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과 다르게 살고 싶다 - 어떻게 살고 있는가? 어떻게 살고 싶은가?
안셀름 그륀 지음, 안미라 외 옮김 / 챕터하우스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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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과 다르게 살고 싶다 / 안셀름 그륀 글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지금까지의 삶에 불만이 있어서라기보다는 수도원 생활을 오랫동안 해온 저자의 이야기가 궁금해져서였다. 다시말해 자기개발서가 아닌 종교서로 접근했음을 미리 밝힌다. 물론 누군가는 이 책을 자기개발, 즉 '변신'을 위한 도구로 삼았겠지만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은 변신이 아닌 변화를 위한 책이다. 아쉬워할필요는 없다. 오히려 진짜 변신을 원하는 사람일수록 변신이 아닌 변화가 훨씬 놀라운 결과와 만족스러움을 가져다 주리란 것을 알기 때문이다.


내 주변에는 수십년 째 변신할 거라 떠들어대지만 여전히 똑같은 모습으로 사는 사람들이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변신은 상당히 공격적인 일이기 때문이다. 기존의 나와 싸워 이겨야 달성되기 때문이다. 12쪽


자신을 뛰어넘어야 성공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을 것이다. 진짜 경쟁은 일등도, 곁에 있는 친구도 아닌 스스로와의 싸움이라는 말에 익숙해진 우리는 늘 스스로의 약점을 반드시 극복해야 하고 싸워야 할 '적'으로 간주하며 살았다. 그것은 상당히 피곤하고 자기파괴적이며 부정적이라는 것을 깨닫지도 못한다. 하지만 변화는 어떠한가. 저자가 말하는 종교적 변화는 자신의 약점과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것이다. 종교적으로 좀 더 들어가서 이야기하자면 신은 누가 더 특별히 맘에 들지 않아서 그에게 약점을 준 것이 아니다. 단순히 외적인 아름다움을 떠나 신체적, 정신적 장애를 가진 것도 그가 신으로부터 미움을 산 것이 아니라는 의미다. 억울한 마음도 들것이다. 나역시 도대체 날 그토록 사랑한다면서 왜 내게 남들과 비교했을 때 더 나은 점은 하나도 없게 만드셨을까 원망하는 마음으로 살았다. 그것은 늘 타인과 나를 비교하면서 내 자신을 갉아먹고, 어떻게는 변신해야만 하는 당위에 갇히게 만들었다. 행복했냐고 묻는다면 결코 그렇지 못했다고 말할 수 있다. 지금은 그냥 다 받아들인다. 다만 변화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어제보다는 그래도 더 나은 사람으로, 더 너그러운 사람으로. 그 방법을 저자는 신중한 태도를 비롯 만족해하는 태도까지 38가지의 태도를 갖춰가는 것으로 설며해준다. 그 중에서 타인과 꼭 나누고 싶은 태도를 꼽으라면 단연 '감사하는 태도'다. 감사하는 마음이 없으면 사람은 피폐해진다. 늘 비교하고 경쟁상대로 상대를 바라보게 된다. 신의 존재도 당연 부정할 수 밖에 없다. 감사하는 마음이 없는데 절대자, 창조주의 존재는 얼마나 원망스럽기만 하겠는가.


고대 로마의 철학자 키케로는 "감사의 반대는 망각"이라고 말했다. 신께서 나에게 주신 선물들을 기억하지 않는 것이다." 65쪽


감사하는 마음의 중요성과 그 효과에 관해서는 이미 많은 책들에서 주장해왔고, 주변에서 자타공인 성공했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봐도 한결같이 '내 덕'이 아닌 '네 덕'이라며 성공의 원인을 말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감사하는 태도를 시작으로 만족하는 태도를 가질 수 있고, 만족할 수 있으면 타인과 자신과의 다름을 인정하며 용서할 수 있는 태도도, 또 상대에게 무리한 것을 또 자신에게 지나치게 폭력적이지 않도록 적절히 포기할 수 있는 태도를 갖출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과 다르게 살고 싶다면 38가지 태도 중 감사하는 태도부터 갖추는 것이 시작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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