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다시피 십계명의 제2계명은 '우상을 만들지 말라'입니다.
나무나 돌이나 금속이나 어떠한 것으로도, 짐승이나 물고기나
신령하게 생긴 바위나 나무나 어떤 것도, 심지어 하나님
당신의 형상도 만들지 말라십니다. 요즘에는 무엇보다도 '돈'이
최고의 가치를 자랑합니다. 하긴 옛날에도 돈은 우상이 되기에
충분한 권력을 누렸긴 했습니다. 어려우면 어려울 수록
돈의 매력은 커집니다. 돈의 노예가 될 확률이 올라가는 것이지요.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저도 조심해야겠네요.
하나님은 어디에나, 언제나 살아서 우리 곁에 계십니다.
시공간을 창조하셨으니 당연합니다. 집, 회사, 차 안, 길거리,
이 글을 쓰고 있는 이 카페에도, 과거에도 현재는 물론 미래까지
하나님은 항상 계십니다. 그런 분을 어떤 형상으로 빗어서,
깎아서, 주조해서 만들어면 그 때부터 하나님이 하나님이 아닌 것이 되버립니다.
그냥 흙이나 나무나 금속 덩어리가 되는 것이지요. 하나님을 가두는 꼴이 됩니다.
하나님을 하나님 답게 제대로 섬긴다는 것은 그런 의미입니다.
질투라는 단어가 나옵니다. '질투하는 하나님'.
히브리어에서 질투라는 단어에는 '정열' '열정'이라는 뜻이
포함되어 있다고 합니다. 정열과 열정을 가지고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입니다.
가둘 수 없는 분입니다. 만들어지지 않는 분입니다.
가두고 만드는 순간, 그건 하나님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본 적도 없고, 만지지도 못하고, 마음이 없으면 잘 들리지도 않는 음성.
그런 하나님을 우리는 섬깁니다. 인간이 창조되었을 때부터 지금까지
우리는 하나님을 섬깁니다. 이것이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가 아닐까요.
신앙은 보고 믿는 것이 아니라, 신앙은 듣고 믿고 따르는 것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