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인생계획
혼다 세이로쿠 지음, 전형배 옮김 / 창해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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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인생계획

MY LIFE PLAN

혼다 세이로쿠 지음


 

가정과 학교의 보호아래 정해진 대로만 따라가면 '보통'의 수준을 유지할 수 있었던 어린 시절에는 왜그리 '계획'이 많았는지 모르겠다. 10대일때는 스무살만 되면, 대학에만 가면이라는 전제 조건하에 계획을 세웠고, 막상 대학에 입학한 이후에는 그동안 하지 못했던 '방황'을 하느라 이전에 세웠던 계획은 아예 펼쳐보지도 못했던 것 같다. 그렇게 살다보니 계획을 세우고 지키지 않는 내 자신에 대해 실망하게 되고, 아예 계획자체를 거부하게 되는 상황에 이르렀을 때 변명처럼 마음에 새겨둔 말이 '인생은 결코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였다. 그야말로 비겁한 변명이었던 것이다.


진정한 계획은 분명 진정한 자유와 통하며, 이들은 결코 대립적이지 않다. 자유가 인간의 본능에 속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계획 또한 인간성과 합치되기 때문이다. 24쪽


계획은 몸과마음을 절제하고 통제해야만 실현 가능하다고 생각해왔다. 그런데 <나의 인생계획>의 저자 혼다 세이로쿠는 오히려 자유로운 삶을 위해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말한다. 책을 읽다보면 점점 그 이유를 깨닫게 되는데 우선 나그네 혹은 방랑객이 될 생각이 아니라면 정해진 거처가 있어야한다. 그 거처를 부모님께서 마련해주는 경우도 있고, 자신의 배우자 덕분에 마련하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보통의 경우 자력으로 마련해야 하는데 이것은 결코 운이 나쁘거나 복이 없어서가 아니다. 마련하려고 부단히 노력을 하고 계획을 실천했음에도 불구하고 안정된 거처를 마련할 수 없는 때가 되었을 때 '운'을 논해도 늦지 않기 때문이다. 혼다 세이쿠로는 자신의 계획을 독일 유학중에 세우게 되었는데 그 첫번째로 경제적인 안정을 가장 최우선으로 확보하는 것이었다. '돈'에 노예가 되려는 것이 아니라 노예가 되지 않기 위한 가장 현명한 방법인 셈이다. 경제적 안정이 확보된 이후에는 자신의 뜻을 펼치는 것이다. 꽤 광범위하게 말한 것 같지만 맡고 있는 업무 혹은 연구등에 성과를 내는 것이다. 여기서부터 보통사람들과 저자와 같은 사람들과 삶이 나뉘게 되는 것 같다. 내경우를 보자면 돈과 꿈사이에서 갈등을 해왔다. 그랬기때문에 이도저도 아니게 양쪽모두가 흔들리는 경험을 했고 무엇을 선택해도 만족할 수가 없었다. 물론 저자의 경우 젊은 시절에 이미 교수가 되었기 때문에 일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현재의 청년들에게는 다소 맞지 않는 롤모델이라고 할수도 있다. 그치만 그의 인생계획 부분중 우리가 반드시 참고해야 할 사항이 있는데 바로 노년기의 계획과 실천사항이다. 흔히 젊은시절 이미 성공한 사람들의 노년을 보면 사회환원이라는 부분과는 거리가 멀어보였다. 반면 혼다 세이로쿠는 이미 계획안에 나이가 들면 사회를 위해 봉사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고, 실제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사회봉사만 하는 것이 아니라 많은 곳을 여행하고, <나의 인생계획>과 같은 책을 집필하는 것 역시 오래전 부터 준비해왔던 계획 중 하나였다. 그때 그때 남들 눈치봐가며, 혹은 자신의 부와 명예를 자랑하려는 것이 아닌 '공유'와 '나눔'의 의지가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사실 책소개만 보면 엄청난 부자에다가 자신의 계획대로 모든 것을 성취해가는 저자의 모습에 위화감을 가지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가 계획을 성취하고 했던 것이 '자유'를 위한 것이었고, 또 그렇게해서 얻은 자유를 함께 나누려는 자세를 제대로 바라볼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그저 살 수 있을 만큼 살되, 날로 새로워지려는 노력을 즐기며, 이 세상의 누군가를 위해 열심히 일하고, 오랜 세월이 지나도 기억될 업적을 모비에 남기고 싶은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을 뿐이다. 17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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