은 분야를 다루고 있습니다. 미래를 위한 지속 가능 발전에서의 학교급식 문제, 정부의 공공조달 문제, 녹색국가 실현의 문제, 학교 급식 개혁의 여러 사례들(미국, 영국, 이탈리아, 농촌지역, 개발도상국들), 인권으로서의 먹거리 등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외국의 사회문제를 다룬 책을 볼때마다 느끼는 독자들의 질문인 "우리나라는 어떠할까?" 에 대한 부분도 뒷면에 친절하게 수록되어있는것도 인상적입니다. 지난 선거에서 뜨거운 쟁점이였던 무상 급식 논쟁을 비롯하여 한국의 급식 운동에 대한것도 알수 있어 일석이조가 아닐까 합니다.

미래 세대가 자신의 필요를 충족할 수 있는 능력을 제약하지 않으면서 현재 세대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발전, 즉 지속 가능한 발전에 관한 부분중 먹거리 분야에 대해 글로벌화와 지역화의 논쟁이 분분합니다. 글로벌화에 따른 농업의 집약화와 전문화는 생물 다양성을 저하시켰고 화석연료의 비효율적 사용, 지구온난화와 오염 등의 문제와 먹거리에 대한 빈부격차 등을 야기시켰습니다. 그로인해 지역화의 주장도 제기되었습니다만 지역화 역시 협소한 방어적 지역주의의 가능성, 모든 지역이 자급자족이 가능할수 없다는 점 등의 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지역화는 목표가 아닌 전략으로 봐야 하며, 전세계 66억명을 먹여살리기엔 대량생산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글로벌화 역시 포기할수는 없다고 주장합니다. 그로므로 이들의 통합을 위해 복잡하고 역동적인 중재와 협상 과정이 필요한데, 그렇게 되기 위해선 정부가 경제발전과 민주주의, 환경적 통합의 증진을 위해 공공급식을 활용하는 녹색국가의 형태를 목표로 해야 하며 공공기관이 재화와 서비스를 구매하는 공공조달을 잘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학교 급식 문제에서 미국은 패스트 푸드와의 대결을 치르게 됩니다. 굶주림의 문제도 있지만 비만과의 문제가 더욱 심각한 미국은 저비용 고영양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교급식의 디자인을 패스트푸드와 비슷하게 만드는 전략을 채택합니다. 이탈리아는 학교 급식 공급을 지역화하고 유기농 식재료를 우선적으로 선정해 질좋은 먹거리 시장을 만듬으로서 학교를 넘어 다른 공공기관까지 먹거리 혁명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영국의 사례는 런던과 그리니치의 도시간의 협력관계와 국가의 공공조달을 적극 활용함으로서 학교 급식의 질적 성장을 가져옵니다. 이러한 도시들 뿐만 아니라 농촌지역 또한 중앙정부의 재정적,정치적 지원의 토대에서 성공적으로 혁신을 이룰수 있음을 이스트 에어셔의 사례로 알수 있으며 10억명의 극빈층을 위한 학교급식과 그 이상의 복지 프로젝트를 가나의 학교급식혁명이 좋은 사례가 될수 있을 것입니다.

사람들의 복지가 최상위의 법이다. - 키케로, 법률 

여러 사례를 통해 먹거리를 통한 지속 가능한 발전과 복지, 도덕경제의 개념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지역사회의 먹거리 계획은 대도시에서 농촌까지 학교 급식 혁명을 확장함으로서 공공 급식을 더욱 크게 증진시킬수 있으며, 더 많은 성인과 아이들을 위해 구매력을 발휘함으로서 모든 인권중에서도 가장 기초가 되는 먹거리에 대한 권리를 향상시킬수 있게 됩니다. 아이들을 먹이는 것은 단순힌 영양학적인 문제만은 아닙니다. 학교 급식의 변화로 아이들에게 평등에 대한 의식을 심어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2010년 지방선거의 핵심으로 떠오른 무상 급식, 1970년 구호급식부터 1995년 중고등학교 급식 등 계속되어 온 한국 학교 급식 운동, 여주와 인천에서의 급식을 통한 지역사회 경제성장, 나주와 순천의 농업기반 확대 등 흥미로운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현재의 식재료 공급 체계가 학생들의 건강을 보장해 줄 수 있는가? 더 나아가 학교 급식이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우리도 답할 때가 온 것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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