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발달 놀이 도감 - 0~3세 몸과 마음이 쑥쑥 자라는 생활 속 놀이 156
이케다쇼텐 편집부 지음, 백운숙 옮김, 하타노 나나 감수, 모치코 일러스트 / 지식너머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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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발달 #놀이도감 #집에서놀아주기 #아기랑놀기



지식너머에서 출간한 <아기발달 놀이도감>은 0~3세에 해당하는 아기들과 함께 생활속에서 자연스럽게 놀이가 될 수 있는 방법을 담은 책이다. 이미 10개월이 지난 아이를 위해 먼저 이전까지 했던 놀이중에 해당되는 부분과 미처 놓쳤던 생활 속 놀이부터 찾아보았다. 아이가 혼자 앉기 전후에 해줄 수 있는 진짜 간단한 놀이는 주먹에 무언가를 넣어 오므렸다가 짠 하고 펼쳐보여주는 것으로 책을 읽다보면 알게모르게 꽤 많은 놀이를 배운 적도 없는데 해주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좀 뭉클해졌었다. 특히 유튜브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이불이나 커다란 머플러를 이용해 언제 어디서나 누구라도 함께 할 수 있는 '까꿍놀이'는 물론 실제 책에서 소개해준 '터널놀이'는 아이가 정말 좋아했다. 책에서는 종이 상자(집에 다들 한 두개씩은 택배상자가 있을 것이다.)를 이용하라고 나와있지만 내가 사용한 것은 접었다폈다 하는 매트로 상자보다 더 튼튼해서 아이가 더 흥미로워했다. 물론 남편과 나는 아이와 놀아주느라 낮은 터널을 이리저리 다니고 길지 않은 터널이지만 혹시라도 아이가 그 안에서 무서워하지 않도로 터널 입구와 출구에서 각각 서서 계속 웃어주어 힘이 꽤들었지만 이때 찍어둔 영상과 사진 속 아이의 표정은 그야말로 '행복해'그 자체였다. 이 시기는 잡고 일어서는 시기인데 해주고 싶었지만 도저히 해줄 수 없었던 생활 속 놀이를 꼽자면, '다리 사이로 안녕'이다. 몸을 숙여서 다리사이로 보이는 아이에게 인사해주는 놀이인데 허리가 좋지 않은 나와 유연성이 부족한 남편은 구부리면 얼굴이 못난이가 되어 책속의 아이처럼 웃게 해줄 수가 없어 아쉬웠다. 이렇게 해본 놀이와 해보지 못한 놀이를 발달 단계에 맞춰 해주는 것도 재밌고 좋았지만 책에서 안내해준 단계에서 반응하지 않았던 놀이가 그 이저 혹은 한참 후에 반응했었다는 사실에 다시금 '아이마다 조금씩 발달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이가 기어다니기 시작하면 곧 혼자 설 수 있게 될테고, 또 그렇게 되면 이제 조금있으면 걷겠구나 기대를 하지만 지인들만 보더라도 아이가 혼자 설 수 있게 되었다고 해도 3~4개월 동안 걷지 않고 그 상태를 유지하는 경우가 종종있다. 조바심내지 말자고해도 당장 책만 봐도 왜 우리아이는 이 놀이에 감흥이 없을까 조금 걱정하는 나를 발견하곤 했다. 우리아가는 특히 '주고받기 놀이'에는 전혀 반응하지 않았다. 이 책을 읽기 전에도 이따금 다른 아이들은 '엄마에게 주세요'란 말에 건네준다는 이야기를 듣고 기대하곤 했지만 아직까지 나와 남편에게는 물론 어린이집 친구들이나 선생님에게도 '건네주다'에 해당되는 행동을 한 적이 없다.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놀이를 찾고 즐기다보면 내 아이의 발달모습을 이전보다 더 잘 관찰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비싸고 좋은 장난감보다 실제로 손을 맞잡거나 웃어주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을 분명하게 알 수 있었다. 휴대폰을 손에 쥐고 아이에게 어떤 장나감이 좋은가, '국민장난감'을 사기 위해 저렴한 쇼핑몰을 검색하기보다 휴대폰을 내려놓고 '안녕 놀이', 통에 '물건 넣기'등 아이와 눈을 마주치는 시간을 더 많이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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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어 - 면우 곽종석의 지식백과
곽종석 지음, 조홍근 옮김 / 아우룸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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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철학 #면우곽종석의지식백과몽어




결혼 후 남편의 형을 무어라고 부를까. 면우 곽종석의 지식백과 <몽어>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부인이 남편의 아버지를 시아버지, 남편의 어머니를 시어머니 남편의 형을 형공, 남편의 동생을 소랑, 남편의 누이를 여공, 남편의 누이동생을 소고라 이른다. -130쪽

근래 여성들이 자주 찾는 커뮤니티에 들어가보면 시누이를 '아가씨'라고 부르는 것은 여성 스스로를 낮추는 것과 같다며 해당 호칭에 대해 강하게 거부하거나 불리지 않겠다는 내용의 글들을 종종 보게 된다. 아가씨라 부르는 것이 아무래도 부리는 사람이 상전의 자제 중 여성을 높여 부르는 것이기에 그렇게 느끼는 것도 무리가 아닐 것이다. <몽어>에서 알려주는 위의 내용처럼 '여공' 그리고 '소고'라 부른다면 이런 감정적인 소모는 없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몽어>를 읽기 전에는 책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한자 공부를 할 수 있겠구나 싶었는데 읽다보니 이전에 알지 못했던 호칭은 물론 위의 예시처럼 바꿔부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여공'역시 손위 시누이에 대한 존칭이기에 이또한 부담스럽다고 할 사람들도 있을것 같긴 하다. 하지만 두 사위가 서로를 일러 부르는 표현은 아마 누구라도 맘에 들것이다. 벗, 동요라는 의미의 우와 요를 붙여서 우서, 요서라 부르는 것이다. 이 표현처럼 맘에 드는 단어는 '습기'를 <몽어>에서 어떻게 풀이했느냐 였다.



비 기운이 해를 비추면 무지개 되고, 물 기운이 해를 비추면 노을이 되고 차가움이 가라앉아 응결되고 흩어져 우박이 된다. 72쪽

사전의 풀이치고는 꽤 낭만적인 표현이자 기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꾸밈없이 그저 자연의 순리를 표현했을 뿐인데도 이전에 우리가 '습기'라는 단어를 떠올릴 때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물론 <몽어>의 집필 시기가 오래 전 과거이기 때문에 모든 기준이 '남자'를 두고 쓰여졌다는 사실이 서두에 언급한 유사한 이유로 조금은 불편했다. 오륜을 해설 해주는 253장편에는 사람의 오륜에 있어 가장 첫 윤리가 '아버지와 아들 사이의 도리'를 언급하며 굳이 아버지, 아들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부모와 자녀사이에는 이라고 표현했더라면 현 시대의 글을 마주하는 나와 같은 여성들도 단어가 내포하는 '존경'과 '윤리'에 좀 더 선입견 없이 다가갈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이는 <몽어>의 문제가 아니라 시대와 사회의 문제라고 봐야겠지만 말이다.






몽어. 아동, 어린아이, 어리석다. 몽매하다. 라는 의미를 가졌으며 조카를 위해 집필한 만큼 인간의 도리, 호칭, 관계, 친구와 배움 등에 있어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실수를 범하지 않게 요목조목 잘 담겨져 있다. 역자의 말처럼 그때와 비교해 지금의 아이들이 이 책의 내용을 제대로 받아들이기에는 어렵겠지만 적어도 아이에게 친인척과 관련된 호칭이나 성별을 떠나 인간으로서 공통적으로 언급하는 중요한 도리에 있어서 이야기해줄 때는 도움이 될 것 같다. 특히 읽는 내내 지금의 단어와 비교하듯 익힌 것처럼 아이와도 비유와 함께 선호하는 이유를 서로 주고받으며 대화하는 시간을 즐겨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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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 요정의 선물 신선미 그림책
신선미 글.그림 / 창비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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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보는 순간 언니와 조카에게 주려고 바로 구매했다. 선물한 나도 받은 언니도 모두 행복하게 만든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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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찮지만 행복해 볼까 - 번역가 권남희 에세이집
권남희 지음 / 상상출판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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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찮지만 ‘읽으면 행복해지는 것이 별개 아님을 깨닫게 해주는 책’이라고 평을 안남길수 없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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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사람에게 웅진 모두의 그림책 30
전이수 지음 / 웅진주니어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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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당신 그리고 세상의 모든 존재의 소중함을 참 예쁘고 고운 글과 그림으로 표현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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