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드라이플라워 - 예쁘게 말리는 법부터 인테리어 소품까지 나를 위한 시간
하우투드라이 꾸까 지음 / 큐리어스(Qrious) / 2016년 2월
평점 :
품절



How-to-Dry kukka

꽃보다 드라이플라워



선물 받은 꽃다발, 오랫동안 간직 할 수 없을까?

나를 위해 산 꽃, 금방 시들면 어쩌지?




 

 



사실 난 드라이플라워를 그다지 좋아하진 않았다. 꽃은 뭐니뭐니해도 생화! 랄까.

엄마도 마찬가지였다. 그랬던 엄마가 10년 전 아빠와 함께 시골로 내려가신 뒤 드라이플라워 매니아가 되셨다. 봄철 만발한 꽃을 모두 오랜기간 봐주고 싶은 마음이 드셨기 때문이다. 압화클래스도 다녀오신 뒤 이따금 편지에 장식까지 해서 보내주셨는데 그 덕분에 나도 자연스럽게 생화뿐 아니라 드라이플라워도에도 애정이 생긴 것이다. [꽃보다 드라이 플라워]책 첫 페이지에 나오는 질문들이 꼭 내맘 같았던 까닭도 물론 있다. 꽃을 선물하고 싶어도 금새 버려지고 잊히진 않을까 두려워 꺼렸던 사람들도 드라이 플라워로 받은이가 오랜시간 간직할 것을 알게된다면 더는 망설이지 않을 것 같다. 꽃선물이 하고 싶은 사람도 이 책을 봐줬으면 하는 까닭이다.




이렇게 꽃을 말리는 건 도구가 많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말리는 과정이 그리 어렵지도 않아요.

하지만 내 맘처럼 예쁘게 마르지 않아서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드는 때가 있죠.



 전문가가 들려주는 드라이 플라워 예쁘게 말리는 팁은 우선 환경을 마련해주는 것이 좋다. 왜냐면 우린 그냥 말리는게 아니라 '예쁘게'말리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니까. 우선 창문 앞 혹은 베란다가 좋은데 이때 햇빛에 노출되면 안되기 때문에 커튼이나 블라인드를 쳐주라고 한다. 암막 커튼을 늘 치고 사는 사람이라면 별도의 준비도 필요없게 된다. 반면 나처럼 햇살이 방안을 가득메워주는 것을 선물이라 여기는 사람들은 꽃을 위해서 창가에 일부나 거실 일부를 할애해야 할 것 같다. 또 하나, 습기가 많은 여름 장마철은 꽃을 말리기에 좋지 않다. 이건 뭐 굳이 책을 읽지 않고 빨래마르는 것을 생각해봐도 좋을 것 같다. 중요한 것은 햇빛에 노출시키지 않는 것인데 꽃이 화얗게 바랠 수 있으니 다 말린 뒤에라도 햇빛있는 곳은 피해야한다. 그리고 거꾸로 말려야 하는데 화병에 꽂아둔 상태로 말리면 꽃 고개가 꺾여서 우리가 그토록 원하는 꽃방울을 떨어뜨릴 위험이 있다. 보통의 가정에서 거꾸로 말리기가 쉽지 않은데 옷걸이를 활용하면 된다고 한다. 옷걸이에 마끈을 이용해서 소분한 꽃들을 말려주면 된다. 이따 말리기 위한 꽃이라고 물을 주지 않고 죽어가는 꽃을 말리면 안된다. 상태가 좋은 생화가 예쁘게 잘 마른다는 것을 기억하자. class1이 기본적으로 꽃말리는 방법이 나와있는데 해당 페이지는 선물을 받았거나 길을 가다가 무작정 맘에드는 꽃을 샀을 때 유용하다면 이어지는 class2는 본격적으로 드라이 플라워를 위해 어떤 꽃이 좋을지부터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한 페이지다. 노란색에 동글동글한 골든볼은 꽃가게에서 자주 보았던 녀석인데 꽃이름을 처음 알았다. '당신에게 밝음을 전해요'라는 의미를 가졌고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플로랄 향이 아닌 약간 구수한 냄새가 나는 것이 독특하다. '스타티스'는 책에 적힌 것처럼 가장 대중적인 드라이플라워로 내가 처음 드라이플라워를 돈주고 사야겠다는 생각을 갖게한 꽃이기도 하다. 꽃말은 '당신을 영원히 사랑해요'라고. 개인적으로 스타티스와 함께 장미가 드라이플라워로 가장 맘에들지만 '수국'은 무조건 생화파다. 특별히 손질할 게 없는 꽃인데다 여름에 나오는 '그린수국'은 다른 꽃에 비해 잘 마르기 때문에 여름철 드라이플라워로 저자가 강력 추천했기에 조금 흔들리긴 하지만 그래도 수국은 생화! 최근 자주보이는 '목화'는 몇년 전 지유가오카 거리에서 커다란 형태의 상품을 보고 멈춰서서 사진을 찍을만큼 멋진 녀석이다. 겨울 시즌 머스트해브 아이템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참고로 목화는 아예 손질자체가 필요없이 판매하는 그대로 사용하라고 적혀있다. class3은 플로리스트가 디자인한 드라이플라워를 활용한 소품과 선물만드기 페이지로 함께 게재된 사진 한 장 한 장이 다 탐나는 아이들로 구성되어 있다. '천일홍 보틀'은 책을 읽기 전 보았던 북트레일러에 소개된 소품으로 책으로 봐도 예쁘다.

마지막은 가장 궁금한 꽃시장 활용법이 실려있다. 이제 어딜가면 꽃을 다양하게,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지는 잘 알지만 초보전문가들도 무턱대고 시장에 나가면 제대로 구매하기 어려울 만큼 TIP 필요한 부분이었다. 가령 조화와 생화를 판매하는 시간대가 다르고 생선을 고를 때처럼 꽃도 신선도 중요한 만큼 줄기부분이 단단한지를 살펴야 한다. 하지만 무턱대로 맘에 든다고 다가가 꽃을 집어들거나 만지는 것은 실례다. 뿐만아니라 바닥에 있는 꽃을 치거나 하지 않도록 다닐 때도 주의를 살피고 지나치게 저렴한 꽃일 경우 만개 시점이 일러서 금새 시들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그리고 비단 꽃시장 뿐 아니라 가급적 시장에서 물건을 구입할 때는 카드말고 '현금'을 준비하는 것도 잊어선 안된다.




꽃이라고 해서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나를 위한 꽃 한송이를 사는 것부터 시작해보세요.

나의 하루를 풍성하게 만들어줄 거예요.




책을 다 읽고난 지금도 생화가 역시나 드라이플라워 보다 좋긴하지만 어떤 꽃이 더 예쁘냐고 물어보면 조금 고민이 될 정도로 드라이플라워를 활용할 수 있는 영역이 다양하다는 것을 알았다. 물론 생화로도 가능한 소품도 있고 그렇지 못한 것들도 있지만 역시나 드라이플라워에 가장 큰 매력은 '오래두고 지켜봄'이 아닐까.  드라이플라워로 만드는 방법도, 또 활용법까지 친절하게 얘기해주는 [꽃보다 드라이플라워]책 덕분에 더이상 길어야 1주일 밖에 함께할 수 없었던 예쁜 꽃을 최대 2년까지 볼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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