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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채소 생활 - 집에서도 쑥쑥 크는 향긋한 채소들, 기르는 법부터 먹는 법까지
이윤선 지음 / 지콜론북 / 2022년 4월
평점 :
아파트에서 오래 살다보니 푸릇푸릇한 식물들을 한번 보고 싶었던 적이 있다. 막상 하면 힘들것 같았지만 텃밭을 임대해 아이들과 함께 채소 같은 것들을 키워보면 어떨까... 하고 생각했었는데 주변 이야기를 들어보니 생각보다 어려운 일들이 많아서 포기했다. 우울해 하는 나를 보고 남편이 어느 날 화분이랑 흙, 토마토랑 오이 씨앗을 건네더니 베란다에서 키워보는 건 어떠냐고 했다.
그 때부터 시작된 내 베란다 텃밭 생활은 나에게 힐링이 되었다. 오이와 토마토를 키워서 열매를 따서 먹었을 때의 그 기쁨이란... 아쉽게도 열매가 적게 열려서 조금밖에 수확하지 못했지만 그 과정만으로 충분하게도 즐거웠더랬다. 그 이후 우리 집 베다는 점점 화분들이 늘어서 5개가 됐고, 상추, 오이, 토마토, 고추, 딸기 등을 기르게 됐다.
그런데 베란다 텃밭을 만들고보니 여러 아쉬운 점들이 많았다. 가장 골칫거리는 뿌리 파리라고 하는 조그맣고 까만 날벌레였는데 이것들이 나중에는 집안까지 들어와서 짜증이 나더라. 그리고 잎채류가 잘 안됐다. 상추나 쑥갓들을 키워봤는데 자꾸 웃자라기만하고 수확이 잘 안되서 좀 도움이 될만한 책이 없는지 살펴보던 중에 눈에 띈 책이었다.
일단 느낌은 간편 핸드북이다.내 손바닥만한 책은 가볍게 들고다니면서도 볼 수 있는 크기여서 좋았다. 내용은 채소들을 기르기 위한 준비하기 파트의 내용이 깔끔하고 잘 정리되어 있어서 처음 시작하는 분들에게도 좋을 것 같다. 채소를 가꾸기 위해 알아야 할 '잎채소 싹 솎아주기' 라든가 '열매채소 곁순 따기' 라든가 '지주 세우기', '뿌리채소 수확하기'와 병충해 관리하기 부분들의 내용들이 참 좋았다.
병충해 관리에서 얘기해주는대로 뿌리파리를 없애기 위해 파리 끈끈이와 재충국을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확실하게 숫자가 줄어든 것이 보여서 엄청 좋았다. 이렇게 간단한 관리를 몰라서 안했다니 왜 일찍 몰랐는지 아쉬울 정도였다. 역시 뭔가를 알고 시작하는 것이 무작정 시작하는 것보다 훨씬 좋다는 것을 알게된 계기가 되었다.
잎채소, 허브, 줄기채소, 꽃채소, 열매채소, 뿌리채소 등 약 25가지 정도의 채소가 <사진 + 짧은 에세이 + 기르는 법 + 먹는 법>으로 정리되어 있어서 키워보고 싶은 것들을 확인해서 그대로 실행해보면 된다. 생각보다 종류들이 많아서 좋기는 했는데 기르는 법이 너무 간단하게 정리가 되어 있어서 아쉬웠다. 특히 아이들과 함께 먹기 좋은 오리, 상추, 쑥갓 등을 기르는 법이 없어서 실망스러웠다. 나 같은 일반 사람들은 못들어본 여러 채소들은 많았지만 말이다.
여하튼 채소 생활하기 기본 핸드북 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채소들을 직접 기르다 보면 발생하는 자잘한 실수나 병 같은 것들도 같이 정리되어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내가 생각하기에 2% 정도 아쉬운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