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전쟁 - 우주의 무기화가 불러올 미래 예측 보고서
헬렌 캘디컷 & 크레이그 아이젠드래스 지음, 김홍래 옮김 / 알마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우주 기술은 인류의 생활을 획기적으로 변화시켰습니다. 인공위성이 가져다주는 정보로 인해 사람들은 전세계적 규모의 NGO단체를 조직할 수도 있고, 지구에 있는 모든 지역과 상업적 교류를 할 수 있습니다. GPS로 인해 황야에서 길을 잃는 경우도 크게 감소했고, 기상위성은 훨씬 정확한 예보체계를 제공해 줄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우주 기술은 기상과 환경 통제, 방재, 통신, 교육 등 현대적 세계화의 핵심적 서비스를 제공해줍니다. 우주 기술이란 테크놀로지는 인간이 세상을 경험하고 지각하는 방식 자체를 변화시켰고, 인간과 공진화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2013년 1월 30일에 나로호를 발사하는 등, 우주를 이용하는 국가의 대열에 서고자 하고 있습니다.

우주의 잠재력은 일반적으로 인공위성이나 휴대전화, GPS, 허블 우주 망원경 등 사회적, 경제적, 과학적 분야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우주 기반 통신은 광섬유 해저 통신보다 비용이 저렴합니다. 현재 상업적인 우주 분야는 미국에 연간 1천억 달러 이상의 직접 수입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인류는 19세기까지도 지구의 모습이 구형이라고 인식하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우주에 나감으로써 3차원인 우주공간에서 2차원인 지구 표면을 인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과학은 태양계를 직접 탐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으며, 블랙홀의 구성과 영향력 등 우주의 기원에 대한 이론들을 검증할 수 있는 직접적인 수단을 보유하게 되었습니다. 우주가 가져다주는 가능성은 인류의 미래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우주는 또 다른 가능성, 판도라의 상자를 가지고 있습니다. 미국과 소련이 우주개발에 뛰어들었을때부터 자연스럽게 가능성을 지닌 우주의 무기화, 군사화입니다. 우주개발 역사의 시작은 표면적으로는 비군사적인 모습을 표방하고 있었지만, 냉전의 구도 하에서 군사적인 가치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우주를 군사적으로 이용한 최초의 사례인 대륙간 탄도 미사일이 등장한 이후, 우주 기술은 양면성을 지닐 수 있게 되었습니다. GPS의 경우도 평화적인 사용법 외에 군사적인 용도로도 사용되고 있으며, 미사일 방어 시스템 등은 우주 기술과 빼놓을 수 없는 관계에 있습니다. 우주 기술은 이제 전쟁과 직접적 연관성을 지니는데, 사막의 폭풍 작전 이후 현대의 전쟁은 GPS와 같은 우주 기술을 빼놓고는 생각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우주에 기반을 둔 위성항법 시스템을 이용해 표적을 향해 무기들이 정확히 유도되고, 거리에 상관없이 실시간으로 지휘관과 일선 전투병 사이에 의사소통이 이루어지며, 적이 대량살상무기를 사용하려는 순간 ICBM으로 바로 반격을 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적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순간 우리가 바로 탐지할 수 있는 것. 이것은 단순한 미래상이 아닙니다. 그것은 바로 현재의 우주입니다. - p.80 

현대전에서 우주 공간의 활용은 필수적입니다. 때문에 군비경쟁 구도가 현재의 전투기, 탱크 등의 경쟁 뿐만 아니라 인공위성 등 우주 시설까지 확장될 수 있습니다. 아직은 아무도 그러한 시도는 하지 않았지만, 한번 누군가 시작한다면 그것은 끝없이 시작될 새로운 군비경쟁의 탄생입니다. 현재 우주배치 탄도미사일 요격체 개발, 전파방해 등을 이용한 타국 인공위성 공격, 운동에너지 위성공격무기 등 다양한 형태의 우주의 무기화 현상은 계획, 입안되고 있습니다. 저자는 우주의 무기화가 탄력을 받게 되면 결코 돌이킬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직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은 시점에 멈춰야 한다는 것입니다.

새로운 무기체계의 선점적 지배는, 짧은 순간동안 안도감을 제공해 줄지는 모르나, 결코 더 안전해지지는 않는다는 것을 역사는 말해주고 있습니다. 오히려 군비경쟁이라는 치킨게임은 인류에게 종의 멸망이라는 새로운 공포를 안겨줬을 뿐입니다. 우주의 무기화, 스타워즈는 새로운 공간에서의 전쟁의지라는 점에서 상징적입니다. 서로 우주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다 우주에서 군사적 대립을 일으킬지, 아니면 정치적, 외교적 방법을 통한 국제법규에 의거해 평화적 해결책을 이루어낼지는 지켜볼 일입니다. 우리나라도 이제 막 우주개발시대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이런 시점에서 과연 우주공간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물음은 시의적절한 질문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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