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신연무 1
아라카와 히로무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하늘에 일곱 별이 있으매
이는 북진칠성이라.
칠성, 곧 북진천군이라 일컫는 영웅호걸인즉.
개벽의 숙업,
수신(獸神)의 윤회,
무사의 연무(演武).
천지에 음양이 있듯이
북진에는 탐랑(貪狼)과 파군(破軍)의 대극이 있어
두 별은 온 천하의 쟁패를 외치는 황성(荒星)이다.


북진진기라고 하는 문서의 한구절이라 말하며 나오는 이 구절은 “수신연무(獸神演武)”의 가장 큰 줄기라고 해야겠다. 주인공인 타이토 시레이는 제국이 지배하고 있는 치세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혈기왕성한 청년(내가 보기에는 그냥 소년이었지만…)이다. 제 1화의 [파군이 포효할 때]의 처음 부분에서 워낙에 지기를 싫어하기 때문에 성인의례(성인이 되는 소년이 연장자에게 지는 것)를 치루지 못했을 정도였으니… 그 성격 참 알만하다.

결국 류통사 제일을 조기법(몸속의 순환하는 기를 다루는 기술)사인 류코 모텐을 초청해서 성인의례를 치루게 되는데… 알고보니 그를 초청한 이유는 그것만이 아니더라. 겨우 성인의례를 마친 타이토에게 손네이 사부님이라 불리는 할아버지가 “현가란무(賢嘉爛舞)” – 진정한 영웅호걸만이 뽑을 수 있다는 패자의 검을 쥐어준다. 그 날밤 현랑당의 시메이라는 침입자가 나타나 타이토에게 저 북진진기의 한구절을 읇으며 그를 가르켜 천하를 동란에 빠뜨릴 운명을 타고난 재액의 두 흉성 중 하나인 [파군]이라고 말하며 현가란무를 가져가버린다.

너무나 강대한 힘이기에 최고의 복을 가져올 수도, 최악의 화를 가져올 수도 있는 것이 파군이기에 손네이 사부는 류코를 불러 타이토를 단련하고자 했던 것이다. 그가 우려한대로 현랑당의 시메이의 도발에 넘어간 타이토는 별의 기운에 먹혀 무시무시할 정도의 흉악한 기운을 내뿜게 되지만 류코와 여동생인 라이라의 도움으로 그 상태를 벗어나게 된다. 그리하여 타이토는 라이라와 류코를 동행하여 현가란무를 찾는 여행을 시작하게 된다. 바로 모험의 시작이라는 것이다.

그냥 보기에는 평범해 보이는 모험만화다. 전에 북진칠성이라는 부분에서는 문득 CLAMP의 성전이 떠오르기도 했지만 내가 바라보는 것은 “강철의 연금술사”의 작가였던 아라카와 히로무의 신작이라고 하는 타이틀이었다. 워낙에나 재미있게 읽고 있고 또 애니메이션으로도 재미있게 보고 있기에 많은 기대를 하게 되더라. 하지만 1권만 봐서는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아직 여행의 시작이기에 그런 것이리라~ 생각하고 있지만 이런 류의 모험 만화가 꽤나 많이 나왔고 별의 기운을 타고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들도 많았기에 아직까지는 조금 더 읽어봐야겠다… 라는 것이 나의 감상이다. “강철의 연금술사”에서 느꼈던 그 재미를 이 수신연무에서도 느낄 수 있기를 기대하며 1권을 다시한번 더 읽어봐야겠다.

추신 : 등장인물들에 대한 부가설명도 없고, 시대적 배경이나 이야기의 배경도 없었기에 하나하나 읽어가면서 이게 무슨 의미인지…라는 생각을 하며 읽은 경우가 많았다. 하다못해 현재의 이야기의 배경에 대한 설명이라도 있었으면…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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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나네집 만만한 인테리어
최윤정 지음 / 링거스그룹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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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아이라고 하는 것은 정말로 너무나도 사랑스런 생물이다. 너무 사랑스럽고 사랑스러워서 뭐든지 해주고 싶은 그런 도저히 설명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사랑스러운 생물. 그런 아이가 태어난 지 어언 21개월여… 이 때까지는 아이를 키우고, 육아휴직을 마치고 복귀한 회사에 익숙해지는데 여념이 없어서 그랬던 것인지 문득 돌아본 집안이 조금은 처참할 정도로 지저분하다.

물론 주중에 집에서 우리 공주님을 돌봐주시는 우리 부모님께서 항상 관리해 주시기 때문에 먼지 하나 없이 깨끗한 집안이지만, 공주님한테 위험할까 싶어 베란다로 치워둔 분해된 침대라든가 지금은 공주님이 커서 쓸 필요가 없어서 치워둔 보행기가 눈에 거슬릴 정도로 심란해 보인다.

그래서 생각했다. 아~ 멋지게 한번 집 인테리어 해보고 싶다! - 하지만 능력도 없거니와 아는 것도 없었기에 관련된 책을 찾던 중 이 “희나네집 만만한 인테리어”를 알게 됐다. 우선은 제목이 마음에 들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나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라는 마음이 드는 제목이었는데 내용도 나 같은 초보자가 보기에 모자람이 없도록 구성되어 있어서 어찌나 좋던지… 내가 본 “희나네집 만만한 인테리어”에 대해서 조금 정리해 본다.

하나, 초보자에게 굉장히 친절한 구성이다.
희나네집 만만한 인테리어는 생각보다 판형이 굉장히 컸고(인테리어나 DIY 잡지 정도로…), 모든 내용이 올컬러였기 때문에 책이 아주 묵직했다. 가장 먼저 보인 목차만 봐도 세심하게 초보자를 위한 배려가 엿보인다.

인테리어를 위한 리폼을 한번도 해본 적 없는 초보자라고 해도 어렵지 않게 기본들을 알 수 있는 구성으로 1과 2로 나누어진 기초편은 1장에서 리폼 시 사용될 도구들과 그 도구들의 사용법, 재료를 살 때의 쇼핑법까지 나와있고 2장에서는 리폼을 하는 방법들에 대해 자세하게 나와 있다.

그래서 이 책은 인테리어를 위한 리폼을 배우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친절한 입문서가 되어 줄수도 있을 정도로 아주 친절한 책이다. 고로 나는 아주 마음에 들었다는 말이다.


 

둘, 세심한 설명과 자세한 사진들로 보기가 쉽다.
자세한 설명들이 있는 것이야 가장 기본 중의 기본일 터이고 세심하게 보기 쉬운 사진들도 같이 곁들여져 있기 때문에 리폼하는 방법을 쉽게 이해할 수 있고 따라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따로 꼭 알아둬야 할 정보나 팁들은 따로 작은 글상자들로 정리해둬서 보기에도 편하다.


 

셋, 한번쯤은 만들어 봤으면… 하던 것들이 많아서 응용하기가 쉽다.
이 책은 정말 입문에서 응용까지 탄탄한 스토리를 이루고 있는 책이다. 응용편에서 나오는 여러 작업들은 나도 꼭 한번은 만들어보고 싶다는 욕심을 갖게 만들 만큼 멋진 것들이 많아서 책 속의 사진들과 만드는 작업 과정을 읽어보는 것 만으로도 행복해진다.




나의 총평…
지금은 또다시 이런저런 회사일에 치여 책도 별로 읽지 못하고, 우리 공주님 인형도 못 만들고, 겨우 이런 멋진 책을 알게 됐는데도 써보지 못하고 있지만 조금… 아주 조금만 더 여유가 생긴다면 이 책을 이용해서 가장 먼저 지저분하고 어수선한 베란다를 우리 공주님을 위한 멋진 놀이 겸 공부 공간으로 예쁘게 꾸며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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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게임 프로젝트 - 앱스토어 베스트 게임 개발자가 들려주는 성공 비법과 노하우 에이콘 UX 프로페셔널 8
P. J. 카브레라 지음, 김동현.오형내.추홍엽 옮김 / 에이콘출판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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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래밍 책들을 고르는 경우에는 항상 신중해야 한다. 왜냐하면 실제 그 책들이 소스코드를 동반한 프로그래밍 자체에 대한 책인지 그게 아니라면 아키텍처에 관한 책인지를 구별하지 않으면 낭패를 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아이폰 게임 프로젝트” 또한 아키텍처 쪽의 책이기에 처음 아이폰용 S/W 프로그래밍에 대한 정보를 얻기 바라는 분들이라면 다른 책들을 선택하기를 권유하는 바이다.

이 책은 어느 정도 아이폰 게임 개발이라고 하는 프로젝트를 경험해 분 사람들에게 조금 더 깊이 있는 지식을 전달해 줄 수 있는 종류의 책이다. 한마디로 입문서를 먼저 보고 한번이라도 프로젝트를 만들어 개발해 본 다음에 읽는다면 굉장히 흥미로워하며 몰두해볼 수 있는 수준의 내용들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이다.

실재 엡스토어 베스트 게임을 개발한 개발자들이 자신이 경험했던 프로젝트들에서 추천해주고 싶거나 꼭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팁들은 무엇인지에 관한 팁들이 가득 들어있기에 읽을거리는 굉장히 많다. 다만 앞서 이야기 한 것처럼 여러 명의 저자들이 있기 때문에 내용의 통일성은 없다. 굳이 비교해보자면 전문 잡지의 칼럼과도 같은 느낌을 주는 내용들이라고 하겠다.

그래서 쉽게 읽어보면서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좀더 좋은 개발에 대한 방향을 잡을 수 있는 내용들을 다수 포함하고 있어서 아이폰 게임 중급 개발자 분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었다. 아이폰 프로그래밍에 대해서 문외한인 사람이라고 해도 C, C++을 많이 다루어 본 경험자들이라면 간단한 입문서를 하나 선택해 본 다음에 이 책을 본다면 아이폰 게임을 개발하는 데 있어서 필요할 많은 지식들을 가질 수 있는 좋은 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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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부탁해
신경숙 지음 / 창비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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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랬을까…? 어째서 그들은 [엄마]를 잃어버려야만 했을까…? 내 가족의 일도 아닌데 어째서 그 사실이 가슴을 후벼 파내듯이 아파오는 것일까…?

이렇게 많은 의문을 던지는 소설이었다. 하지만 내가 이러저러한 많은 서평을 쓰면서도 이야기 했듯이 새드엔딩은 싫다. 굳이 무언가 찾으려고 애쓰지 않아도 보이고 들려오는 것들이 모두 슬픈 이야기들이라 가슴이 아픈데 굳이 또 슬픈 이야기를 찾아서 읽어야만 한단 말인가…? 하지만 나는 읽어야 했다. 나뿐만이 아닌 이세상에 [엄마]를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읽어야만 했을 그런 책이었다.

“엄마를 잃어버린지 일주일째다.” - 라는 문장으로 시작되는 이야기는 담담하게 써내려간 문장들과는 달리 읽는 사람들의 마음에 파문을 일으킨다. 잃어버린 [엄마]를 찾기위해 전단지를 만들다보니 [엄마]에 대해서 모르는 것이 너무 많다. 신경쓰지 않은 부분들도 너무 많다. 그렇게 [엄마]이며 아내였던 한 사람에 대한 뒤늦은 후회들이 책속을 가득 메운다.

후회스러움을 가슴 가득 담은 그들의 괴로운 마음에 나까지 괴로워 지더라. 그래도 마지막에는 찾겠지…? 라면서 희망을 갖고 읽어내려간 그 글의 끝에는 “엄마를 읽어버린 지 구개월째다”라는 문장으로 시작되는 에필로그 ‘장미 묵주’를 보면서 답답함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지금도 떠올릴때면 마음이 아프다. 그리고 꽤 오랫동안 후유증에 시달렸다.

어머니께서 집을 잠깐만 나가도 돌아오실 때까지 안절부절 못하고, 아버지와 함께 시골에 내려가신다며 차에 올라 떠나는 것을 보면 잘 도착했노라 문자라도 받지 못하면 걱정이 되어 잠이 안 오고, 주중에 집에 계실 적에는 자다가 기침하시는 소리에 놀라 뛰어가 어디 아프신 것 아니냐고 물어보는… 그런 상황이 아주 오래 지속되었다.

글속의 그들은 [엄마]를 잃고 가슴아파 하고 있지만 현재의 나는 [엄마]와 행복한 시간을 가질 수 있고 그들 같은 후회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감이나 행복감을 기대하셨던 것일까…? 하지만 나는 내가 또는 내 형제들이 [엄마]와 행복한 시간을 보낼때에도 문득 이 이야기가 생각이 나면 그 [엄마]는 어찌되었을까 싶어 아직까지도 가슴이 아려온다.

책의 끝머리의 작가의 말에서 신경숙 작가님은 엄마를 되살리기 위해 ‘장미 묵주’라는 에필로그를 쓰셨다 했다. 잃어버렸을 뿐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의 여지를 남겨놓고 싶었노라 말하고 있었지만 그것만으로는 나는 만족 못하겠다. 물론 [엄마]라고 하는 존재에 대한 소중함을 다른 이들에게도 일깨우고 싶었고 그 의도가 다른 독자들에게는 많은 부분 공감을 일으켜 그들의 [엄마]에 대한 의미를 다시 생각하고 휘회할 일을 만들지 않을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손 치더라도… 나 같은 독자도 있다는 사실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내가 하나 바라는 바라는 바가 있다면 딱 하나다. 신경숙 작가님께 듣고 싶다. 이 소설의 끝에 이야기 하지 않은 결말이 있어 그들이 [엄마]를 찾아내서 그들이 가벼이 여겨 간과했기에 하지 못했던 여러 가지 말들 - 이를테면 사랑한다는 말 같은… - 을 전할 수 있고 소중하고 소중하게 [엄마]를 대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노라… 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 그렇게 소설 속의 [엄마]에게도 작은 행복을 준다면… 그러면 이 아픈 마음이 조금은 위안이 될 것 같다.


PS:나는 책의 내용이 아무리 좋아도 새드엔딩은 무조건 별 네개다! 너무 속상하니까...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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