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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바꾼 맥주 이야기
무라카미 미쓰루 지음, 김수경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4년 4월
평점 :
"세계사를 바꾼 ~" 시리즈가 또 나왔다. 지금까지 나왔던 내용들이 다 재미있었기 때문에 이번 편도 기대가 됐다. 아니, 개인적으로 맥주를 좋아하다보니 기대감이 보통때보다 조금 더 업~ 됐다고 해야겠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도 (아마도 맥주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해도) 픙미로운 소재일수밖에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맥주는 인류의 역사에서 여러가지 중요한 역할들을 해 왔기 때문이다.
여튼 이 책에서는 맥주의 역사를 통해서 문화나 경제, 사회 등 다양한 측면으로 세계사에 미친 영향들을 다루고 있다. 책에서 홍보할 때 마르틴 "루터를 도와 종교개혁의 물꼬를 터 주고 히틀러의 정치 도구로 전락해 전 세계를 전쟁의참화로 몰아넣은 두 얼굴의 맥주 이야기"라고 내세웠지만 그 내용은 일부이며 그 외에도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많다.
나는 오히려 마르틴 루터가 아인베크 맥주를 마시고 용기를 내어 보름스 제국 회의장으로 나아갔다는 내용보다 당시 마르틴 루터가 마신 그 시대의 맥주 '보크 비어'라는 것이 더 흥미로웠다. 독일 바이에른 지방에서는 맥주를 '영원한 영양의 원천'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고 하는데 이는 중세 시대의 상황을 확인해봐야 이유를 알 수가 있다.
그 시대의 맥주는 머나먼 이국까지 보내기 위해 장기 보관이 가능해야 해서 당시 맥주는 잡균에 오염되지 않게 하고 맥주의 맛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원맥 줍 짐액의 농도를 높여 알코올 농도가 높고 다량의 홉을 첨가하여 진한 빛깔을 띠도록 했다고 한다. 수출용 맥주는 거의 예외없이 이렇게 만들어져 이런 류의 맥주를 '강한 맥주'로 불렀다고 한다. 마르틴 루터가 먹은 맥주가 바로 이것으로 힘과 용기를 동시에 얻을 수 있는 그런 맥주였던 것이다.
여튼 이런 이야기들이 재미없을리가 없다. 그 외에도 유독 맥주 양주에 열을 올렸던 파울라너 수도원의 수도사들 이야기라든가 맥주잔이 도기에서 유리잔으로 바뀌면서 '맥주의 색'이 중요한 경쟁력의 요소가 됐다는 흥미로운 이야기들로 꽉 차 있다.
그렇게 맥주의 역사를 통해 문화, 경제, 사회 등 다양한 측면에서 세계사에 미친 영향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맥주를 통해 세계사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얻을 수도 있을 것이다. 맥주의 역사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할만한 책이었다. 아, 그리고 맥주 이야기를 좀더 제대로 읽고 싶다면 책의 뒷부분에 나오는 맥주 미니 사전을 먼저 가볍게 읽고 시작하는 것을 추천하는 바이다. 개인적으로 잘 모르던 여러 맥주에 관련된 내용들을 알 수 있어서 정말 재미있게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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