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름뱅이 다이어트 : 매운맛 편 - 어쨌든 빼보자
이토 리사 지음, 김수연 옮김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16년 6월
평점 :
절판


 

 

게으름뱅이 다이어트 단맛편에서 '편하게 빼보자'가 결국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것을 깨달았다면 이제는 매운편을 통해 '어쨌든 빼보자'결심해야 할 순간이 다가왔다. 사는동안 단 한 번이라도 '날씬'해지고 싶다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둘다 어쨌든 지금은 '날씬하지 않은'상태란 건데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왜 날씬해지고 싶은지를 깨닫는게 아닐까 싶다. 저자는 정말 열심히 어쨌든 빼려고 노력한다. 육아와 일을 병행하면서도 운동하는데 그리 오랜시간이 걸리지 않는 체조도 해보고, 이 책이 나올 수 있게 된 배경인 다이어트 책도 써보는 등 열심히 살을 빼기위해 노력한다. 그런데 저자가 살을 빼고 싶은 것은 단순하게 '날씬'해지고 싶어서가 아니다. 사람들이 봤을 때 '호감가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인데 뚱뚱해서 제대로 옷을 갖춰입지 못하거나 자신감을 상실해 축쳐져 있는 어깨는 결코 호감가는 사람이 될 수 없다. 그렇다보니 자연스럽게 '날씬=호감'이라는 공식이 성립하게 된 것이다.

 


독자들도 생각해보게 만든다. 과연 우리가 왜 살을 빼려고 하는 것일까? 왜 체중에 그렇게 민감하게 집착하는 것일까. 다이어트를 할 때 최소 하루라도 단식을 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가장 효과적이고 편(?)하게 체중을 감량하는 방법이기는 하다. 하지만 그 이후를 우리는 잘 안다. 그 어떤 속도도 범접할 수 없게 요요가 찾아온다. 심지어 책에서 일뤄주는 바에 의하면 우리가 무리하게 탄수화물을 비롯, 금식을 했을 경우 뇌가 우리의 근육을 잡아먹는다고 한다. 비유를 들어준 예가 문어가 자기 다리를 뜯어 먹는 것과 같다는데 그렇게 제 스스로에게 뜯어먹힌 다리는 재생되지 않는다고 하니 섬뜩하다. 다시말해 저자도 여러번 강조하지만 칼로리를 조절하는 것, 단식을 한다는 것은 가장 비효율적인 다이어트 방법이다. 어쨌든 빼겠다고 단식을 선택하는 사람들은 나역시 말리고 싶다. 요요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평생 미음만 떠서 먹거나 과일쥬스만 마시던가 한끼 먹고 이틀을 연달아 굶는 수밖에 없다. 그렇지 않고 간헐적 단식을 한다고 해도 요요를 막지 못한다.

 


우리가 다이어트를 하는 이유를 제대로 아는 것이 정말 중요한 것은 꿈을 이루는 과정과 똑같다. '목표'가 확실하지 않으면 우리는 결코 우리가 원하는 '성공'에 이르지 못한다. 우리는 연예인이 아니며, 심지어 연예인도 평생을 그렇게 살지 않으며 우리와는 달리 몸매를 관리하는 것이 직업인 사람들이다. 세상에서 가장 예쁜 사람, 누가봐도 반할 것 같은 외모가 목표라면 그것은 욕심이 아닐까. 누구에게나 호감가는 사람이 되고 싶은 거라면 지금 우리가 해야할 일은 체중계에 올라가서 몸무게를 측정하는 것이 아니란 생각이 든다. 우리가 타인에게서 기분좋은 느낌을 받았을 때 외적인 것은 일시적인 경향이 많다. 그리고 그 깊이가 결코 깊지 않다. 하지만 진정으로 나를 챙겨주고, 이웃을 배려하는 사람을 만났을 때의 그 느낌은 그야말로 평생을 가기도 한다. 무엇보다 만약 마흔이 코앞이거나 이미 마흔을 넘긴 독자라면 게으름뱅이 다이어트 매운맛편은 필히 읽어봐야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에게 진정한 다이어트는 우리의 건강을 누구에게 짐지우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이어트만화가 아니라 그야말로 인생만화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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