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석을 사냥하는 여자들
트레이시 슈발리에 지음, 이나경 옮김 / 하빌리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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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메리애닝 을 좋아했다. 어린 시적 ABE 전집의 '바닷가 보물' 이라는 책으로 만나게 된 메리 애닝은 화석을 좋아하여 그녀의 친구 트레이(반려견)와 함께 바닷가를 거닐며 화석을 찾는 12살 소녀였다. 이 책은 메리의 아버지가 죽은 1810년과 메리가 큰 발견을 하는 1811년의 짧은 이야기만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여태까지도 내가 아는 메리 애닝은 12살 소녀다. 그런데 이 메리 애닝을 소설화한 책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너무너무 읽고 싶었던 책이었다.


이 책 #화석을사냥하는여자들 의 저자는 '트레이시 슈발리에'. '진주 귀고리 소녀'를 작가였기에 필력을 의심할 필요가 없었다. 그저 기대만 됐을 뿐이다.


책의 주인공은 둘이다. 메리 애닝과 앨리자베스 필폿.


그 중 메리 애닝은 수장룡 플레시오사우르스, 어룡 이크티오사우르스의 발견자로서 12살에 세상에 이름을 날렸다. 메리가 태어난 영국 남부 도셋 주의 라임 리지스는 석회암으로 되어 있는데, 그 석회암 속에 암모나이트, 물고기 등 바다 생물의 화석이 많아 화석 발견 장소로 이름이 크게 알려져 있다고 한다. 이러한 곳에서 태어난 메리 애닝이 화석 발견자로서 성공한 것이 누군가에게는 필연적으로 느껴질지도 모르지만 꼭 그렇다고 말할 수만은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 곳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많았지만 그 누구도 메리같은 행보를 보인 이는 없었기 때문이다.


여튼 두 번째 주인공인 앨리자베스 필폿은 메리 애닝의 손님이기도 했지만 스스로 화석을 찾아 모으던 수집가이기도 했다. 이 책은 이 두사람의 관계 - 아마도 '우정'이라 부를 수 있으리라 - 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두 사람은 나이 차이가 꽤 나지만 서로 경쟁하기도 하고 협력하기도 하면서 그 관계는 더 짙고 끈끈해진다.


책 속의 메리 애닝은 불행했다. 악재는 겹치고, 그녀를 속이려는 사람들 또한 많았다. 어린 여자 아이라 하여 인정도 해주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도움을 바라기만 하는 사람들은 책을 읽는 내내 내 속을 쓰리게 했다. 그럼에도 메리에게는 그녀를 인정해주는 엘리자베스가 있었고 그 외에도 그녀를 지지해주는 여러 사람들이 있어서 마음의 평정을 찾을 수 있었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이 책은 소설이다. 물론 메리 애닝이 실존 인물이다보니 실제 있었던 여러 사실들도 있겠지만 작가가 이야기를 끌어나가기 위해 지어낸 이야기들도 다수라는 소리다. 게다가 사건들 또한 재배치한 경우가 있다고 작가는 말했다. 그러니 혹시나 실제 메리 애닝을 알고 싶은 분들이라면 그녀의 전기를 찾아서 읽기를 바란다. 나는 내가 모르는 메리의 또다른 모습들을 기대하면서 읽었기에 실망스러운 부분들이 많았지만... 그냥 소설로 생각하고 읽기에는 괜찮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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