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을 바꾸는 52주의 기록 - 일주일에 한 번 진짜 나를 만나기 위한 수업
쉐릴 리처드슨 지음, 김현수 옮김 / 가나출판사 / 2018년 2월
평점 :
절판


모든 고객에게는 저마다의 특별한 이야기가 있지만, 목표는 모두 같았다.

자신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과 소중한 가치를 반영하는 진정한 삶을 사는 것이었다. 6쪽

이 일주일 단위의 과정은 '먼저 자기 자신을 잘 돌보아야 한다'라는 코칭 철학에 기반을 두고 있다. 11쪽

중요한 것은 그 내용을 읽고 무언가를 직접 해보는 것이다. 12쪽

 

셰릴 리처드슨의 <내 삶을 바꾸는 52주의 기록>은 자기개발서 + 플래너 라고 말할 수 있다. 매 주마다 더 나은 삶을 위한 행동, 실천에 관한 조언을 들려주고 그 기록을 적는 것이다. 이때 중요한 것은 그 무엇보다도 '내 자신'이 중요하다는 것, 그 중요성은 스스로를 사랑하고 아껴주는 것 부터 시작한다.  저자의 조언처럼 책을 펼쳐서 맘에 드는 것 부터 실천해도 되는데 이 방법으로 활용하고 있다. 왜냐면 사실 이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나를 사랑해야지! 하고 다짐해놓고 첫 주 과제부터 자괴감에 빠졌기 때문이다. 첫 번째 과제가 '나의 성취 적어보기'인데 지난 1년간 가장 잘한 일을 스무가지를 적으라고 되어있다. 편안한 마음으로 적다보면 꽤 많이 나온다고 했는데 트집잡는게 아니라 '가장'잘한일이 어떻게 스무가지나 나올 수 있는지도 의문이거니와 잘한일이 없어서 나를 토닥여주고 다시금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해당 책을 펼친사람들, 그야말로 과거의 나를 바꾸고자 이 책을 집어든 사람한테는 지나치게 잔인한 과제였기 때문이다. 한참 우울해있다가 페이지를 넘겨 4주차, '나를 기록하는 힘'부터 시작하기로 마음 먹었다. 이 과제는 줄리아 카메론의 <아티스트 웨이>의 모닝페이지를 근거로 설명해준다. <아티스트웨이>는 내가 처음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집으로부터 독립했을 때 만났던 책이다. 책은 물론 5권 가량의 모닝페이지 노트도 여전히 소장하고 있다. 저자의 말처럼 아침 시간 나를 기록하는 것은 꽤나 보람을 가지게 하고 뿌듯하게 만든다. 만약 지난 해 내가 모닝페이지를 꾸준히 작성했더라면 첫 번째 과제, 내가 가장 잘한일에 적어넣으면서 기분좋게 시작했을지도 모른다. 

 

옷차림이 가벼워지는 계절이 되면 사람들은 건강하고 멋진 몸매를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한다. 나도 그중 한 명이다. 나는 신체 단련에 관한 조언을 구하기 위해 그 방면에 가장 해박한 지식을 가진 사람을 찾았다. 90쪽

 

위의 발췌문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몸매가꾸기가 아니라 저자가 전문가를 찾아나섰다는 부분이다. 사실 <내 삶을 바꾸는 52주의 기록>과 같은 책을 집필하는 전문가에게 내가 배울 점이 바로 이것이었다. 사실 <고작 한번 해봤을뿐이다>리뷰에도 적었지만 나는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에 익숙치 않다. 악기연주처럼 도저히 혼자서 할 수 없는 영역이 아니고선 더 그렇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쉽게 빠지는 함정, 무언가를 책으로 배우려는 성향도 마찬가지다. 셰릴은 서문에도 말하지만 누군가 만나는 것, 조언을 구하는 것을 주저하지 말라고 말한다. 이렇게 깨닫게 된 나의 약점이나 두려운 점은 26주차 과제와 연결되어 있다. 이렇게 한 주의 과제를 마치고 나면 그걸로 끝나지 않는다.

 

누군가를 만나고, 오롯이 나를 위한 시간을 만날 수 있는 계획을 세우는 것 등은 이미 다른 자기개발서에서 질리게 보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강점은 '나를 돌보는 것'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주는 것과 그것이 단 한 페이지일지라도 '기록'을 남겨두는 것에 있다. 다시말하자면 나는 이 책을 비록 순서대로는 아닐지라도 꼬박꼬박 펼쳐보고 기록을 남길 것이다. 그래서 52주차가 되는 때에 나는 1주차 과제를 꼭 하고 싶다. 이 책대로만 따라한다면, 적어도 이 정도라도 나를 한해 동안 돌봐준다면 스무가지가 대수랴. 52두가지도 적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때문에 어쩌면 이 책의 리뷰는 지금은 미완성이라고 밖에 할 수 없다. 이 책 한권을 사고, 저자의 말처럼 예쁜 노트, 일년 내내 볼거니까 다소 과하게 준비해도 좋을 것이다. 한 해를 어떻게 보내야할지, 거창하게 자격증이나 운동을 하는 것이 부담이라면 꼭 권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