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와 웃다
마루야마 겐지 지음, 고재운 옮김 / 바다출판사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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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읽으면서 기분이 나빠지는 책이 등장했다.


읽다가 이 책은 재미가 없다거나 내 취향이 아니다라는 책은 꽤 있었지만, 기분이 나빠지는 책은 정말 오랜만이다.


사실 "재미가 없다."거나 "취향"에 대한 것은 개인 기준이니까 사람마다 다른 것이겠지만, 이 책이 "기분이 나쁘다."라는 것 만큼은 모든 사람이 동의를 해 주었으면 한다.


책의 거의 대부분에서 개를 키우고 싶어 키웠는데 키우다보니 개가 너무 멍청하다거나 나와 맞지 않아서 다른 곳으로 보냈고, 보낸 곳에서 어떻게 되었는지 알 수 없거나 1년 이내에 죽었다는 글이 대부분이었다.


게다가 이 책의 쓴 작가 부부가 키운 개의 개부분이 대형견이었다.


마지막에 "내가 훌륭한 애견가는 아니다." "이상적인 개를 찾는 데만 열중해 정작 자신이 이상적인 주인이 되는 일은 잊고 있었다."라는 자기 반성이 나오지만, 왜 수많은 대형견을 키우면서 빨리 깨닫지 못 했는지.

- 그것도 어린 아이도 아니고 20세가 넘은 성인이.

- TV드라마나 광고, 영황에 나오는 이미지를 믿고 개를 키우는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첫 번째에서 끝나야 하는 문제가 아니었나.


작가는 언젠가 더 좋은 인간이 되었을 때 다시 개를 키우고 싶다고 하였지만, 나는 더 좋은 인간이 되었다면 절대 개를 키우지 말라고 하겠다.


도시든 시골이든 동물은 있는 그대로 두는 것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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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행오버]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은 아니다.

 

 

 

 

연극 행오버 : 게임의시작


2016. 3. 8. - Open Run.


2016. 6. 28. 캐스트 김태경, 이정호, 최애리, 신현옹, 신현지


대학로 휴먼시어터

 

사진은 찍었으나, 귀찮아서 안 올린다.


연극 행오버 = 반전 + 반전 + 반전 + 반전 + 복수 + 배신 + 반전.


중간에 약간 지루해지는 부분이 있지만, 전반적으로 재미있고 끝날 때까지 끝나지 않은 반전이 있는 연극이었다.

- 4명이서 계속 이야기하는 부분을 약간 자르면 더 재미있을 것 같다.


스포를 할 수 없기에 자세한 내용을 쓸 수는 없지만, 결국 X1과 X2는 배신을 한 것 때문에 배신을 당하는 것인가?


LGBTQA에 대한 내용이 살짝 나오시는 하지만, 엄청 민감하게 반응할 정도는 아니다.

- 이것도 반전의 일부라 자세히 이야기하는 것은 힘들다.


나름 재미있고, 한 번 정도 볼만한 연극 행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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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퀴어퍼레이드] 불어라 변화의 바람



- 대구 동성로 야외무대 찾으려다 실패다.



XXX와 함께 대구 퀴어퍼레이드를 다녀왔다.


지난 번 시청에서 한 퀴퍼 본 공연 때, XXX의 1과 2의 공연 사진이 너무 안 나와서.ㅜㅜ 대구까지 사진 찍으러 고고!


토요일에 출발해서 원래 대구가 고향인 3의 집에서 자게 되었다.

- 읽으실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때문에 새벽에 일어나시고 엄청난 아침식사까지 주신 3의 어머님 감사합니다.


대구에 같이 간 사람은 XXX 멤버와 4와 나까지 총 10명.

- 게다가 오고갈때는 5의 차량지원까지 있었다.


토요일 저녁 8시에 출발했는데 대구 도착은 새벽 2시.


대구에 도착해서 막창먹고 다시 3의 집에 가니 새벽 4시.

- 막창먹고 노래방갔다가 아침 8시에 취침하고 공연까지한 3, 4, 6, 7은 대박.




<대구 동성로 야외무대>




<부스행사>



부스행사는 아무래도 서울보다 규모가 작았지만, 그래도 재미있었다.


대구 퀴어축제에서 만난 대구 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반갑웠습니다!!

- 그리고 사진을 안 찍었다.ㅜㅜ




<퀴어퍼레이드 풍물패>



XXX의 공연이 끝나고, 부스 돌아보면서 좀 놀다가 퍼레이드를 같이했다.

- 중간까지.

- 저녁 먹고, 서울에 올라오느라 끝까지 못해서 아쉽다.


퍼레이드에서도 XXX 사진이 99%.


공연사진보다 퍼레이드 사진이 더 잘 나온 것은 안비밀.

- 다년간의 집회 참여 및 집회사진촬영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퍼레이드 사진촬영.

- 전장연이 나에게 준 것은 집회 사진촬영 경력.

- 이 와중에 전장연 감사해요.ㅋㅋㅋㅋㅋㅋ


대구에서도 어김없이 호모포비아가 나와주셨지만, 언제나 #불어라변화의바람 #사랑은혐오보다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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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서프러제트를 보면서. 영화 동주가 생각이 났다.


엄청나게 큰 감정변화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평범하지만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물론 웃음과 울음도, 충격도, 폭력도 나타났지만 대다수의 영화에서 보여주는 과장된 행동과 말이 아니라 일상적으로 볼 수 있는 감정이었다.

- 특히 경찰의 시위진압 장면과 소니 스스로도 인식하지 못 하고 있는 여성에 대한 차별과 폭력은 현실적이어서 소름돋았다.


주인공인 모드 와츠는 평범한 여성이었다.

- 정치적인 것에도 권리에서 관심이 없는 사람.

- 사실 평범하기보다는 "누구도 나의 말에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다."고 생각해서 "행동"하지 않는 사람이 더 맞을거다.


모드 와츠를 변화시키는 것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나는 두 가지가 인상적이었다.

- 모드가 "딸이 태어났다면, 어떤 삶을 살았을까요?"라고 물어봤을 때 소니의 대답은 "당신과 똑같은 삶"이었고,

- 바이올렛의 딸이 성추행을 당하는 것을 목격했을 때.


세탁부의 딸이었고, 12살 때부터 세탁부로 일을 했고, 어렸을 때 사장에게 성추행을 당한 경험이 있는 모드.

아무도 자신의 말을 듣지 않을거라 생각했던 모드가 변한 가장 큰 이유는 "내 딸이 나와 같은 삶을 살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 아니었을까?


여성참정권 운동을 함께하는 모든 여성에 대해서 친절하게 설명해주지는 않는다.


어떤 여성은 가정폭력을 당하고 있었고, 어떤 여성은 지식인이었지만 언제나 남편의 결정에 따라야 했다.


여성참정권 운동에 참여했던 모든 여성에게는 이유가 있었다.


우리가 알 수 없지만 짐작할 수 있는 그 이유 때문에 운동을 시작한 것이다.


폭력으로 실행하는 말과 행동만을 듣는다는 대사에 장애인 운동권에서 시위와 집회를 할 때가 생각났다.


장애인 운동권에서 있을 때, 좋게 말하면 아무도 듣지 않았고 보지 않았다.

폭력적으로 행동하는 시위와 집회를 할 때, 그제서야 들었고 봤다.

- 폭력적으로 행동한다고 해도 남을 때리거나 다치게 하지는 않았었다.

- 단지 도로나 공공행정기관을 점거하는 것 정도였고,

  그마저도 엘레베이터 같은 편의시설이 없거나 경찰이 휠체어를 들어올리면 강제진압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 언제나 죽임을 당하는 것은 장애인 당사자인데, 폭력적이라는 말을 듣는 것도 장애인 운동권이다.

- 약한 사람에게 강한 사람이 폭력을 휘두르는 것은 괜찮지만,

  약한 사람이 행동을 하고 목소리를 크게대면 폭력으로 몰고가는 사회의 이중적인 태도는 짜증난다.

- 동물권도 마찬가지이다.

- 비인도적인 대우를 받는 것은 동물인데, 동물에게 인도적인 대우를 해야한다고 말을 하면 그것은 너무 급진적이라고 한다.


에밀리 Never surrender. Never give up the fight.

항복하지 마. 싸우는 것을 절대 포기하지 마.


에밀리가 죽기 전에 하는 말. 우리는 싸우는 것을 포기하면 안 된다.

- 그렇다. 우리는 싸우는 것을 포기하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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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마음에 닿다 - 살며 여행하며, 그 남자가 보고 느낀 생생한 스페인 이야기
박영진 지음 / 마음지기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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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은 언제나 가고싶다. 그립다.


지난 두 번의 스페인 여행은 나에게 스페인을 그립고 아련한 곳으로 만들어주었다.


특히 발렌시아의 햇살, 바람, 거리.


[스페인, 마음에 닿다]를 서점에서 홀린듯이 읽기 시작한 것은 책 목차에 발렌시아가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인 여행자가 거의 가지 않는다는 이유로 한국 여행책에는 늘 빠져있는 발렌시아.


사실 이 책에서도 아주 짧게 나오기는 했지만, 발렌시아에 대한 갈증은 약간 해소할 수 있었다.


론리 플래닛에서 읽을 수 있는 스페인의 다양한 지역에 대해서도 약간 알 수 있었다.

- 한국인이 만든 스페인 여행책의 단점은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안달루시아" 지역을 다루는데 힘을 쏟는데

- 이 책은 다양한 스페인을 조금이라도 알 수 있게 만들어주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 어디까지나 한국에서 기획하고 한국에서 만든 책이라는 한계 안에서.


내가 한국에서 "스페인 발렌시아"만을 소개한 여행책을 만들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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