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된 목자 (완역판) - 참 목자상 세계기독교고전 19
리처드 백스터 지음, 고성대 옮김 / CH북스(크리스천다이제스트)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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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마태 19,19

[세계기독교고전 19] 참된 목자 / 리처드 백스터 / 크리스천다이제스트


세계기독교고전 시리즈 19번째 도서는 리처드 백스터의 [참된 목자]로 개인적으로는 토마스 아 켐피스의 [그리스도를 본받아],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록]에 이어 세번 째로 만나게 된 기독교고전이기도 하다. 이 전 두 작품을 여러날에 걸쳐 읽었기 때문에 이 책도 그렇게 오랜시간을 염두하고 책을 펼쳤는데 내용이 너무 '어려워서'나눠 읽을 수가 없었다.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게 어떤 의미인지 알 것이다. 한 번 읽어서 모르는데 그 사이 시간이 또 많이 지체되거나 흐르면 처음부터 계속 반복하지 않으면 이해가 어렵기 때문에 어설프게라도 이해할 수 있을 때 쉼없이 읽을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내용이 어렵다기 보다는 이전에 읽었던 두 작품이 방황하고 갈피를 잡지 못하는 '탕아'같은 신자들의 마음을 붙들어주고 이끌어주는 내용이라 공감도 되고, 길잡이를 만난 것 같은 안도감에 마음이 편했지만 [참된 목자]는 결코 마음 편하게 읽을 수 없는 책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책을 읽는 동안은 이 책은 처음부터 신앙으로서의 기독교가 아니라 학문이나 종교학으로서 접하는 사람, 이미 목자의 길을 걷고 있는 사람이나 흔들림 없는 믿음을 가진 사람들이 읽어야한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다. 신앙이 결코 내 마음 편하자고 들르는 '휴식처'이기만 한 것이 아니다. 주님 사랑을 깨닫게 되고 용서를 구하는 과정에서 평온한 마음이 찾아올 수 있지만 거기에서 멈추는게 아니라 이웃사랑, 그리고 복음을 전파하는 것이 신앙인들의 가장 큰 의무이기 때문이다. 주님의 말씀을 알아들었다면 스스로 '목자'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이 책은 종교를 공부하는 사람이든 이제 막 그리스도를 알게 된 누구라도 읽어야 할 책인 것이다.


지금이 아니면 절대 못합니다. 오, 그들이 그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고 영생을 꼭 붙잡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모릅니다! 그들에게 영생의 복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시간이 며칠이나 몇 시간밖에 남지 않은 것을 우리가 알게 되었다면, 멍청이나 믿음이 없는 자가 아니고서는 누구나 그들과 온전히 함께 하면서, 그 남은 짧은 시간에 그들이 구원을 받도록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뭐든지 하지 않을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134쪽


기독교 서적을 읽을 때 비신자들이 가장 불편해 하는 것이 '신'의 존재 혹은 전능하신 일을 받아들이는 것 보다 익숙하지 않은 단어들로 인한 거리감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경우 교회를 다닐 때에도 '우리는 종입니다.', '제물입니다.'하는 식의 신앙고백이 늘 불편했었다. 주님의 자녀라고 하면 마음이 편안해졌던 것이 주종의 관계로 변화하면 TV드라마나 영화속에서 매질을 당해도 말없이 일을 해야 하고 자유를 박탈당한 노예들의 모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분명 모세는 이집트의 지배를 받던 민족을 이끌고 자유를 향해 이끌었고 예수님도 인간을 구원하시려고 십자가형까지 견디시고 부활하셨는데 어째서 우리는 계속 '노예'라고 고백해야 하고 '제물'로 바쳐져야 하는 것인가 오만한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다. 주님과 나의 관계를 올바르게 맞춰가려는 노력끝에 이제는 앞서 언급한 단어들이 이질적이거나 불쾌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나서서 '종'이라서 하지는 않는다. 위의 발체문의 경우도 내용 자체는 정말 와닿고 누구라도 공감할 것이다. 가족이든 이웃이든 그가 주님께서 가야할 시간이 얼마남지 않았다면 우리는 그를 어떻게서든 평안한 곳으로, 주님품으로 갈 수 있도록 협조하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영생'이란 단어가 왠지 불편하다. 이런 단어에 하나하나 넘어가기 보다는 단어가 가지는 의미를 그대로 받아들이면 된다. 말그대로 영생은 영원이 사는 것이다. 이 세상에서 속박되고 힘겨웠던 끈들을 놓고 그 무엇도 바랄 것이 없는 평온한 상태로 주님과 함께 머무는 그 삶이 곧 영생인데 역시나 내게도 '영생'이란 단어보다는 죽어서 주님을 뵙는 것 이라던가 그냥 풀어서 영원히 사는 것이라고 하는 편이 좋다.


오, 목회자들이 전적으로 선행에 마음을 쏟고, 자신의 능력과 소유를 그 목적을 위해 헌신한다면, 목회자들은 선한 일을 굉장히 많이 행하였을 것입니다! 209쪽


목자가 아닌 신자들은 물론 비신앙인들도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 제 3편, 1장 겸손의 의무에 관한 내용이 사람이라면 누구나 실천해야 할 내용들을 담고 있기 때문인데 우선 우리는 '겸손'한 사람을 보며 칭찬을 해야 할 만큼 스스로 겸손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뿐만아니라 자신은 겸손하지 않으면서 자신보다 더 가지거나 더 나은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반드시 '겸손'해야한다고 강요한다. 신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더라도 어느 날 갑자기 세상에 떨어진게 아니라는 것을 받아들인다면 우리는 누구라도 겸손해야 한다. 그리고 그 겸손하다는 것은 나보다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부족한 이들과 함께 내가 더 가진 것 처럼 느껴지는 것을 나눌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위의 발췌문의 '목회자'를 '나'로 바꿔보면 그 까닭이 바로 보인다. 행복하게 산다는 것은 나 혼자 즐거운게 아니라 함께 즐겁게 사는 삶이라고 생각한다. 또 그렇게 된 상태를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어야 진정한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선행을 하는 것, 그것은 목회자만 할 일이 아니고 우리도 할 수 있다. 주님을 믿고 안믿고에 따라 신자, 비신자가 나뉠 뿐 우리는 모두 주님의 자녀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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