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꿈이 나에게 말해주는 것들 - 프로이트도 놓친 꿈에 관한 15가지 진실
슈테판 클라인 지음, 전대호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6년 7월
평점 :
절판


꿈이 과거에만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니다. 새롭고 놀라운 통찰 중 하나는 꿈이 우리가 미래를 헤쳐나가는 데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8쪽


어릴 때 매일밤 꿈꾸는 일이 정말 즐거워 일부러 낮잠을 청할 때가 많았다. 꿈에서는 내가 한번 도 가보지 못했던 장소, 사람들을 만나며 평소에 상상하지도 못했던 즐거운 일을 해볼 수 있는 놀이터이자 어드벤쳐 였던 것이다. 그랬던 꿈이 언젠가 부터 제대로 기억나지 않기도 하고, 악몽은 물론 소위 말하는 예지몽이 그다지 반가운 내용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되면서 꿈은 그저 꿈일 뿐이라고 꿈의 영역을 나름 축소시키며 살아왔던 것 같다. 뿐만아니라 꿈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도 그다지 좋지 않다는 연구와 철학자들의 부정적인 이야기를 들으면서부터 꿈은 그저 꿈일 뿐이라고 아예 단정지어버렸다. 하지만 과연 꿈이 그렇게 축소되고 부정적으로 굳혀져도 괜찮은걸까? [어젯밤 꿈이 나에게 말해주는 것들]의 저자 슈테판 클라인이 들려주는 꿈의 효용은 놀라울 만큼 긍정적이다. 서두에 발췌한 문장 뿐 아니라 책의 목차만 보더라도 당장 꿈을 꾸기 위해 침대속으로 들어가고 싶어질 정도다.


고용한 꿈은 감정이 격동하는 렘수면 중의 꿈보다 우리의 내면적 관심사에 대해 훨씬 더 많은 이야기를 해주는 경우가 많다. 고요한 꿈은 무엇보다 우리의 의식이 무엇으로 이루어졌는지 알려준다. 135쪽


앞서 밝힌 것처럼 어릴 때의 나는 미처 상상하지도 못했던 다양한 경험들을 꿈에서 해볼 수 있어 좋았다고 고백했다. 저자또한 이부분을 뒷받침하는 주장을 책에서 펼치는데 이론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실제로 행해진 한밤중 수면실험실 이야기이다. 꿈에서 깨서 다른 생각을 갖기 전 피실험자들은 실험자들에게 깨어나기 직전에 어떤 것들이 떠올랐는지 질문했고 이에 대한 답변은 우리가 살면서 겪게되는 그 어떤 경험에 못지 않은 다양한 답변들로 돌아왔다고 한다. 흔히 꿈을 꾸냐고 물어보면 너무 바빠서, 너무 피곤해서 꿈꿀 시간조차 없다는 말을 하는데 이 역시 옳은 말은 아니다. 실제적으로 우리가 엄청나게 오랜 시간 꾼 꿈도 불과 몇 초에 지나지 않는다. 마치 천상계에서는 지상계의 삶이 몇 시간 정도 밖에 안된다는 설처럼 들리기도 하고 우주의 시간과 지상에서의 시간차를 생각나게 하기도 한다.


많은 창조적 인물들이 선잠 상태를 영감의 원천으로 이용했다. 전구, 축음기, 제대로 작동하는 최초의 필름 카메라를 비롯해 천 점이 넘는 특허품을 발명한 토머스 에디슨은 고된 숙고 끝에 막다른 곳에 도달하면 잠깐씩 쪽잠을 자곤 했다. 297쪽


일상에서 유레카!를 외치는 위인들도 많지만 꿈에서 받은 영감을 현실로 가져와 성공한 사례도 많다. 위의 발췌문은 바로 에디슨이 다름아닌 꿈이 그에게 행운을 가져다 주었음을 알려준다. 우리에게 '변신'이란 작품으로 잘 알려진 카프카 역시 그가 기록한 내용을 보면 창조적 사고가 꿈과 깨어있음 사이의 상태에서 가장 잘일어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주의사항은 결코 꿈은 어떤식으로 명확하게 해석하려고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특이한 꿈을 꾸었을 경우 꿈풀이나 해몽집을 들여다보곤 하는데 모든 꿈이 해석될 수 있고 어떤 예지나 암시를 가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우리가 미처 경험하지 못했던 경험을 할 수도 있고 의식하지 못했던 잠든 의식을 깨워주는 유용한 역할 정도로 받아들일 때 좀 더 긍정적으로 연구될 수 있을 것 같다. 지나치게 제한해서도, 맹신해서도 안되는 꿈, 꿈에관한 학설과 실험등을 통해 애매했던 꿈을 제대로 들여다 보고 싶다면 이 책이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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