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한 캘리그라피 말씀 300
손글씨로 만나는 매일 성경
영화, 소설의 첫 장에 종종 등장하는 성경말씀은 작품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예측할 수 있게 해준다. 허나 그런 곳(?)에 등장하는 말씀은 하나같이 인간의 죄악을 나무라는 듯한 느낌이 들어 종교를 가지지 않거나 이미 조금의 반감을 가진 이들에게는 더더욱 멀리하게만든다.

<손글씨로 만나는 매일 성경>은 그런 좋지 않은 성경에 대한 선입견을 해소시켜줄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캘리그라피는 말씀에 담겨져 있는 분위기를 글자에 녹여내어 글자만 덩그러니 쓰여지기 보다는 약간의 소품도 더해져 분위기가 한결 따뜻해진다. 성경말씀도 따뜻한 구절이 훨씬 많다. 죄를 묻기보다는 언제고 용서해주시는 너그러운 하느님의 말씀이며, 요즘처럼 '혼술', '혼밥' 처럼 홀로 세상을 견뎌내야 하는 이들에게 결코 '혼자두지 않겠다'라고 위로해주신다.

<손글씨로 만나는 매일 성경>의 좋은 또 한가지는 성경말씀(영문도 함께 표기)만 적혀있지 않고, 관련된 명언들도 함께 담겨져 있어 인생 선배들의 이야기까지 함께 들을 수 있다는 점이다. 간혹 데일리 성경을 책상에 두고 싶어도 회사처럼 타인의 시선이 신경쓰이는 장소에서는 꺼리게 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아무래도 회사에는 기독교 외에 다른 종교를 가진 사람도 있을 수 있고 서두에도 적은 것처럼 종교를 가지지 않은 이들이 보기에는 다소 불편할 수도 있으니 어쩌면 필요한 매너일 것이다. 하지만 <손글씨로 만나는 매일 성경>은 예쁜 캘리그래피에 어우러진 명언들도 담겨 있으니 그런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니 좋다. 그야말로 선물로도 손색이 없다.

날짜에 집착하지 않게 300가지의 말씀이 담겨 있다는 점도 맘에 들었지만 역시나 오래도록 메모해 두고 보고 싶었던 성경구절을 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일 것이다. QR코드를 활용할 수도 있어 휴대폰에도 담아두고 언제든 원할 때 묵상할 수 있도록 배려한 부분도 칭찬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