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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바꾼 커피 이야기 ㅣ 세계사를 바꾼 시리즈
우스이 류이치로 지음, 김수경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2년 6월
평점 :
커피를 싫어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 같다. 나만해도 직장생활의 고달픔과 적적함을 달래주던 친구같은 음료가 커피였기에 그 커피에 얽힌 역사 이야기라니... 정말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각 챕터들의 제목들만 봐도 내용들이 궁금해지는데 '영광의 자리를 홍차에게 빼앗긴 영국 커피', '프랑스혁명의 인큐베이터가 된 커피와 카페' 등이 특히 그랬다. 앞의 내용을 넘기고 그 부분만 먼저 찾아본 다음에 책을 처음부터 읽기 시작했으니 말이다.
가장 처음 나온 것은 당연하게도 커피의 기원에 대한 이야기였다. 명확히 어떤 것이 진짜 기원인지 알 수 없다는 점은 아쉬웠지만 기원에 대한 이야기들은 상당히 재미있었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이야기라는 에티오피아 산양치기 칼디의 이야기는 어느 날 산양들이 밤늦도록 잠들지 못하자 근처 수도원에 도움을 요청했고 그 수도원의 원장이 산양들이 특정 나무 열매를 먹으면 그렇게 된다는 것을 알아내서 그 열매를 물에 넣어 끓인 물을 사람이 먹어도 동일한 증상을 보인다는 것을 알게 됐고 그 음료를 밤 예배를 드릴때 수도사들에게 마시게 하면서 시작된 것이라고 한다. 가장 그럴듯한 이야기지만 커피가 이슬람에서 유럽으로 전해진 것을 고려할 때 유럽의 향기가 나는 듯한 이 이야기보다 '모카의 수호성인' 으로 알려진 알리 이븐 우마르의 이야기가 좀 판타지적이지만 꽤 재미가 있었다.
그리고 앞서 얘기한 '영광의 자리를 홍차에게 빼앗긴 영국 커피' 부분도 좋았는데, 이 챕터에서는 영국의 첫번째 커피하우스가 어떻게 생겼는지에서부터 근대 시민사회의 인큐베이터로 자리매김하여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다가 몰락하게 됐는지 그 과정을 담고 있다.
그 외의 다른 내용들도 천천히 읽어보았는데 하나같이 내가 잘 알지 못하던 이야기들, 생각지도 못했던 사실들을 알 수 있어서 지루하지않고 매 챕터마다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이렇게 첫 부분 뿐만 아니라 모든 이야기가 흥미로워서 속독으로 읽던 버릇을 조금 뒤로 하고 커피 한잔과 함께 근 며칠동안 내 칮구가 되어준 책이다. 커피와 함께하는 커피에 대한 역사 이야기 - 커피에 얽힌 여러 이야기들을 읽어보고 싶으신 분들에게 추천할만한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