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의 그림자 - 2010년 제43회 한국일보문학상 수상작 민음 경장편 4
황정은 지음 / 민음사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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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소설을 한 단어로 정리하면 이렇다.

고.맙.다.



작품해설 중 신형철(문학평론가)...





나의 소감도 한 줄로 요약하자면 '고맙다'.



오른쪽 새끼발가락 쪽에서 가늘고 가늘게 늘어난 그림자가 덤불을 넘어 어디론가 뻗어 있었다.

그림자로구나.

그때 알았다.


*


그림자 같은 건 따라가지 마세요. 10쪽




그림자가 일어선다라는 것은 어떤 의밀까. 자살충동을 불러일으키거나 삶의 의욕을 상실한 상태에 마주하게 되는 '자아'이려나.

사실 이소설은 내게 있어 오래된 전자상가 음향기기 수리점에서 일하는 은교와 무재의 사랑이야기를 이야기하기에도 벅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현실을 현실이라고 드러내놓고 말하지 않으면서 오히려 뇌리와 가슴에 콕콕 박히게 적었다는 평론가의 한줄 소감과 일치하기에 더더욱 고마운 소설이라고밖에 달리 표현할 수 없을 것 같다. 평론가의 말처럼 이 소설이 용산전자상가를 무대로 했던 안했던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SNS속의 화려한 삶을 즐기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우리가 '슬럼'이란 단어로 일축시켜버리고 외면하는 다른 쪽의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으니 말이다. 리뷰를 너무 오랜만에 적으려다보니 말이 길어진다. (곧 나아지겠지.)

그런 이야기들은 다른 사람들이 충분히, 많이 배우고, 많이 읽은 분들께 넘기고 나는 그저 은교와 무재의 사랑이야기만 적고 싶다.



나는 쇄골이 반듯한 사람이 좋습니다.

그렇군요.

좋아합니다.

쇄골을요?

은교 씨를요.

......나는 쇄골이 하나도 반듯하지 않은데요.

반듯하지 않아도 좋으니까 좋은 거지요. 39쪽



그다지 두껍지도 않은 책을 오래도록 부여잡고, 지하철에서, 카페에서, 잠자리에서도 읽었던 것은 이들의 연애가, 무심한듯 툭툭 던지는 무재의 고백이 오래도록 나를 붙잡았기 때문이다. 가난한 사랑이 참 고팠다. 경제적으로는 가난해서 만날 때 마다 걷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비싼 레스토랑을 가지못하고 검은 봉지속 샌드위치를 나눠먹어도 마냥 서로를 바라보며 웃을 수 있는 연애가 고팠다. 박민규의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경요의 [노을]이 떠올랐다. 사랑, 그거하나면 되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이 되고 싶었다. 어쩌면 이것은 내가 과거에 포기했던 사랑에 대한 아쉬움과 이제사 마치 연기하듯 하려는 오만일지도 모른다. 그런데도 은교와 무재의 사랑이 참 좋고 부러웠다.



출근하는 길에 보고 샀다는 그것을 받아 들고, 또 보자며 돌아서서 가는 무재 씨를 한동안 바라보았다. 손바닥에 화분을 얹은 채로 수리실로 돌아갔다. 어느 틈에 그 자리로 돌아갔는지 유곤 씨가 입구에 앉아서 감나히 나를 보고 있다가 말했다.


아픕니까.

아니요.

얼굴이 빨갛습니다.  55쪽


누군가의 얼굴을 붉히는 방법은 다양하다. 요즘처럼 날씨마저 우리의 얼굴을 울그락불그락 하는 세상에는 더더욱 잦은 일이다. 하지만 오롯이 '호감'과 '설레임'과 '떨림'으로 얼굴이 달아올랐던 적이 언제였을까 싶었다. 소리가 나면 고개를 끄덕이는 플라스틱 떡잎 장난감을 받아들고 들어오는 은교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유곤처럼 나도 그녀에게 얼굴이 빨갛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겠지만, 내 속마음은 순수한 유곤과는 다를 것이다. 아마도 속으로는, '당신, 지금 얼마나 행복한지 알기나 하는거에요?'라고 질투를 느꼈을테니말이다.


전화번호를 물어보고서는 며칠이 지나도 걸려오지 않는다면 이미 그로부터 잊힌 사람이 된거라고, 그저 예의상 물었을거라고 쉬이 관계를 끊어내는 이들에게 무재와 은교의 연애방식은 꽤나 지루하고 답답할 것이다. 언제 무얼 하자고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으면 이미 틀린 약속이라고 믿는 이들도 마찬가지다. 은교와 무재의 연애는 시종일관 무계획이다. 어찌보면 어느 날은 은교가, 또 다른 날엔 무재가 느닷없이 상대방의 일상을 비집고 들어와버린다. 미안한 기색도 없고, 불편한 기색도 없다. 이 사람이 지금 나와 연애중인 것이 맞는지 자문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독자인 나도 어느샌가 그들의 방식이 크게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마치 저렇게 살면서 무슨 연애냐는 우려와 걱정도 그즘에서는 사라져버리는 것이다. 연애. 그래. 그것은 돈이랑 무관하다. 삼포, 사포를 이야기하자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 이는 그 감정, '사랑'은 역시나 '돈' 혹은 '현실'이란 것들로 결코 방해받을 순 없을 것 같다.


신호를 대기하느라고 무재 씨가 브레이크를 밟고 있을 때에는 차가 부들부들 떨었다.

떠네요!

떠는데요!

하며 둘이서 깔깔 웃었다. 153쪽


평론가는 말한다. 저 두 사람의 끝이 처음과 비교했을 때 다분히 희망적이라고. 과연 그럴까? 역시나 현실에 두 발을 꾸욱 내딛고 선 내게는 그 두 사람의 미래는 결코 희망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둘 중 누구하나 꼿꼿하게 서버린 그림자에 눌려 세상과 이별할 것이라고 확신하지도 않는다. 그냥 저 두 사람의 사랑이 예쁘게 보였다. 대물림 되어버린 빚이 결국 본인 세대에서도 끝나지 못할 줄 알면서도 마음이 가는 사랑, 이 사람이 얼마나 배웠고, 얼마가 가졌는지 한 순간도 궁금하지 않는 사랑, 3만원 짜리 중고차를 타고 언제 퍼질지도 모르는 굉음을 내며 달리는 차안에서도 그 누구보다 행복한 여행을 즐기는 사랑, 그래, 그 사랑이 부럽고 예쁘다. 백의 그림자속의 그림자가 일어서든 말든 알게뭐람, 난 이런 사랑을 한다면 그놈의 그림자 따위 수백 번 나를 찾아와 나를 짓누르고 내 앞을 가로막아도 살아낼 수 있을 것 같다. 그때마다 따라가지 말라고 붙드는 무재가, 공허한 속과 마음을 따뜻한 국물로 채워주는 은교가 있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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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린과 순례자 - 가문비나무의 노래 두 번째 이야기 가문비나무의 노래
마틴 슐레스케 지음, 유영미 옮김 / 니케북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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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절은 배움과 훈련에 필수적으로 따르는 현상임을 이해해야 합니다.

좌절은 아프지만 복이되어 우리가 가는 길에 동행합니다. 77쪽



지난 여름, 꽤 아팠다. 몸도 마음도 그리고 영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많이 힘든 시간을 보냈다. 책과 영화 그리고 사람마저도 내 마음의 어느 한 부분을 건드려주지 못했다. 간신히 기도만 붙들고 버텨냈던 시간이다. 물론 이 책을 읽을 무렵은 조금 나아진 상태였다. 하지만 어찌보면 그 순간이 가장 위태로울지도 모른다. 자칫하면 아예 어둠으로 넘어갈 수도 있기때문이다. 그때 이 책을 만났다.  어느 날에는 무작정 책만 가지고 카페에 갔다가 무엇이든 적지 않으면 안될 것 같아서 밖에 비가 오는데도 비를 맞으며 근처 상점으로 뛰어가 메모지와 펜을 사가지고 와서 한 페이지를 빼곡하게 감상으로 채우기도 했다. 그래서 리뷰가 많이 늦었다.


아무래도 종교와 관련된 부분이 전면에서 등장하지만 그렇다고 신앙, 가톨릭 혹은 개신교인이 아니라서 불편하거나 어긋나는 부분은 없을 것 같다. 서두에 발췌한 문장만 봐도 그렇다. 고생 끝 행복, NO PAIN NO GAIN 이란 말은 종교와 상관없이 어릴 때, 학창시절에 여러차례 접하게 되는 말들이기 때문이다. 그런줄 알면서도 왜 정작 당신은 좌절했냐고 묻는다면 내가 잘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로 이야기해주는 사람을 만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싶다. 같은 내용을 조금씩 바꾼 수백권의 자기개발서가 출간되는데도 매번 다른 감동과, 다른 리뷰로 베스트셀러에 올라가는 까닭도 같은 이유지 않을까. 현명한 사람들은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 같이 알아듣겠지만 나처럼 어리석은 사람들은 입에 꼭 맞게 말해주지 않으면 잘 와닿지 않는다. 마틴 슐레스케가 내게 꼭 맞는 방식으로 말해준 사람인 셈이다.


우리가 무뎌졌다는 것은 소명대로 사는 일이 녹록지 않았음을 보여 줍니다. 무뎌지는 것은 나쁜 일이 아닙니다.

무뎌진 마음을 벼리려 하지 않는 태도가 나쁩니다. 아직 괜찮다고 혼잣말을 한 뒤, 슬픔이 밀려 왔던 까닭을 이제 알겠습니다. 20쪽


무뎌져 있었던 것이다. 고통에, 나는 괜찮다는 자만에 무뎌져버린 것이다. 그래서 상처가 곪아서 표면으로 드러날 때까지 모르다가 터져버린 것이다. 이럴 때 저자는 멈춰야 한다고 말한다. 멈춰야지만 그 연장의 날을 연마할 수 있다고 말한다. 물론 아주 빠르게 연마할 수 있을때도 있지만 그렇지 못할 때도 있는데 마치 맘에 드는 책 한권을 만났다고 해서, 한 편의 인생영화를 보았다고 해서 해결되지 않을 수도 있는것을 착각하며 살았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잠시 멈춘 상태에 머물러 기도해도 잘 되지 않을때가 있다. 끊임없이 좌절하면 나중이라는 희망보다 당장의 절망이 더 크게 다가올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자꾸만 실패를 거듭한다면 어떻게 낙심을 견딜 수 있겠습니까?

낙심으로 주춤하지 않으려면, 우리가 구하는 은혜가 '실패의 은혜'임을 알아야 합니다. 99쪽


'실패의 은혜'. 실패의 경험을 알지 못하면 교만에 빠지기 싶다는 것을 안다. 과거, 무언가 일이 잘되고 있을때의 나를 보아도 그렇다. 그럴때는 감사합니다를 연신 외치면서도 진실된 감사보다 앞으로 또 어떤 행운이 나를 찾아올지에 급급하고, 저 혼자 잘나서 잘된거라는 착각을 하곤 했다. 실패했을 때, 크게 아파서 당장 한 걸음도 내 힘으로 내딛을 수 없을때 비로소 숨쉬는 것 마저 축복과 자비였음을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좌절하고 있는 나, 아파하고 있는 나, 실패한 것은 없지만 분명 성공이라고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다름아닌 '실패의 은혜'를 받고 있는 것이었구나 생각하니 그제서야 조금 숨통이 트였다.


우리가 "하느님, 우리에게 어떤 은사를 주시려고 합니까?"라고 물으면

하느님은 "너에게 과제를 주어도 되겠느냐?"하고 되물을 것입니다. 131쪽


숨통이 트인뒤에야 내가 괴로워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아버지께서 주시는 '과제'를 회피하려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았다. 은사는 받고 싶은데, 고통스런 과정은 생략하고 싶은 오만과 불순종이 자리하고 있었던 것이다. 왜냐면 그처럼 고통없이도 많은 것을 주시는 분이셨으니 이번에도 그렇게 해달라고 떼쓰고 있었던 것이다. 마치 만원짜리 장난감을 사준 엄마에게 그 다음에는 3만원짜리, 그 다음에는 10만원짜리를 사주겠지 하며 울부짖는 아이처럼 그렇게 말이다. 그렇게 한꺼풀 한꺼풀 고통을 벗겨내다보니 점점 더 아버지의 사랑과 은총이 가깝게 느껴졌다. 물론 이미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잊고 있었던 것이긴 하지만.


우리가 묻지 않으면 하느님이 무슨 말씀을 하겠습니까? 하느님은 둔한 가슴에 대고는 말을 하지 않습니다.

<다니엘서>는 "네가 마음으로 깨닫기를 간절히 원할 때 하느님이 너의 기도를 들으신다."라고 했습니다. 179쪽


아픈 와중에도 기도를 놓지 않았다고 했지만 정작 하느님께 지금 이 상황을 왜 주셨는지, 이 고통의 끝이 무엇인지는 묻지를 않았다. 듣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아버지가 안주시는것이 아니라 내가 과제를 수행하기 싫어서 은사마저 포기하고 있음을 깨닫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물어야했다. 그리고 받아들여야했다. 아버지께서 내게 주시려는 은사는 내가 거부한다고 안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렇기에 아버지께서는 최후의 방법, 고삐를 끄시고, 엉치뼈를 내리치시기 전까지 나를 끊임없이 기다려주고 계셨음을 알았다. 때로는 그것이 기도를 통해, 이때의 나처럼 묻지 않고 아파할 때는 우연찮게 손에 든 한 권의 책을 통해, 마틴 슐레스케라는 내 입에 꼭 맞는 작가를 통해 깨닫게 해주신다. 여름날의 나처럼 아파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마틴 슐레스케의 <바이올린과 순례자>는 저자의 전작<가문비나무의 노래> 두번째 이야기다. 평소라면 분명 첫 번째 작품을 찾아 읽고 싶어졌을텐데 아직 이 책의 감동과 여운이, 작가가 들려준 조언이 체화되지 않아서인지 그럴 엄두가 나진 않는다. 분명 몇 달을 내내 책을 바라보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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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고야 셀프 트래블 - 2018-2019 최신판 셀프 트래블 가이드북 Self Travel Guidebook
홍은선 지음 / 상상출판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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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명절을 맞아 친척들과 즐겁게 보내는 것도(누군가에게는)좋겠지만 혼자 있고 싶은 마음이 컸거든요. 그래서 항공권 사이트에 들어갔습니다.  가장 저렴한 항공편부터 보여주는데 그곳이 바로 나고야였습니다. - 저자의 말 중에서-

 

 나고야 셀프 트래블



그렇게 저자가 떠난 충동적인 나고야의 첫 여행은 실패했다고 한다. 하지만 여기서 이야기가 끝났으면 셀프트레블 나고야 편이 출간은 했겠지만 홍은선이란 저자의 이름을 달고 나오진 못했을 것이다. 실패의 이유가 재미있다. 맛있는 음식이 너무 많아 배탈이 나서였다고 한다. 반전이다. 먹기 위해 떠나는 자, 먹고자 떠나는 자, 먹는게 여행이다라는 사람들을 위해 이보다 더 매력적인 말이 어디있는가. 물론 저자가 나고야를 단순히 식도락을 위한 장소로 최적이라서 나고야 편을 집필한 것은 아니고, 그렇게 첫 여행이 실패했기 때문에 충동이 아니라 자발적이로 다시금 나고야를 찾게 되었고, 그 덕분에 나고야의 매력이 담긴 여행책까지 나오게 되었다고 보면 된다. 나고야의 장점 중 하나는 근교 도시로 이동하기 편리한 위치와 교통이라고 한다. 한 도시만 둘러보는 것이 못내 아쉬운 분들이라면 이것이 가장 큰 장점이 될 지도 모르겠다. 열차를 타고 30분 정도만 지나면 놀이공원, 온천까지 다 들릴 수 있다고 하니 가족과 함께 하는 여행이든, 커플여행이든, 혹은 실패했다고 하지만 오히려 그것이 상당히 매력으로 느껴진 홀로 떠나는 식도락 여행이든 나고야, 은근히 매력으로 다가오지 않는가. 그렇다면 본격적으로 책속으로 고고!!

 

나고야의 위치는 아주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지도상으로 오사카위 도쿄아래 중간에 위치하고 있고 나머지 화폐와 시차등은 일본이기 때문에 특별히 다른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가 나고야의 진실과 편견이란 페이지(27쪽)을 넣은 것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우선 나고야는 나고야시에서 주최한 가장 매력적인 도시순위에서 꼴찌를 차지했다고 한다. 나고야 가이드북에서 이런 사실을 밝힌 연유가 무엇일까. 이것이 사실이긴 하지만 사실 관광지로서의 매력은 어떨지 몰라도 대학진학률, 취업률 뿐 아니라 나고야에서 나고자라 쭉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은 도시라는 것 또한 나고야가 지닌 매력이라고 한다. 여행을 가고 싶은데 너무 혼잡하거나 대놓고 관광지라고 들이미는 여행이 부담스러운 호캉스나 방콕족들, 도쿄도 오사카도 아닌 그냥 일본을 만나고픈 일상 여행족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으로 들린다. 나고야는 사투리가 있는데 아이치현 서부 지역에서 사용하는 나고야벤이라고 불리는 것으로 젊은사람들은 거의 안쓴다고 한다. 그러니 나고야사람은 끝에 다 ‘먀’를 붙인다는 식의 오해는 하면 안된다. 마치 서울사람들은 무조건 니?로 끝나지 않냐고 오해하는 것과 같은 느낌일 것 같다.

 


나고야를 한번도 가보지 않은 나와 같은 독자를 위해 저자는 본문 첫 시작은 나고야랜드마크를 등장시킨다. 일본 3대성으로 손꼽히는 나고야성, 일본 최초의 전파 철탑 나고야 TV타워, 이 건물과 함께 가장 눈에 띄는 오아시스21(우주선 같이 생김), 나고야 여행의 시작점이라 할 수 있는 나고야 역과 오스 지역을 대표하는 불교사원 오스칸논이 해당된다. 위에 밝힌 것처럼 나고야는 인근 지역과 30분만 열차로 이동하면 닿을 수 있는 지리, 교통적 이점을 활용, 함께 볼 수 있는 이누야마성, 도자기 산책길, 한국영화 아가씨의 촬영지였던 록카엔, 세계에서 가장 긴 롤러코스터로 유명한 나가시마 스파랜드 그리고 꽃이 지는 겨울에는 일본 최대 일루미네이션으로 채워 4계절 내내 화려하게 꾸며지는 나바나노사토가 있다. 나고야, 이정도로도 충분히 매력적인데 도쿄보다 저렴한 경비로 도쿄에서 필수로 사왔던 드럭스토어 제품들을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저자는 2박3일 짧으면서도 알차게 보낼 수 있는 루트를 여러가지 제공한다. 친구와 혹은 혼자서 하루 늘려 부모님과 함께 즐겨도 길어야 4박5일이면 시간부자라는 수식어까지 달면서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나고야. 매력 뿜뿜!

 

여기서부터는 역시나 사심가득, 개취에 입각한 장소들을 소개할까 한다.

우선 나고야시 과학관. 파리에 갔을 때 숙소옆에 엄청난 과학관을 사전정보가 없었던 탓에 그냥 지나쳤던 것이 늘 아쉬움으로 남아 과학관에 대한 로망이 살짝 있는 편이다. 나고야시 과학관은 직경 35미터의 구형이 멀리서도 눈에 띄기 때문에 아이들과 함께 하는 여행일 경우 추천하는 장소라고 한다. 근방에 역시나 내가 홀릭하는 미술관, 1988년에 개장한 나고야시 미술관도 만날 수 있다. 앞서 소개한 과학관과 규모나 이용자들의 분위기가 다르다지만 조용한 분위기에서 느긋하게 전시를 즐길 수 있다고 하니 꼭 들려봐야겠다. 



들려보고 싶은 커피숍은 스티리머 커피컴퍼니.

사진을 참조하기 바란다. 굿즈에 열광하는 이들이라면 저 귀여운 유리병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나의 심정을 바로 이해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안타깝게도 테이크아웃이 불가능하다고 하니 저 유리병만 따로 구매가 가능한지를 직접 확인하게 되면 해당 포스팅에 댓글로 남겨둬야겠다. (부디 구매가능하기를)



쇼핑하고 싶은 곳은 오아시스21 지하매장인 점프숍이다. 1968년 창간된 주간 소년 점프 캐릭터 숍이라고 한다. 이거면 설명이 완벽한 것 아닌가. 주간 소년 점프에 실린 만화를 굳이 나열하자면, 나루토, 원피스, 하이큐, 닥터 슬럼프, 드래곤볼, 슬램덩크.... 더 말할 필요가 있는가.


첫 나고야 여행을 실패한 저자덕분에 셀프트래블 나고야 2018년판을 읽은 독자들은 결코 실패하지 않을 것이다. 물론 저자처럼 맛있는 것을 너무 많이 먹어서, 볼거리가 너무 많아 다리가 아파서 힘이 들 수는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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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
강민호 지음 / 턴어라운드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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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 - 강민호 / 턴어라운드






마케팅이란 팔고자 하는 무언가를 잘 팔리게 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그것이 무엇이든간에 말이다. 나 자신이 될 수도 있고 보이지 않는 어떤 가치나 신념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어쨌든 '잘 파는 것'이 마케팅이라고 막연하게 생각했기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추천사를 남긴 분들의 공통점이 단순히 경제경영학에서의 마케팅 이론서가 아니라 인간과 삶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것, 인문학 책을 만난기분이었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알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머릿속에 오롯이 한 단어가 흔들림없이, 변함없이 새겨져 있었기 때문이다. '진정성'이다.


가격인하라는 프레이밍의 유혹에 흔들리기 시작하면 창의적인 생각과 전체적인 가치를 조망하는 시야를 흐리게 된다. 82쪽


우선 나처럼 마케팅이 무언자를 '파는 것'에만 집중했던 사람들이라면 반드시 이 책을 읽어야 한다. 잘 팔기 위해서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이 가격인데 저자는 가격을 가지고 마케팅을 하려는 것이 얼마나 안일한 태도인지 진지하게 설명해준다. 심지어 가격을 낮추어서 많이 팔아야 하는 품목이 물론 있기하지만 대다수의 경우 가격을 낮춰서 이익을 보려는 원가우위 개념을 없애고 오히려 가격을 높일 수 있는 방법으로 생각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우선 고객에게 팔고자 하는 상품이 가치있음을 느끼게 하기 위해서는 비용을 줄이는 방법이 있다. 이때 비용이라는 것이 '돈'이라고 단순하게 생각하면 안된다. 비용에는 시간적 비용, 신체적 비용 그리고 심리적 비용으로 크게 나눌 수 있는데 물론 이 세가지가 완벽하게 분리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우선 시간적 비용이라는 것은 지나치게 선택할 사항이 많은 경우 실 구매까지 이르기까지에 드는 비용이다. 그렇기 때문에 최근에 주목받는 마케팅 방법 중 하나가 큐레이션이다. 소위 결정장애라고 불리는 사람들에게는 고가의 제품일수록 시간적 비용이 어마어마하게 든다. 오죽하면 결정을 대신해주는 봇이 등장하는 어플까지 나왔겠는가. 신체적 비용의 가장 직접적인 예는 포장이사다. 이는 시간적 비용과 관련되어 있기도하다. 하지만 반드시 신체적 비용과 시간적 비용을 줄여준다고 해서 성공적인 마케팅이라고 정의내리는 것은 곤란하다. 이케아의 경우 고객이 직접 배송, 조립을 할 경우 배송시 발생되는 비용가 포장재 등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이익을 고객은 좀 더 저렴하게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데까지 이어진다. 마케팅이란 이렇게 역으로 생각해보는 것도 중요하다. 마지막 심리적 비용은 행동경제학과 연관되어 있다. 인간은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내린다는 가정하에 그동안의 경제학 이론이나 마케팅 방법으 응용되었다면 행동경제학은 비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내릴 수도 있다는 가정과 실제 그런 현상을 바탕으로 출발한다.


필요의 영역에서는 가격과 기능이 구매의 기준이 되지만, 작은 사치의 영역에서는 정서적 편익과 심리적 비용이 구매의 기준이 됩니다. 121쪽


어찌보면 단순히 시계의 기능만 있는 명품의 고가 시계를 구매하는 것은 비합리적인 의사결정일지도 모른다. 다양한 기능이 탑재된 스마트 워치의 가격이 그에 비해 훨씬 저렴한데도 우리는 성공 혹은 부의 상징으로 명품 브랜드의 시계를 구매한다. 이것은 필요의 영역이 아니기 때문이다. 바로 이런 심리적 비용이 구매의 기준이 되기 때문에 기업에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브랜드의 가치를 키우는데에도 막대한 자본과 시간을 들일 수 밖에 없다. 그런가하면 흔히 마케팅이라는 것이 기존의 구매고객의 매출을 증대시키는 것도 있지만 잠재고객을 발생시키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배웠다. 저자는 이것이 실제 데이터를 통해 보았을 때 잘못된 방식이라고 알려준다.


기존고객이 신규고객보다 구매성향이 2배 높다는 연구결과와 기존고객의 이탈 5%를 줄이면 수익성의 25%가 개선된다. 137쪽


더불어 특정 고객에 제한된 마케팅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 불특정 다수에게 적합한 마케팅 전략을 세우는 것도 그다지 현명하지 못하다는 것을 알려준다. 예를 들어 버버리의 경우 트렌치 코트의 대명사가 될 만큼 해당 품목으로 포지셔닝 된 기업이었다. 그런 기업이 무난하게 잘 팔릴 수 있는 품목에 집중, 결국 트렌치코트 판매율이 20% 이하로 하락하는 안타까운 상황을 초래했다. 물론 교체된 운영진의 현명한 마케팅으로 다시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저자의 말처럼 무난한 성격이 마케팅에 있어서는 그다지 좋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사회는 지속적으로 변하고 있고 그만큼 소비자들의 니즈와 욕구도 발빠르게 변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기업이 소비자에게 제공하고자 하는 상품과 브랜드 가치는 결코 변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러시의 경우 엄청난 시장인 중국에 진출을 마다하면서까지 '동물실험 반대'라는 기업의 가치를 지켜냈고, 그 덕분에 진정성있는 기업으로 지금까지 고객들에게 신뢰를 얻고 있다. 변하는 시대에 맞추겠다고 기업의 가치를 바꿨다면 어땠을까. 아마 매번 고객의 욕구대로 움직이느라 브랜드의 가치는 점점 더 방향성을 상실했을 것이다. 저자가 강조했던 진정성이라는 것은 결국 '빠르게 가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가는 것'에 맞춰져있다. 당장은 멈춰져있는 것 같아보여도 고객에게 제대로된 가치를 전하겠다는 기업스스로의 목적과 바람을 진정성있게 지켜갈 때 성공적인 마케팅을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비단 기업뿐 아니라 사람도 마찬가지다. 당장의 이익에 흔들릴 것이 아니라 진짜 하고 싶은일을 하는 것, 거짓이 없는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성공의 비결임을 워렌 버핏의 이야기를 통해서도 배울 수 있었다. 바로 이런 부분때문에 책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이 마케팅 이론서가 아니라 인문학으로 다가오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책을 읽은 독자들마다 이런 공통된 생각을 가질 수 있다는 것, 이것이 바로 저자가 진정성을 가지고 전달하고하는 마음이 전해졌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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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 셀프 트래블 - 2018-2019 최신판 셀프 트래블 가이드북 Self Travel Guidebook 5
한혜원.김은하 지음 / 상상출판 / 2018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셀프트래블 발리 / 한혜원 & 김은하 지음

 



 

 

발리를  패키지로 다녀온 제 주변인들이 항상 묻더군요. 발리 뭐 좋은 것도 없고 볼 것도 없더니만 왜 그리 좋아하느냐고. 그 이유를 이 책속에서 조금이나마 사람들이 찾아낼 수 있었으면 하고 바라봅니다. -프롤로그 중에서-

  

발리.

30,40대 사람들이라면 발리와 함께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일’을 바로 떠올릴 것이다. 여행과 명상을 좋아하는 여성이라면 소설이자 동명의 영화이기도 한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속 발리를 떠올릴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누구나 좋아하는 그 발리가 여행이란 자고로 보고, 배우는 것에 치우쳐있던 내게는 그저 편히 놀기위해 먼곳 까지 가는 곳 중 한 곳이었다. 얼마전 읽었던 셀프트레블 다낭편을 보면서 아, 이제 나도 제대로 쉬고, 먹기위해 여행을 떠나고픈 나이가 되었구나 싶긴 했지만 발리까지는 아직 떠올리진 못했는데 셀프트레블 발리를 읽으면서 깨달았다. 다낭 너도 좋지만 발리가 더 좋아졌다고.

 


발리가 좋아진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쉴수도 있고 쇼핑도 할 수 있고 무엇보다 올해처럼 무더운 한국을 피해 시원하게 해양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돋보였다. 그리고 나처럼 동물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돌고래를 맘껏 볼 수 있다는 점도 한몫했다. 특히 셀프트래블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혼자서도 충분히 먹고, 마시고, 놀수있는 체크리스트화된 편집 방식이 맘에 들었다.

꾸따, 스미냑 & 짱구, 짐바란 & 울루와뚜, 누사두아, 사누르, 우붓 등의 지역모두가 담겨있는 책이지만 이 중에서 핵심이 되는 꾸따, 우붓의 내용을 중심으로 적어보겠다.



 


 


첫번째 챕터에는 발리를 처음가는 여행자들도 헤매지 않도록 체크인아웃 시간이 자유로운 숙소부터 반드시 먹어봐야 할 음식들, 발리내 교통수단, 환전 방법등이 담겨져있고, 주요 숙소, 식당, 쇼핑센터와 발리를 좀 더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발리 배우기 등이 포함되어있다. 두 번째 챕터에서 본격적인 지역별 체크리스트와 핵심내용이 담겨져 있다. 꾸따와 우붓을 중심으로 보기로 하였으니 첫 번째는 꾸따. 꾸따는 발리에서 여행자들이 가장 많은 곳이지만 스미냑이나 우붓에 비해 내공있는 맛집은 부족하다고 한다. 그치만 막상 페이지를 넘겨보면 맛없기 힘들것 같은 메뉴와 맛집들이 즐비해서 스미냑과 우붓맛집에 대한 기대가 증폭되는 페이지기도 하다. 꾸따의 매력은 저가 숙소가 많고 가성비 좋은 중저가 호텔이 많다라는 점이다. 물론 5성급 호텔도 있다. 발리는 전형적인 휴양지의 성격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밤문화’와 관련된 정보도 등장하는데 마약, 반드시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되어있다. 우선 꾸따에서 꼭 해야할 일들로 저자는 아래 5가지를 추천했다.


1. 꾸따 비치에 사롱 한 장 펴 놓고 바다 즐기기

2. 디스커버리 쇼핑몰 비치워크에서 쇼핑하기

3. 뽀삐스 골목 사이사이 슬슬 걸어보기

4.서핑에 도전해보기

5. 밤새도록 르기안 로드에서 클럽 탐방하며 나이트 라이프 즐기기

 


 


 


2번째 디스커버리 쇼핑몰은 비치워크에 비해서는 살짝 노후되었다고는 했지만 그래도 시원하게 냉방이 가동된 센터에서 쇼핑을 즐기기에는 부족함이 없다고 한다. 물론 나중에 생긴 비치워크의 화려함과 세련됨과 비교해서 장단점은 분명있을 것 같다. 발리가 휴양지다 보니 마시지 숍에 관한 정보도 함께 포함되어 있는데 저자가 추천한 꾸따 1일 코스에는 리본 마사지 숍이 포함되어있고, 상세페이지에 소개된 숍의 설명을 추가하자면 예약하지 않으면 안될정도로 가성비 좋은 숍이라고 하니 마사지가 필수코스인 분들은 반드시 기억해두는게 좋을 것 같다. 덧붙여 서핑을 목적으로 가는 분들은 한국인이 운영하는 서핑스쿨이 있다고 하니 꼭 참고하기 바란다. 겁많은 나도 서핑은 버킷리스트에 있는 만큼 도전해볼 예정인데 기왕이면 이론수업이라도 한국인에게서 차분하게 언어의 장벽없이 배우고 해변으로 나가는게 좋을 것 같아 카톡으로 미리 예약해둘 생각이다. 앞서 언급한 대형 쇼핑몰 두 곳외에도 까르푸, 하이퍼마트 , 마타하리등 한국에서 만날 수 없는 매장들도 있어 꾸따에서 들려보면 좋을 것 같다.

 

두번째 집중해서 볼 지역은 우붓이다. 왜 우붓이냐고 묻는다면 미술관을 좋아하는 개취때문에 우붓으로 정했으니 다른 지역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꼭 셀프트레블 발리 편을 직접 읽어보시길 권한다. 진짜 지역 곳곳을 정성스럽게 소개해주고 있어서 개취로 정하지 않으면 끝이 안난다.

 

 

우붓은 책에 적힌 그대로 옮겨적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다.

 

마치 우붓은 이곳과 (278쪽 ) 사랑에 빠진 한 외계인의 정착지처럼 느껴진다.

푸른 정글과 빼곡히 퍼즐을 끼운듯한 들, 그 그림같은 자연속에 들어앉은 숙소. 아기자기한 상점, 별별 국적의 식당들까지.

우붓에는 푸른 자연과 빛바랜 왕궁과 오래된 사원들이 현재 사람들이 틔운 불빛과 만나 아름답게 공존하고 있다.

 

소개글만 보고 탄성이 나오긴 또 첨이다. 이런 장소에서 저자가 꼭 하라고 꼽은 다섯가지는 다음과 같다.


1. 한적하게 논길 산책하기.

2. 정글 속으로 떠나기(래프팅, 트레킹도 좋도, 정글 전망이 멋진 호텔, 식당도 좋다)

3. 우붓의 여러 미술관에서 발리의 옛 모습 엿보기

4. 여유가 있다면, 우붓 외곽으로 나가보기(띠르따 엄뿔, 고아 가자 등)

5. 우붓 시내의 상점에서 발리 여행 선물 구매하기



 


 

 

앞서 이야기한 대로 나의 주 목적은 3번, 여러미술관에서 발리의 옛 모습보기만큼은 필수코스라 할 수 있다. 반면 1번 한적하게 논길 산책하기는 부모님계신 곳에서 연중 무료로 할 수 있기 때문에 아마 간단하게 즐기거나 생략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래서 저자가 추천해주는 우붓 1일 코스는 생략하고 우붓의 미술관 소개를 추가한다. 미술품 수집가인 네카에 의해 설립된 네카 미술관. 마치 간송미술관같은 느낌이랄까. 저자의 추천내용 중에는 압둘 아지가 그린 Abdul Aziz - Mutual Attraction 작품만 보는 것으로도 충분히 네카 미술관을 방문한 이유가 된다고 한다. 입장료도 저렴하니 방문을 원하는 분들은 미리 네카 온라인 페이지에 들리는 것도 좋을 것이다. 추가로 우붓에서 가장 오래된 미술관 뿌리 루끼산 미술관과 발리의 달리로 불린다는 안토니오 블랑코의 블랑코 미술관 그리고 개인 수집과 아궁 라이가 만든 아르마라는 미술관이 소개되어 있다.


저자의 지인들이 했던 말처럼 나역시 발리는 가서 할 수 있는게 딱 정해져있다고 생각했다. 쉬러가는 것 외에는 그다지 매력이 없다고 말이다. 하지만 딱 두 곳만 골랐는데도 저만큼이나 하고 싶은 것이 많은 곳이 발리라는 것을 알게되니 장기간 쉬고 있을 때 다녀오지 못한 것이 아쉬울 정도다. 그치만 저자덕분에 일주일 정도로도 알차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을 알았으니 제대로 계획만 세우고 행동으로만 옮기면 될 것 같다. 이제 곧 나도 나만의 '발리에서 생긴 일'을 기록할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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