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의 곁 - 가까이 두고 오래 사랑할 도쿄 여행법
고현정 지음 / 꿈의지도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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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정이란 사람은 내게 어떤 이미지였을까?

미스코리아, 재벌의 아내였던 사람, 마흔이 넘었어도 여전히 아이처럼 고운 피부와 호탕한 웃음가진 여장부 같은 사람, 미실이란 강인한 여성과 닮은 구석이 참 많은 사람, 최근에 여러 권의 책을 출간한 어쨌든 작가보다는 배우, 배우라기 보다는 글쎄..... 계속 계속 그녀하면 떠오르는 단어들을 늘어뜨려도 이 중에서 그녀도 공감할 수 있는 단어는 그다지 많지 않을 것 같다. 왜냐면 고현정의 책 [현정의 곁]을 읽고나서 그런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녀가 일본에서 신혼생활을 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그저 가까운 나라다보니 여행자 신분으로 자주 방문했었다고 생각했는데 여행자가 아닌 '생활자'로 그곳에 거주했었다 하니 왠지 그녀가 발음하는 일본어도 궁금해졌다. 생활자로 살면서도 그녀는 늘 이방인 처름 느껴졌다고 했다. 막 언어도, 그들만의 생활방식에도 적응이 되었을 쯤 다시 뉴욕으로 이사를 갔다고 한다. 어쩌면 그녀는 그런 추억때문에 생활자로 살았어도 여전히 여행하는 듯한 기분을 낼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녀가 책에서 우리에게 알려주는 다양한 샵은 너무 비싸서 차마 방문한 엄두도 내지 못하는 곳도 물론 있지만 재미삼아 들여다 볼 수 있는 곳도, 맘에 든다면 몇가지 사가지고 올 수 있을 정도로 부담없는 샵도 많았다. 책에 소개된 스누피 팩은 아쉽게도 소장용이라 찾아간다고 해도 구매할 순 없지만 실물을 보고 싶단 생각은 변함이 없다. 고현정이 소개해준 곳 중 사장이 직접 그림을 그려넣어 완성한 상품이라기 보다는 작품에 가까운 우산도 소중한 사람들에게 선물하기에는 더 없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간중간 그녀 곁에서 오랜기간 함께 해온 지인들이 들려주는 그녀의 이야기가 등장하는 데 '검은고양이'라고 표현한 부분을 책을 다 읽기 전에는 낯설게 느껴졌다. 아마 서두에 적은 것처럼 내가 오해하고 살아온 그녀의 모습으로 가득차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중반까지만 읽어보아도 아, 검은 고양이 사르처럼 눈치를 한참 살피다 내가 모르는 사이에 내곁에 다가와 있는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고현정의 책은 처음 이었다. 피부가 정말 좋다는 것은 알았지만 애초에 피부에 큰 관심이 없는 내가 굳이 찾아읽고 싶단 생각이 들지 않아서였고 그 이후에 출간한 여행책 역시 그녀말고도 전문 여행작가들의 책이 수십권 쏟아지는 요즘 특별하게 느껴지지 않아서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곁'이란 단어는 나로 하여금 책을 펼치게 했고 한참동안 책을 들여다보게 하고 저자인 고현정에 대한 나의 사고까지 바꾸게만들었다. 그녀가 소개해준 데가미샤와 같은 특이한 상점도 방문해보고, 그녀가 들려주는 일본생활기도 들으면서 늘 방문했던 일본을 조금 색다르게 느껴보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우리가 알고 있던 고현정의 좀 다른 모습을 만나는 덤과 함께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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