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교사를 위한 바이브 코딩 수업 가이드 with 2022 개정 교육과정 - 우리 반에 딱 맞는 수업이 만들어지는
박만재 지음 / 생능북스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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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요즘은 바이브 코딩이 꽤 일반화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인 나 또한 실제 작업의 90% 가까이를 바이브 코딩으로 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러다 보니 이 바이브 코딩이라는 것이 과연 어디까지 활용될 수 있을지 궁금하기도 했다.


그런데 재미있는 책이 하나 눈에 띄었다. 바로 <초등교사를 위한 바이브 코딩 수업 가이드>라는 책이다.

처음 제목을 봤을 때는 초등학생들에게 바이브 코딩을 가르치는 책인가 싶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초등학교 수업에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교사가 직접 바이브 코딩으로 만들어 보는 책이었다. 생각해 보니 꽤 재미있는 접근이었다.


이 책은 코딩을 모르는 사람도 AI를 활용해 직접 프로그램을 만들어 볼 수 있도록 안내한다. 다만 프로그래밍 자체를 배우는 책이라기보다는 AI를 이용해 필요한 교육용 프로그램을 빠르게 만들어 보는 실습서에 가깝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실제 초등학교 수업에 활용할 수 있는 예제가 상당히 다양하다는 점이었다.


국어의 AI 받아쓰기, 수학의 분수 시각화, 사회의 한국사 타임라인, 영어의 음성 인식 게임, 체육의 동작 감지 활동 등 여러 교과에서 활용할 수 있는 예제들을 다루고 있다. 단순히 AI로 이런 것도 할 수 있다고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로 무엇을 어떻게 만들어 활용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는 점이 좋았다.


물론 기본적으로 컴퓨터를 어느 정도 다룰 줄 알아야 한다는 전제는 있다. 하지만 코딩을 모르는 사람도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 큰 장점이다.


챗GPT, 클로드, 제미나이 같은 생성형 AI에게 원하는 기능을 자연어로 설명하고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학생들이 분수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그림으로 보여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줘."라고 요청하는 식이다.


물론 이렇게 만들어진 프로그램이 처음부터 완벽할 리는 없다. 결과물을 확인하고, 오류를 수정하고, 원하는 기능을 보완하는 과정은 여전히 필요하다. 하지만 처음부터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우고 복잡한 개발 환경을 구성해야 했던 과거와 비교하면 접근성이 엄청나게 좋아진 것은 사실이다.


개발자인 내 입장에서도 이 부분은 꽤 흥미로웠다. 예전에는 필요한 프로그램이 있어도 개발 지식이 없다면 직접 만드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런데 이제는 자신에게 어떤 프로그램이 필요한지만 명확하게 알고 있다면, AI의 도움을 받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저자가 실제 초등학교 교사라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싶다.


단순히 개발 기술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교실에서 어떤 프로그램이 필요하고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개발자가 기술적인 가능성을 중심으로 접근하는 것과 실제 사용자가 자신의 필요에 맞춰 접근하는 것은 분명 차이가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의 예제들은 꽤 실용적으로 느껴졌다.


다만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초등학교 교사에게 특화된 책이다. 일반적인 바이브 코딩의 원리를 깊이 배우거나 본격적인 소프트웨어 개발 방법을 익히려는 분들에게는 조금 아쉬울 수 있다. 어디까지나 교육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직접 만들어 보는 데 초점을 맞춘 책이라는 점을 알고 선택하는 것이 좋겠다.


개인적으로는 활용해 보고 싶은 예제들이 많아서 아주 마음에 들었다. 꼭 초등학교 교사가 아니더라도 아이를 키우는 학부모라면 관심을 가져볼 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아이에게 필요한 간단한 학습 프로그램을 직접 만들어 보는 것도 재미있는 경험이 될 테니까.


바이브 코딩이 단순히 개발자의 생산성을 높이는 기술을 넘어, 필요한 사람이 필요한 프로그램을 직접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도구가 되고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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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경을 쓰는 시간
노자 지음, 장석주 옮김 / 니들북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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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얼마 전부터 필사하던 <괴테의 말>이 거의 끝나가서 새로운 필사책을 찾던 중이었다. 요즘 조금 힘든 일들도 있었고, <괴테의 말>을 써보니 좋은 문장을 천천히 따라 쓰면서 찾아오는 평온함이 꽤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이번에도 비슷한 책을 찾다가 선택하게 된 것이 <도덕경을 쓰는 시간>이다.


물론 누드 제본으로 된 책이다. 필사책을 몇 권 써보니 이제는 누드 제본이 아니면 잘 고르지 않게 된다. 책이 활짝 펼쳐지지 않으면 필사하기가 생각보다 불편하기 때문이다.


이 책을 고르면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오랜 탐구 끝에 장석주 시인이 완역한 도덕경'이라는 설명이었다. 반면 '도덕경 81장 5,000자 전문 수록'이라는 말은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한자야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한자는 어렵기도 하고 별로 들여다보지 않는 편이라 더 그랬다.


그런데 막상 책을 받아보니 이 부분이 너무 아쉬웠다.


'편집자분은 이 책을 한자 필사책이라고 생각한 걸까……?'


싶을 정도로 한자 필사가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뭐, 이왕 이렇게 된 거 한자 공부도 하고 좋지 싶어 넘어가려고 했는데, 더 아쉬운 것은 내용이 긴 경우 번역된 한글 문장을 보면서 그대로 필사하기 어려운 형태로 편집되어 있다는 점이었다.


나는 장석주 시인이 번역한 <도덕경>의 문장을 천천히 읽고 한글로 필사해 보고 싶어서 이 책을 골랐는데 말이다. 적어도 한글 번역문을 편하게 보면서 필사할 수 있도록 구성해 주었으면 훨씬 좋았을 것 같다.


물론 번역된 문장 자체는 좋았다. 그냥 읽는 것만으로도 마음에 남는 문장이 많았고, 철학적인 내용이다 보니 줄을 그어가며 천천히 읽고 그 옆에 내 생각을 보태보는 시간도 즐거웠다. 장석주 시인이 오랫동안 노장사상을 공부해 왔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어렵고 낯선 <도덕경>의 문장들이 조금은 편안하게 읽혔던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다만 <도덕경>이라는 책 자체가 가볍지는 않다. 문장은 짧지만 그 안에 담긴 의미는 굉장히 압축되어 있다. 한 번 읽고 바로 이해하기보다는 몇 번을 다시 읽고, '이게 무슨 뜻일까?' 하고 곰곰이 생각하게 되는 문장이 많았다. 그래서 아무 생각 없이 가볍게 필사할 책을 찾는다면 조금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반대로 필사를 기계적으로 문장을 옮겨 적는 시간으로 생각하기보다, 천천히 쓰고 다시 읽으면서 나를 돌아보는 시간으로 만들고 싶은 분이라면 상당히 잘 맞을 만한 책이다. 한 장을 쓰는 데 시간이 조금 더 걸리더라도 그만큼 생각할 거리를 남겨준다.


결국 나에게 <도덕경을 쓰는 시간>은 필사책으로서는 조금 아쉽지만, 읽고 생각하는 책으로서는 마음에 들었던 책이었다.


특히 나처럼 장석주 시인의 한글 번역문을 천천히 필사하고 싶어서 이 책을 선택한다면, 한자 필사의 비중과 한글 필사 부분의 편집 방식은 미리 확인해 보고 구입하시기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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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읽는 수능 고전시가 - 2022 개정 교육과정 반영
이가영(seri) 지음 / 꿈을담는틀(학습)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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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고등학생을 둔 부모님들이라면 아실 것이다. 예전에는 고전시가라고 해도 원문 그대로 배우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딸아이가 공부하면서 자꾸 징징거리길래 뭘 배우나 들여다봤더니 고전시가를 원문으로 배우고 있었다.

솔직히 나부터도 '저게 무슨 소리지?' 싶은데 그걸 읽고 해석까지 해야 하니 아이가 우는 소리를 할 만하다. 그렇다고 내용이 마냥 재미있는 것도 아니니 이해하고 외우는 일도 쉽지는 않아 보였다.


그런데 재미있는 책이 하나 있다. 고전시가를 만화로 읽을 수 있는 "만화로 읽는 수능 고전시가" 다. 처음 봤을 때는 어릴 적 재미있게 읽었던 '만화로 보는 세계사' 같은 책들이 떠올랐다. 조금 장난스럽게 그려진 그림체도 재미있고, 작품의 내용을 꽤 유쾌하게 풀어놓아서 고전시가를 싫어하는 아이들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유튜브에서 서울대 교수님이 추천했다는 학습만화라서 더 관심이 간 것 같다.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던 것은 고전시가를 단순히 해석해 주는 데서 끝나지 않고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인지'를 먼저 보여준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가시리」를 원문으로 바로 읽으면 옛말에서부터 막히기 쉽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먼저 만화로 이별하는 상황과 화자의 감정을 보여준다. 그다음 원문과 현대어 해석을 함께 보여주고, 작품의 배경과 핵심 내용까지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덕분에 처음부터 낯선 원문을 마주하고 질려버리는 일을 조금은 피할 수 있다. 고전시가에 대한 진입장벽을 체감할 정도로 낮춰준다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생각보다 작품도 많이 들어 있다. 유명한 몇 편만 골라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고대가요와 향가부터 고려가요, 경기체가, 한시, 언해, 가사, 시조, 민요까지 두루 다룬다. 그래서 겉모습은 재미있는 만화책이지만 실제로는 '만화가 붙어 있는 고전시가 입문 참고서'에 더 가깝다.


고전문학은 처음부터 '공부해야 하는 것'으로 들이밀면 거부감부터 생기기 쉬운 분야다. 그런데 이 책은 공부한다는 생각 없이 만화 부분만 읽어도 작품이 대략 어떤 내용인지 머릿속에 남는다. 나중에 학교에서 같은 작품을 만났을 때 '아, 이거 그때 봤던 거!' 하고 떠올릴 수 있는 것만으로도 입문서로서는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수능 문제집을 대신할 수 있는 책은 아니다. 제목에 '수능'이라는 말이 들어가 있지만, 이 책 한 권으로 수능 국어를 대비한다기보다는 각각의 작품이 어떤 상황이고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를 쉽게 이해하도록 도와주는 책이라고 생각하는 편이 맞다.


어려운 고전시가를 아이들이 조금 더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책이다. 특히 고전시가만 보면 한숨부터 쉬거나 공부하기 싫어하는 아이라면, 문제집을 한 권 더 사주는 것보다 이런 책으로 먼저 친해지게 해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인기가 많은 도서라서 그런지 유사한 책들이 있다고 하던데 헷갈리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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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의 말 낭독 x 필사책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임재성 편저, 정서우 낭독 / 유노북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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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얼마 전 책 읽기를 싫어하는 작은 아이에게 <어린 왕자> 필사책을 건네주고 방학 동안 조금씩 필사를 하도록 했다. 처음에는 하기 싫다고 투덜거리고 짜증도 냈지만, 지금은 열심히는 아니더라도 하루하루 꾸준히 써 내려가고 있다.

그 모습을 보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이에게만 하라고 할 것이 아니라 나도 같이 해봐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나를 위한 필사책을 찾다가 선택한 책이 바로 <괴테의 말 - 낭독×필사책>이다.


필사책을 고를 때 내가 가장 먼저 보는 것은 역시 제본 방식이다. 일반 제본은 책을 끝까지 펼쳐 놓고 쓰기가 생각보다 불편하다. 그래서 나는 개인적으로 누드 제본이 아닌 필사책은 잘 고르지 않는 편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책등이 드러나 조금 투박해 보일 수도 있지만, 활짝 펼쳐지는 구조 덕분에 오래 필사해도 손목에 부담이 적어 훨씬 편하다.


이 책은 편역자가 오랜 시간 괴테의 작품을 읽으며 마음에 남았던 문장 100편을 직접 골라 엮었다고 한다. 그래서 흔히 볼 수 있는 명언집처럼 문장을 무작위로 나열한 느낌이 아니라 하나의 흐름을 따라 읽을 수 있다.


책은 "흔들리는 삶을 마주하라", "방황하는 만큼 깊어진다", "낯선 곳에서 깨어난다", "사랑할수록 익어 간다", "끝없이 자신을 향해 가라" - 이렇게 다섯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장의 마지막에는 편역자의 짧은 에세이도 함께 실려 있는데, 단순히 필사만 하고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한 번 더 생각해 보는 시간을 만들어 준다는 점이 좋았다.


또 하나 인상적이었던 것은 모든 문장에 QR코드가 있다는 점이다. QR코드를 찍으면 전문 낭독 음성을 들을 수 있는 유튜브 영상으로 연결된다. 나는 혼자 조용히 읽는 편을 더 좋아해서 자주 이용하지는 않았지만, 귀로 들으며 감상하는 것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꽤 매력적인 구성일 것 같다.


괴테는 단순한 문학가가 아니라 시인이자 소설가, 극작가였으며 정치가이자 과학자이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이 책에 담긴 문장들은 단순한 위로나 격려를 넘어 삶과 성장, 사랑, 실패, 자기 성찰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한 문장을 쓰고 나면 자연스럽게 한 번 더 읽게 되고,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는 문장들이었다.


필사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단순히 손을 움직이며 글씨를 쓰는 즐거움을 위한 필사도 있고, 작품을 천천히 음미하기 위한 필사도 있다.


이 책은 분명 후자에 가깝다.


기계적으로 문장을 따라 쓰기보다는, 한 문장 한 문장을 곱씹으며 잠시 멈춰 서고 싶은 사람에게 잘 어울리는 필사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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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한 번은 어린 왕자 필사 ㅣ 인생에 한 번은 어린 왕자 필사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송근아 옮김 / CRETA(크레타)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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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를 좋아하는 분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어린 시절 처음 이 책을 읽은 이후, 시간이 날 때마다 다시 꺼내 읽는 책 중 하나다. 학교에서 읽으라고 해서 처음 펼쳤던 책이었지만, 그 안에 담긴 따뜻한 이야기와 여운 덕분에 지금까지도 꾸준히 사랑하고 있는 작품이다.


그래서 이런 필사책이 나왔다는 것을 보고 눈이 번쩍 뜨였다. 나도 한번 필사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무엇보다 책 읽기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우리 작은 아이와 함께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그런 마음으로 가장 먼저 확인한 것은 의외로 제본 방식이었다. 일반적인 책 제본은 필사를 하기에 생각보다 불편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흔히 '누드 제본'이라고 부르는 방식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책등이 드러나 있어 보기에는 조금 투박해도 책이 활짝 펼쳐지는 형태였다. 필사하기에는 이런 제본이 훨씬 편하기 때문에 그 점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내가 가장 높게 평가한 부분은 원작을 일부만 발췌한 것이 아니라 "어린 왕자" 전체를 처음부터 끝까지 필사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는 점이다. 많은 필사책들이 유명한 문장만 모아 놓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이야기 전체는 물론 원작의 그림까지 함께 담고 있다. 덕분에 예를 들어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라는 문장이 왜 나왔는지, 어떤 상황과 감정 속에서 나온 말인지까지 자연스럽게 함께 느낄 수 있다.


여백도 넉넉해서 좋았다. 필사책은 생각보다 여백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글씨가 너무 작거나 줄 간격이 좁으면 금방 피곤해지는데, 이 책은 글씨도 큼직하고 줄 간격도 넓어 부담 없이 쓸 수 있었다. 그림이 있는 페이지에는 줄 없는 여백도 마련되어 있어 아이와 함께 그림을 따라 그려볼 수도 있다는 점이 특히 마음에 들었다.


또 하나 좋았던 점은 단순히 필사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본문 중간중간에 마련된 '사유의 시간' 페이지에서는 책의 내용을 돌아볼 수 있는 질문들을 던져 준다. 덕분에 단순히 손으로 베껴 쓰는 시간이 아니라, 내용을 다시 생각하고 스스로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으로 이어진다. 이 부분이 이 책을 단순한 필사책이 아니라 '사유하는 독서'로 만들어 주는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개인적으로 가장 감사했던 점은, 공부와 관련된 것이라면 질색부터 하던 아이가 "어린 왕자" 이야기에 조금씩 흥미를 갖고 꾸준히 필사를 이어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 모습을 보면서 이 책을 선택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나처럼 아이와 함께 천천히 읽고 이야기를 나누며 필사하기에도 좋은 책이고, 『어린 왕자』를 이미 읽어본 사람이라면 작품을 다시 한 번 깊이 만나게 해 주는 좋은 방법이 되어 줄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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