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름뱅이 다이어트 : 단맛 편 - 편하게 빼보자
이토 리사 지음, 김수연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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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모든 다이어트 관련 약품과 운동기구는 조금이라도 편하게 살을 빼보자는 사람들의 심리를 제대로 이용한거라고 생각한다. 한 알만 먹으면 살이 빠진다는 둥, 자는 동안에 먹기만 하면 되고, 심지어 운동을 하지 않고 기계에 들어가 눕기만 하면 살이 빠지는 기술까지 발전한 이 시대, 솔직히 다이어터들도 모두 알고 있다. 돈만 있으면 그리 어렵지 않게 '현상유지'만큼은 할 수 있다는 사실을. 하지만 안타깝게도 1회 시술비용이 몇 만원 혹은 수십만원인데다 1회만 받으면 의미없으니 최소 10회 이상 구매할 경우 아주 쉽게 몇 백만원을 넘겨버리는 그런 '편한 다이어트'는 우리 몫이 아니다. 하지만 궁금하다. 정말? 진짜? 먹기만 해서 빠지는 다이어트가 없는지. 다이어트만화 하면 이제 이 작가를 떠올릴 수 밖에 없도록 만든 '게으름뱅이 다이어트'의 저자 만화가 이토 리사. 정말 과감하게 자신의 다이어트 생애를 만화로 옮겨놓았다. 편하게 빼보자 해서 '단맛편'인 파란색 게으름뱅이 다이어트 만화에는 저자가 지금껏 시도했던 그야말로 우리가 한번 씩은 솔깃해서 충동구매 해봤던 온갖 다이어트 약품, 민간요법, 시술등의 효과와 실패 사례를 전부 보여주고 있었다. 저자의 몸무게도 우리랑 크게 다르지 않다. 키는 조금 작은 편이긴 해도  딱 우리가 고민하는 그 사이즈, 66~77 사이즈 소용돌이에 빠져있는 저자의 다이어트 이야기를 들어보자.



엔더몰로지. 명칭은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민망하게 거의 다 벗은 상태로 침대에 올라가있으면 기구 또는 수기로 지방을 분해해주는 관리방법이다. 그야말로 가만히 누워있기만 하면 되는 편하게 살빼는 방법 중 으뜸이라 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이런 방식의 시술은 관리가 끝나고 나면 서서히 다시 요요로 돌아오고 체중보다는 사이즈를 줄이는 방법이며 학생들이나 주부들 보다 직접 돈을 버는 직장여성들이 주로 이용하는 방법이다. 효과는 분명있지만 '통통한 여성'들이라면 모를까 뚱뚱한 비만녀들에게는 그다지 가격대비 효과적이지 않다. 그다음으로는 민간요법이라 할 수 있는 각종 과일식초도 저자는 도전해보는데 한국에서는 식초콩으로 엄청나게 살을 뺀 사람이 책까지 냈을만큼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방법이 있었다. 역시나 그 식초콩만으로 살을 뺀 것이아니다. 결국 규칙적으로 움직여야 하고, 과자나 술 같은 것은 다이어터들에게는 결코 용납될 수 없는 방법이다.



결론. 게으름뱅이 다이어트를 보면 공감가는 내용이 정말 많았을 것이다. 운동을 어떻게든 좀 덜해보고 편하게 살빼보고자 했던 사람들이라면 이건 그냥 '내 얘기'라고 인정하게 만든다. 세상에 내 편은 나랑 똑같은 시련과 똑같은 실수를 반복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왜냐면 위로가 되니까. 이제 실컷 공감하고 위로 받았으면 게으름뱅이 다이어트 '어쨌든 빼보자' 매운맛 편을 보고 몸을 움직일 준비를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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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름뱅이 다이어트 : 매운맛 편 - 어쨌든 빼보자
이토 리사 지음, 김수연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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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게으름뱅이 다이어트 단맛편에서 '편하게 빼보자'가 결국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것을 깨달았다면 이제는 매운편을 통해 '어쨌든 빼보자'결심해야 할 순간이 다가왔다. 사는동안 단 한 번이라도 '날씬'해지고 싶다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둘다 어쨌든 지금은 '날씬하지 않은'상태란 건데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왜 날씬해지고 싶은지를 깨닫는게 아닐까 싶다. 저자는 정말 열심히 어쨌든 빼려고 노력한다. 육아와 일을 병행하면서도 운동하는데 그리 오랜시간이 걸리지 않는 체조도 해보고, 이 책이 나올 수 있게 된 배경인 다이어트 책도 써보는 등 열심히 살을 빼기위해 노력한다. 그런데 저자가 살을 빼고 싶은 것은 단순하게 '날씬'해지고 싶어서가 아니다. 사람들이 봤을 때 '호감가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인데 뚱뚱해서 제대로 옷을 갖춰입지 못하거나 자신감을 상실해 축쳐져 있는 어깨는 결코 호감가는 사람이 될 수 없다. 그렇다보니 자연스럽게 '날씬=호감'이라는 공식이 성립하게 된 것이다.

 


독자들도 생각해보게 만든다. 과연 우리가 왜 살을 빼려고 하는 것일까? 왜 체중에 그렇게 민감하게 집착하는 것일까. 다이어트를 할 때 최소 하루라도 단식을 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가장 효과적이고 편(?)하게 체중을 감량하는 방법이기는 하다. 하지만 그 이후를 우리는 잘 안다. 그 어떤 속도도 범접할 수 없게 요요가 찾아온다. 심지어 책에서 일뤄주는 바에 의하면 우리가 무리하게 탄수화물을 비롯, 금식을 했을 경우 뇌가 우리의 근육을 잡아먹는다고 한다. 비유를 들어준 예가 문어가 자기 다리를 뜯어 먹는 것과 같다는데 그렇게 제 스스로에게 뜯어먹힌 다리는 재생되지 않는다고 하니 섬뜩하다. 다시말해 저자도 여러번 강조하지만 칼로리를 조절하는 것, 단식을 한다는 것은 가장 비효율적인 다이어트 방법이다. 어쨌든 빼겠다고 단식을 선택하는 사람들은 나역시 말리고 싶다. 요요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평생 미음만 떠서 먹거나 과일쥬스만 마시던가 한끼 먹고 이틀을 연달아 굶는 수밖에 없다. 그렇지 않고 간헐적 단식을 한다고 해도 요요를 막지 못한다.

 


우리가 다이어트를 하는 이유를 제대로 아는 것이 정말 중요한 것은 꿈을 이루는 과정과 똑같다. '목표'가 확실하지 않으면 우리는 결코 우리가 원하는 '성공'에 이르지 못한다. 우리는 연예인이 아니며, 심지어 연예인도 평생을 그렇게 살지 않으며 우리와는 달리 몸매를 관리하는 것이 직업인 사람들이다. 세상에서 가장 예쁜 사람, 누가봐도 반할 것 같은 외모가 목표라면 그것은 욕심이 아닐까. 누구에게나 호감가는 사람이 되고 싶은 거라면 지금 우리가 해야할 일은 체중계에 올라가서 몸무게를 측정하는 것이 아니란 생각이 든다. 우리가 타인에게서 기분좋은 느낌을 받았을 때 외적인 것은 일시적인 경향이 많다. 그리고 그 깊이가 결코 깊지 않다. 하지만 진정으로 나를 챙겨주고, 이웃을 배려하는 사람을 만났을 때의 그 느낌은 그야말로 평생을 가기도 한다. 무엇보다 만약 마흔이 코앞이거나 이미 마흔을 넘긴 독자라면 게으름뱅이 다이어트 매운맛편은 필히 읽어봐야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에게 진정한 다이어트는 우리의 건강을 누구에게 짐지우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이어트만화가 아니라 그야말로 인생만화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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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의 기도
오노 마사쓰구 지음, 양억관 옮김 / 무소의뿔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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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9년전의 기도]는 표제작과, '바다거북의 밤', '문병' 그리고 '악의 꽃'이렇게 4작품이 실려있는 작품집이다. 그 중 표제작인 9년전의 기도는 바닷가 섬마을에서 나고 자란 '사나에'가 중심이 되어 이야기가 시작된다. 마을을 벗어나 도쿄에 살면서 사나에는 캐나다 사람인 프레데릭과 동거중에 케빈을 낳는다. 동거 후 3년동안 아이가 생기지 않자 사나에의 엄마는 '개를 키우면'아이를 갖지 못한다며 키우던 개를 내보내고서야 아이를 얻게 된 주변사람들의 이야기를 꺼내곤 한다. 드디어 3년만에 케빈을 낳게 되지만 어느 날 집을 나간 프레데릭은 더이상 돌아오지 않는다. 여자 혼자 아이를 키우며 살아가기 힘든 세상임을 잘 아는 사나에는 케빈을 데리고 고향으로 돌아온다. 머리색이며 눈빛이 아빠를 닮아 인형같은 케빈의 이야기를 좁은 바닷마을 사람들이 모를리가 없었다. 하지만 케빈의 증상을 아는 사람은 없다. 사나에는 이미 충분히 짐작하고 있을 자신의 부모에게도 그 이야기를 꺼내놓지 못한다. 슬픔에 잠식당한 사나에가 그나마 웃을 수 있는 사람은 특별한 누군가가 아닌 9년전 함께 캐나다 여행을 했던 일행 중 하나인 '밋짱'언니다. 그녀는 사나에보다 나이가 한참 더 많고, 사나에에게 케빈이 있는 것처럼 그녀의 아들도 '불운'한 손길로 인해 평범하지 않은 상태다. 최근에 종영한 드라마 '또 오해영'에서 결혼에 실패한 오해영에게 가장 큰 위로는 괜찮다라는 말이 아닌 자신과 똑같은 경험, 결혼에 실패한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었다라고 이야기 하는 장면이 있었다. 마치 자신과 똑같이 평범하지 않은 아들을 키우는 밋짱이 그래서 더 위로가 되고 생각났던 것인지도 모른다.

슬픔은 아직 어슴푸레한 공기 속에서 처음으로 그 모습을 나타내고는 밋짱 언니의 어깨를 부드럽게 쓰다듬고 있었다. 그러나 슬픔이 보여 주는 ㄱ런 위로의 몸짓은 위로받는 자와 그것을 느낀자의 마음을 한층 더 아프게 할 뿐이었다. 66쪽​

 밋짱언니를 만나러 병원에 가던 날 아침, 가기 싫다는 케빈을 억지로 깨워가면서 문섬의 조개껍질을 찾으러 간 까닭도 어쩌면 밋짱언니에게 주고 싶은 맘보다 사나에가 위로를 받으러 가길 원했던 것인지도 모른다. 그곳에서 마치 환영처럼 밋짱언니를 만나게 되고, 케빈을 데리고 떠나는 모습을 보며 사나에는 일순간 큰 감동을 받고 비로소 케빈에게서 해방되었다는 자유를 맛보게 된다. 이 장면을 읽으면서 여러가지 감정이 복잡하게 떠올랐다가 사라졌었다. 평범하지 않은 아이를 키우는 것, 괴로우면서도 놓을 수 없고, 차라리 누군가 데려가주길 바라는 그 심정은 여러 작품을 동시에 떠오르게 했다. 그 작품들에 끝은 결국 버텨내는 것, 그렇게 받아들이는 것 밖에 없었다. 이 작품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결말에 이르지만 새삼 다시금 주변을 돌아보게 만든다. 지금 내 삶의 '케빈'과 같은 존재는 무엇인지, 그 존재는 내 스스로 만들어 낸 것인지 아니면 정말 타의에 의한 것인지 등을 생각하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내게 '밋짱언니'는 또 무엇이며 누구인가 하는 생각도 함께 생각하게 만든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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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우리 문화유산 1001 죽기 전에 꼭 1001가지 시리즈
장일규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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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우리 문화유산 1001


 

우리 문화 유산이라면 다 찾아가 보고 싶고, 그 유래를 알고 싶은 것도 사실이지만 고백하자면 지난 봄까지만 해도 우리 문화유산이 아닌 남의 나라 문화유산에 더 관심이 많았었다. 가까운 경복궁이나 덕수궁을 다닐 때도 기획전시등을 관람할 목적으로 찾은 적은 많아도 문화유산자체에 대한 관심은 거의 없었던 것이다. 그러다 우연한 계기로 내가 다른나라 문화유산에 관심을 갖게 된 배경이 문화유산 자체가 가지는 가치 때문이 아니라 자국민의 관심과 행동으로 이어지는 실천이 그렇게 만든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다. 그런 내게 적어도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우리 문화유산 1001 책은 좋은 길잡이가 되어주었다. 책에서 가장 먼저 펼쳐서 확인한 장소는 목차상으로도 제일 먼저 등장하는 '경복궁'이었다.


 

경복궁 바로 옆에 고궁박물관도 있는데 책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바로 옆이라 만약 방문하게 된다면 놓치지 않고 들려보는 것이 좋다. 현재 고궁박물관에서는 조선왕릉에 관한 전시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서울권에 이어지는 경기권의 대표적 문화유산인 수원 화성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다시 경복궁으로 돌아오면 최근 야간개방을 통해 경복궁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이 늘어났을 뿐 아니라 한복을 입고 방문하는 젊은 사람들도 늘어나 표면적으로만 보자면 일단 국민들의 관심을 불러모으는데는 성공적이었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경복궁에 대해 책에 적힌 내용을 근거로 조금 더 이야기해보자면 경복궁은 중국 도성의 건물 배치 방식을 따른 것으로 정사를 보는 조정을 앞쪽에, 생활공간인 침전을 뒤쪽에 배치한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경복궁안으로 들어가면 국왕이 즉위하거나 새해인사를 받는 등의 공식행사가 열렸던 근정전,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누각 건물이자 외국 사신을 위하 연회를 베풀었던 경회루도 우리가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문화유산에 포함되었다. 매번 갈 때 마다 지나쳤다가 책을 보고 난 뒤 방문 후 사진까지 찍었던 '경복궁 아미산 굴뚝'은 언뜻보면 굴뚝처럼 보이지 않을만큼  교태전 뒤쪽에 위치한 인공 굴뚝으로 교태전 창을 통해 그 너머로 보이는 풍경이 정말 아름다웠다. 총 4개로 구성되었고 벽면에는 소나무, 바위, 대나무, 새, 사슴 등 다양한 무늬를 새긴 벽돌을 석회로 발라놓았다. 이 굴뚝이 의미하는 앞서 언급한 무늬를 보면 알 수 있는 것처럼 장수와 부귀등의 염원을 담은 것이다.


 

이어서 언급하고 싶은 곳은 올림픽 공원근처에 있는 '몽촌토성'으로 풍납토성과 함께 백제의 대표적인 토성이다. 몽촌토성이 무엇인지 몰랐어도 지하철을 이용해본 사람들이라면 상당히 친근하고 낯익은 느낌이 들었을 것이다. 몽촌토성의 몽촌은 마을 이름이고 토성은 말그대로 마을을 감싸안고 둘러싼 성으로 한성백제박물관이 이 곳에 있다고 하는데 아쉽게도 공원에서 가장 유명한 '나홀로나무'만 기억이 나서 이곳도 조만간 다시 방문해서 박물관도 들려볼 계획이다. 당장 서울만 해도 꽤 여러 유적을 소개해주고 있고 그 설명자체가 엄청나게 방대하거나 찾아가는 길등에 대한 정보 혹은 주변지역 관광정보까지 실려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정확하게 우리가 보아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를 일뤄준다는 점에서 처음 언급한 대로 길잡이로서의 역할에 충실한 책이란 생각이 든다. 부족한 설명은 추가적으로 공부하는 즐거움을 느끼면 될 것 같다. 이 책에 실린 1001가지 중 1/3이라도 다 볼 수 있을 정도로 부지런해길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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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읽고 되새기는 고전 국가 클래식 브라운 시리즈 3
김혜경 지음, 플라톤 원저 / 생각정거장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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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의 [국가]를 읽고자 하는 사람은 정말 많을 것이다. 실제로 수백페이지에 달하는 번역본 읽기를 시도하려고 한 적은 있으나 대다수의 두꺼운 고전이 그러하듯 쉽게 포기하게 되는데 정치서로는 거의 독보적이라 할 수 있는 [국가]도 마찬가지였다. 쉽게 읽고 되새기는 고전, 클래식 브라운 시리즈로 만난 김혜경 교수가 풀이한 [국가]는 원전의 일부를 쉬운 설명을 덧붙여 핵심만 우선 읽기에 유용하다. 총 10권에 이르는 대화문 속에서 소크라테스가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거나 혹은 직접적으로 나서진 않지만 그 자리에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책의 중심내용은 권력, 정의, 정치와 관련되어 있긴 해도 결국 국가라는 것은 구성요소인 '개인'한 사람 한 사람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고 그들 개인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어떤 방식의 삶이 옳은가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정의'에 폴레마르코스가 말하는 부분은 명료하지만 설득력이 있었다. 정의라는 것이 '적절하게 갚는 것(10쪽)'이라고 표현했는데 이렇게 정의를 바라보면 정의가 과연 좋은 것인지 나쁜것인지 헷갈리게 된다. 바로 이 부분을 트라쉬마코스와 소크라테스의 대화문을 통해 정의가 어느쪽으로 기울어져야 하는지 알 수 있다. 개인의 욕망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기게스'의 이야기도 등장한다. 기게스의 이야기는 플라톤의 [국가]뿐 아니라 헤로도토스의 [역사]에서도 등장하는데 내용이 살짝 다르긴 하지만 결국 인간의 욕망이 어떤 결과를 낳을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는 동일하다. 신중하지 못했던 왕이 었거나, 혹은 욕심에 눈이 먼 기게스로부터 사건이 시작되었다고 해도 결국 그 둘 사이에 있던 왕비가 촉발시키는 인간의 욕망은 누군가를 희생시키는 것에 주저함이 없었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개인이 결국 삶의 방식을 통제하는 것의 중요성을 일깨운 뒤 이어지는 것은 이들을 위해 존재하는 '수호자'들은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이다. 자칫 오해할 수 있는 것이 플라톤이 과연 여성을 공동'소유'라고 표현한 것이 남녀성차별이라고 보는 이들도 있는데 역자는 결코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다시말해 여성들도 당연히 수호자가 될 수 있는 그야말로 평등적인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보았고 성별과 관계없이 수호자가 되려는 이들이 무언가 '공동'으로 소유하게 하자는 의미는 결국 '공동'이라는 것은 '그 누구의 것도 아님'(90쪽)을 통해 그들을 통제하려는 방법이라 본 것이다.

사회가 어지럽거나 부패할수록 '수호자'들에게 거는 기대가 커지는 것은 바로 그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그 나라 전체가 지혜로울 수도 있고 용감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수호자들은 결국 한 사람의 개인으로 귀결되기 때문에 프라톤의 [국가]는 결국 나라 전체를 다스리는 수호자들을 위한 정치서일 뿐 아니라 한 사람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물음과 방향이 적힌 지침서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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