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아들 예수 - 개정판
칼릴 지브란 지음, 박영만 옮김 / 프리윌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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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우리들 중 어떤 사람은 예수를 '그리스도'라 부르고, 어떤 사람은 '말씀'이라 부르고, 어떤 사람은 '나사렛 사람'이라 부르고, 도 어떤 사람은 '사람의 아들'이라 부르는 것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저는 이제 제 마음에 비추어진 대로 그러한 이름들에 대해 명확히 밝혀보고자 합니다. - 17쪽-



칼릴 지브란의 [사람의 아들 예수]는 위의 발췌문에 내용처럼 성경속에 등장하는 사람들마다 기억하고 있는 '예수'의 존재를 저자가 마치 인터뷰한 것처럼 풀어쓴 책이다. 예수님의 제자였던 이들은 한없이 선하고 좋으신 분이자 부족한 자신들에게 사명을 주신 분이지만 예수님의 어머니인 성모님의 엄마에게는 위대한 '분'이기 전에 보통의 아이들과는 다르며 그리운 손자였다. 그런가하면 빌라도와 군중들의 심리를 교란시켜 예수님께 십자가형을 내리게 유도했던 제사장들에게 예수님은 그저 '주의 뜻을 거스리는 간교한 죄인'일뿐이었다. 그런가하면 어떤 천문학자에게 예수님은 신비로운 능력을 발휘하여 영원한 젊음을 가능케한 존재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또 다른 천문학자에게는 이방인이자 로마의 군대로 보내져 사회성을 길러야하는 아웃사이더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지금 내게 예수님은 어떤 존재인가.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지금 느끼고 있는, 그리고 내가 알고 있으며 믿고 있는 예수님을 묘사한 부분을 찾아보았다.


세베데의 아들 요한이 말한 '깊이 잠든 우리의 영혼을 깨우시어 방해물 없이 참된 진리를 만날 수 있게 해주신 '성령'이시며, 가버나움의 마태처럼 우리를 끊임없이 기도케 하신 분이며, 티레의 연설가 아사프의 말처럼 아테네나 로마의 연설가들이 할 수 없는 '초월적인 힘'을 가지신 분이다. 무엇보다 파트모스 출신의 요한의 말처럼 '사랑을 말로 표현하지 않고 몸소 행동으로 표현하신 분'으로 제한이 없고 차별없는 사랑을 보여주신 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책의 제목은 '사람의 아들 예수'다. 그럼 여기서 말하는 '사람의 아들'은 내가 느끼고 있는 한없이 좋고 거룩하시며 신비로운 분과는 대조적인 것처럼 느껴질테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오히려 예수님께서 이땅에 오셔서 십자가에 못박히시고 돌아가시기까지의 과정이 사람의 아들이었기에 더더욱 놀랍고 감사할 일인것이다. 고통이나 아픔을 우리 인간처럼 느끼셨고, 그과정속에서도 하느님께 인간을 벌하고 탓하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무지를 말씀하시며 감싸주셨던 예수님이셨기에 '사람의 아들'임을 강조하면 강조할 수록 결국 하늘아버지의 유일한 아드님으로써 부활하신 거룩한 분이라는 것에 확신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무신론 혹은 기독교 자체에 거부감이나 심지어 혐오감을 가진 사람들은 어쩌면 제사장이나 이방인이라 표현했던 천문학자와 같은 시선으로 예수님을 바라보고 있을지도 모른다. 예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는다면 칼릴 지브란이 재구성한 그들의 대답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어떤 대상을 바라볼 때 자신안에 갇혀있으면 제대로 볼 수 없을때가 있다. 자신도 모르는 자신의 마음을 타인이 거울이 되어야 비로소 깨닫게 되는 순간도 있다. 만약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이 틀린것은 아닌지 혹은 의심스럽다는 생각이 든다면 이 책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모습과 현실과의 괴리를 통해 예수님을 올바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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