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아이들의 책은 참 좋은 것들이 많이 나온다. 특히 내가 재미있다고 여기는 것은 학습만화들의 진화였는데… 이 학습만화라고 하는 것들이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생각보다 컷기 때문이다. 그냥 책을 보기 싫어하는 아이들도 만화책은 보기 때문에 만화를 통해서 학습을 할 수 있는 학습만화의 진화는 필연이기는 했다. 그러한 학습만화의 하나인 이 “전쟁으로 보는 한국사”는 6우월 25일에 태어난 장우와 수연이라는 귀여운 주인공 아이들이 6.25 전쟁기념관에서 친구들을 잃고 헤매다가 건물의 지하에서 만난 오박사와 함께 타임머신Q를 타고 역사여행을 하는 이야기이다. 9가지의 전쟁을 체험하고 그 전쟁 하나를 체험할 때마다 문제를 내서 모두 맞춰야만 한다는 단서까지 붙는다. 여기에서의 9가지 전쟁은 과거로는 살수대첩에서부터 현대로는 6.25 전쟁 등 초등학교에서 다루고 있는 주요한 전쟁들이다. 장우와 수연이는 그 전쟁들을 모두 체험하면서 각 전쟁들에 대한 배경 지식들과 역사 상식들을 알아간다. 그리고 각 전쟁의 체험이 끝나게 되면 꼭 맞춰야지만 체험을 종료할 수 있는 문제풀이가 있어서 아이들이 책을 읽으면 장우, 수연이와 함께 문제를 풀어보는 재미도 있다. 그렇게 만화로 알려줄 수 있는 내용들이 얼마나 되겠는냐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그 내용의 양은 그렇게 녹녹치 않다. 게다가 다음 전쟁 체험으로 넘어가기 전에 “아하 그렇구나”와 “꼼꼼 역사탐구” 들로 지식의 깊이를 더해주고 있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모자람은 없어 보인다. 다만 만화에만 빠져서 실제 지식은 보보 않을는지… 정도가 약간은 걱정이기는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정말 마음에 들었던 이유는 다른 곳에 있었다. 요새 아이들이 여러 종류의 게임들을 무작위로 인터넷을 통해서 하게 되면서 전투기나 전차 등 전쟁 무기들이 멋있다는 이유들을 들거나 하면서 전쟁에 대한 위험성이나 비참함들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경향이 있는데… 이 책은 마지막에 6.25 전쟁에 대해서 다루며 끔찍했던 당시의 상황들에 대해서 알려주고 있었고, 주인공 아이들은 그 사실들을 알게 되면서 전쟁에 대한 생각을 바꾸게 된다. “어제까지는 전쟁이 너무 스릴있고, 군인이나 전투기, 총 같은 무기들이 멋지다고 생각했는데, 이젠 아니야. 전쟁은 너무 많은 사람들이 고통 받는 끔찍한 일이었어.” 라고 말하는 주인공 아이가 어찌나 예뻐 보이던지… 당연하게도 전쟁이라는 것이 얼마나 끔찍하고 고통스러운 것이라는 것을 아는 것이 아닌 직접 전쟁으로 인해 일어난 일들을 알고 그것을 바탕삼아 깨달아서 “가자! 우리 모두 역사를 배우고 평화를 지키자!” 라고 마지막 페이지에서 외치는 주인공 아이처럼 이 책을 보는 우리의 아이들도 전쟁을 흥미 본위로만 보지말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