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놈은 멋있었다 세트 - 전2권
귀여니 지음 / 반디출판사 / 2011년 1월
평점 :
품절


한때 화제가 되기도 했던 이 책을 뒤늦게나마 읽어 봤습니다. 벌써 9년이 지난 작품이네요.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영화화되기도 하고, 저자를 한국에서도 이름난 성균관대학교에 특례입학시켜준 작품입니다. 한때는 제 친구들이 이 책을 거론하며 이 책만큼의 글도 못쓰는 사람들이 성대 아래 대학 사람들이다 라고 짓궂은 농을 던지기도 했었죠. 물론 이러한 감투들이 작품성을 보장하는것은 아닙니다만..외관상 엄청난 성공을 거둔 작품이긴 합니다.

저는 소설책이나 드라마, 영화 같은 매체를 거의 즐기지 않는 편입니다. 드라마는 사극 용의눈물 이후론 보지 않았고, 영화는 주로 헐리우드 액션 영화 취향이기 때문에 이런 연애를 기반으로 한 컨텐츠쪽은 잘 모르는 편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기본적인 구성은 너무나 익숙했습니다. 남자주인공은 싸움잘하고, 여자보다 더 여성스럽게 생겼고, 청소년임에도 불구하고 술과 담배에 자동차까지 운전하지만 정서적으로 아픈 부분이 있다는 설정, 여자주인공은 대단히 평범하지만 그런 남자주인공과 연애를 한다는 설정은 많이 들어본 이야기입니다. 물론 이 책이 나온지 9년이 넘은 터라 그 당시 화제가 됬을때는 이런 구성이 평범했는지, 참신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더 크게 보자면 이런 구성은 전형적인 신데렐라 스토리일 테니, 어찌보면 여성들에게 어필하는 왕도적인 구성이라는 점에서 이런 선택은 무난하지 않았나 합니다. 관련 글을 보니, 이 책의 여주인공은 집필 당시 여고생이였던 저자를 형상화한 것이라고 하더군요. 여학생들은 저런 꿈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요?

책의 특징중 하나인 이모티콘의 남발은 주류 문학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부정적으로 보일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기호학적인 의미도 없고, 단순히 감정을 겉으로 표현하는 기능밖에 없는데 언어는 이미 이모티콘의 힘을 빌리지 않더라도 그 감정을 충실히 표현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소설이라는 장르에서 내세우는 하나의 특징적인 개성으로서 이모티콘을 내세우는것은 물론 의미가 있을수는 있다고 봅니다.

이 책의 서평들을 몇개 봤었는데, 억압된 청소년들의 해방구를 묘사했다던지, 성적으로 관대해지는 청소년들의 변화를 표현했다던지, 사회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을것이다 같은 여러 의견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전 별로 그런건 못느끼겠더군요. 여고생이 자신의 주량을 정확히 파악할정도로 술을 마시고, 밤에 남자들과 놀러나가서 외박하고, 나이트클럽에 가고, 학생들끼리 명품을 자랑하고 열등감을 느끼고 하는 장면들이 그 이상의 의미를 부여해야 하는지 의문입니다. 소설에서 묘사하는 학생들의 모습이 현실적으로 없지는 않습니다. 근래에도 학생들의 노스페이스로 대변되는 명품 아웃도어 옷의 경쟁을 보면 학생때의 비합리적이면서 동시에 그 당시 아니면 이해할 수 없는 어떤 것이 소설에 나와있을수도 있습니다. 청소년으로서 술을 먹고, 남자와 여자가 외박하고, 차를 몰고, 나이트클럽에서 몸을 흔드는 것에 대한 묘사들도 청소년기에 한번쯤 그런 욕망을 꿈꿨다면 사회가 못하게 하는 것에 대한 저항적인 요소와 대리만족으로 비춰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시원한얼음 2016-10-06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중고생들 귀여니 작품 엄청 좋아하드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