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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색볼펜 읽기 공부법 - 책읽기에서 시험준비까지 인생을 바꾸는
사이토 다카시 지음, 류두진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6년 2월
평점 :
절판
3색볼펜 읽기 공부법 : 사이토 다카시 지음

도쿄대 법학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박사 과정을 수료한 이 책의 저자 사이토 다카시의 책을 이전까지 총 3권 읽었다. [독서는 절대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 [내가 공부하는 이유], [혼자 있는 시간의 힘]등이다. 세권의 내용이 조금씩 중복되거나 서사처럼 이어지는 부분이 물론 많았지만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부분에서는 크게 공감했고, 혼자있는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하는지, 제대로 공부한다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한 저자의 조언은 유익했다. 뿐만아니라 이 책을 읽기 전 '파란펜'을 내세운 공부법에 관한 책을 재미있게 읽었기 때문에 기대가 꽤 컸던 모양이다. 솔직히 개인적인 감상평을 먼저 밝히자면 크게 공감하거나 바로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북돋아 주지 못했다. 안타깝게도 이전에 읽었던 그의 책들마저 결국 '저자'의 개발과정이었을 뿐 나와는 맞지 않는것 같다라는 우울한 생각까지 들었다.
3색 줄긋기는 크게 객관과 주관으로 나뉘는데 파란색 줄과 빨간색 줄은 객관, 초록색 줄은 주관이다. 파란색과 빨간색 줄은 개인적인 취향이나 감성, 가치관에 따라 긋는 것이 아니라, 누가 봐도 대체로 혹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할 만한 곳에 그어야 한다. 47쪽
아무래도 저자는 학술적인 목적으로 제출용 혹은 연구용 문서를 많이 접했기 때문에 객관적이거나 주관적인 것을 주제로 색을 나눈 것 같다. 비단 이 책의 저자 뿐아니라 책은 밑줄을 그어가며 읽어야 자기것이 된다고 강조하는 사람들을 많이 접했다. 반드시 까지는 아니지만 밑줄을 긋지 않고 포스트잇이나 별도의 노트를 만들어 기록하는 것이 그다지 효율적이지 못하다고 느꼈기에 나 또한 밑줄을 그어가며 읽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객관적으로 중요할 경우 정도의 따라 파란색과 빨간색을 사용하고 객관적이진 않지만 맘에드는 표현이나 관심이 가는 경우 초록색을 이용하라는 이야기가 이 책의 핵심 내용이라고 볼 수 있다. 제대로 학습되지 못하거나 이해가 어려운 독자를 위해 예문을 들어주고 사례를 들어주는 곳은 좋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같은 내용이 지나치게 반복되다보니 책을 읽는 속도가 더딘데다 만약 저자의 조언대로 하자면 이 책은 그다지 3색 볼펜이 필요한 책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관적으로 와닿는 문장이 없을 뿐더러 객관적으로 중요한 내용도 3색 볼펜의 구체적인 사용방법 외에는 이전의 저서의 내용에서 크게 다른 부분이 없었기 때문이다. 또하나 밑줄을 긋는 것이 익숙해지면 마치 공이 날라올 것을 대비해서 기다리는 타자처럼 마침애 밑줄을 그을만한 문장을 만났을 때 기뻐할 뿐 아니라 그런 기쁨을 찾기 위해서라도 책을 읽는 것이 흥미로워진다고 했지만 이부분에 있어서는 저자와 나의 생각이 같지 않아서 더더욱 와닿지 않았던 것 같다.
부모는 자녀가 각자 어디에 초록색 줄을 그었는지 살펴보면 신기한 것을 느낄 수 있다. 평소 잘 안다고 생각했던 자녀의 다른 면이 보이기 때문이다. '이런 걸 재미있어하는 아이였구나'라고 새삼 깨달을 때도 많다. 110쪽
물론 이제 막 독서에 흥미를 갖는 아이들이나 본격적인 입시경쟁에 뛰어들게 되는 청소년들의 경우 학습서를 비롯 자발적인 공부나 독서가 아닌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책을 읽기 시작할 때라면 빠른 시간내에 요점을 파악하는데 분명 큰 도움이 될거란 생각이 들었다. 정리하자면 자기만의 독서방식, 습관이 있는 사람 중 지금까지의 방식에 변화를 주고 싶다거나 책을 읽어도 기억에 남지 않아 교정이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이미 굳혀진 자기만의 방식이 있어 공감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아이에게 효율적인 독서방법과 공부하는 자세를 바로잡아주고 싶은 부모나 그런 의지가 있는 성인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
물론 3색볼펜 방식이 책을 효과적으로 읽는 유일한 길은 아니다. 책을 읽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그러나 나는 3색볼펜 방식이야말로 스모의 준비 운동과 같은 기본 동작이라고 생각한다. 22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