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10대부터 80대까지의 저자들이 생각하는 노년에 관한

글을 엮은 것입니다. 순서대로 보면 미래를 바라보는 것에서

어느 순간 과거를 돌아보게 되는 것이죠.

 

누구나 바라는 노년이 있겠죠. 저에게도 제게 바라는 노년이

있습니다. 이래야지, 저래야지 하면서 말이죠.

그러나 그것은 순간순간의 단편적인 생각들이지,

진지한 고민의 결과는 아닙니다.

노년을 진지하게 생각할만한 여력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아직 젊기 때문 아닌가 합니다. 미래의 나의 모습이긴 하지만,

너무 먼 미래의 느낌인 것이죠. 피부로 느끼지 못하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생각에 몰두하기보다는 당면해 있는

과제들이 진지하고 오랜 시간 생각하지 못하게 방해하는 것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각해볼 필요는 분명히 있는 듯 합니다. 내가 생각없이 노인들을

무시하고 홀대하는 기저에는 내가 나이듦을 생각지 못하는 것이

큰 이유가 될 것입니다. 코 흘리게 어린아이가 어느 덧 중년에

접어든 것처럼 어느 덧 저도 노인이 될 것입니다. 지금 상황이라면

아무런 준비없이 말이죠. 어느 한 순간 당혹스러울 것 같습니다.

가끔 제 어머니가 당황스럽다는 표정을 지을 때가 있는 것처럼 말이죠.

그 힘없음에, 기억나지 않음에, 판단할 수 없음에... "뭐지, 이거?"

 

현실의 장벽은 분명히 있습니다만,

천천히 차곡차곡 나의 노년을 생각하고 준비해야겠습니다.

피상적인 것이 아닌, 좀 실제적으로요.

무엇을 하며 살까? 어떻게 살까? 어떻게 죽을까?...

뭐 이런 생각들, 준비들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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