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책을 읽을까? 그냥 갑자기 생각해 봅니다.
처음에는 할 일이 없어서가 정답이였는데요,
중간 쯤에는 기획거리를 찾아서가 추가되었습니다.
지금은?...
책에 미안해서입니다. 어느 순간 제가 만드는 책이나 남의 책이나에
미안해진 것 같습니다. 하도 안 읽는다, 안 읽는다 하니까.
게다가 그 안 읽는 인구 중에 출판계도 한 몫 한다고 하니까 말이죠.
저라도 읽어야 하지 않을까란... '사명?'
그래서 리뷰라도 잘 써서 만천하에 이 책을 알리자!!!...ㅋㅋ
제가 글 쓰는 사람은 아니라서 그것도 좀 그러네요.
방문자 수도 그렇고..
어쩌다보니 전보다 책 읽는 속도도 안 나는 것도 같고...
하여튼 드디어 오랜 만에 한 권을 다 읽었네요^^
재밌는 책입니다. 개인적인 느낌을 정확히 말하자면 씁쓸한 재미(?)
세계사든 경제사든 읽다보면 화려함 속에 묻혀있는
평범한 사람들을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왜 자꾸 그 쪽에 시선이 가는지...
역사의 약자들이죠. 항상 피해만 보는 사람들.
수 천 년 전의 이야기만도 아니고, 어쩌면 지금도 어느 하늘 아래서
신음하는 사람들 말이죠.
그들과 저는 다른 사람들일까요?
영웅호걸들의 이야기를 보며 꿈과 환상을 키울 수도 있고
나와 같은 또는 나 보다 어려운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서
현실을 체감하고 최소한 그들의 삶에 동조하고 공감하게 되기도 하는
그리하여 어느 순간 행동으로 옮길 수도 있는
실패할 줄 알면서도 한 가닥 희망을 가지고 몸부림을 쳐보는
억압하는 사람들이 있고 분출하는 사람들이 있고.
그렇게 역사의 '케이스'는 반복되기도 하며 흘러갑니다.
그것이 이 책이 저에게 준 씁쓸한 재미 입니다.
별로 어렵지도 심각하지도 않고 술술 잘 넘어가는 이 책에서
책과 어울리지 않는 이런 느낌을 받는 것도
제가 책을 읽는 이유 중에 하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