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 나에게 가르쳐 준 소중한 것들 - 단순하게 상처받고 단단하게 살아가는 법
장성오 지음 / 위닝북스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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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두려웠던 서른이 지나고 이제 곧 마흔을 앞 둔 요즘 인생을 타인에게 인정받는 것은 둘째치고 덜 후회하고, 내 스스로 만족스럽게 사는 것도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뼈저리게 깨닫고 있다. 그래서일까. 나보다 인생을 먼저 배우고 계신 '선배님'들의 이야기는 결코 사소하게 들리지 않는다. [인생이 나에게 가르쳐준 소중한 것들]의 저자 장성오 교수는 더더군다나 부모.교사교육 전문가니 꼭 들어보고 싶었다. 인생에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말이다.


나는 왜 이런 상황들이 내게 닥쳤는지 생각했다. 분명히 이런 일이 일어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을 이기기 위해 모든 상황들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37쪽


사실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내게 일어나는 일들이 어떤 이유가 있어서라고 생각하지 않으려고 애썼다. 인생에는 '왜'라는 질문이 있을 수 없다는 어떤 스님의 말이 오히려 마음을 진정시키기에 더 효과적이었기 때문이다. 이유가 있다면 분명 누군가의 책임을 따질 수 밖에 없고, 그 이유가 내가 아닌 외부에서 온거라면 고칠 수 있는 영역이 아닐 수도 있기에 아예 원인을 찾으려 하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어떤 의미에서 보면 회피였다. 문제점을 찾으려 하지 않으면 결국 같은 패턴의 행동과 사고를 하게 되고 그것은 언제일지 몰라도 같은 결과로 다시 돌아올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런점에서 어떤 사건이 발생했을 때 이유를 찾아보고 반성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저자의 말에 동의할 수 있었다. 사실 다른 직업보다 교육을 업으로 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치부가 될 수 있는 가족이야기나 실수담을 고백하는 것은 결코 쉬운일이 아니다. 그런데 장성오 교수는 그런 편견을 책을 통해 계속 깨주었다. 미웠던 아버지와 화해할 수 있었던 일들, 선생님이라면 무조건 다 글을 잘쓸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집필을 더 잘하기 위해 이미 베스트셀러가 된 작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책쓰기 공부를 하는 등 진정한 교육자라면 이 책의 저자처럼 끊임없이 부족한 부분을 찾아내고 공부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다.


미래에 당당한 나를 원한다면 자신부터 변해야 한다. 특히 성공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무엇보다도 자신을 새롭게 변화시키고 그 변화를 즐길 각오가 필요하다. 또한 하루의 삶을 철저하게 살지 않으면 더 나은 내일은 기대할 수 없다. 187쪽


자신을 스스로 뜨겁게 응원한다는 저자에게 부러운 점이 정말 많았지만 그 중에서도 꼭 닮아야겠다고 느꼈던 것은 아이들을 통해 배워가는 낮은 자세였다. 역시나 이부분도 그동안 가지고 있던 교육자들에 대한 편견을 깨준 부분인데 가정에서나 유치원에서 만나는 아이들의 말과 행동들을 보고 자기생각을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ㅇㅇ에게 배웠다'라는 표현을 서슴없이 사용한다. 이 책의 프롤로그에서 부터 바람의 방향을 맞이하며 날개짓을 하는 아이를 통해 다르게 생각하는 법을 책을 써야할지 말아야 할지 망설일 때는 저자가 되어 자신을 만나러 오는 독자를 떠올린다는 아이를 통해 마음을 다지기도 한다. 자신이 속한 곳에서 무언가를 더 배우려는 사람에게 배우는 저자의 제자들이 정말 부러워졌다. 물론 이 책을 통해 나도 저자에게 몇 시간 동안 속성으로 배운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정말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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