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레시피 - 지구인을 위한 달콤한 우주 특강 (2016년 우수과학도서 선정작)
손영종 지음 / 오르트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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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선호하는 분야가 있긴 하지만 대체적으로 모든 분야에 걸쳐 관심이 많은 내게도 쉽게 손을 뻗기 힘든 분야가 있다. 그게 바로 천문학이다. 별자리에 관심이 많거나 보통 사람보다 아는 것이 많은 사람을 만날 때 무조건 존경부터 하고 볼 정도다. 까만 하늘에 아주 작게 보이는 별을 보고도 이런저런 이야기를 풀어내는 사람은 마법사나 마술사보다 훨씬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세상에 쉬운 지식은 없다지만 책을 통해 습득이 안되는 지식은 아마 별과 우주이야기라 믿었던 내게 책 [우주 레시피]는 오래오래 예뻐해주고 싶을 만큼 설명도 쉽고 우주를 조금이나마 알 수 있게 해주었다.

밤하늘을 올려다보면 별 하나가 외롭게 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사실은 혼자서 살아가는 별은 없다고 한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별과 별 사이의 자기력이 존재하며 우리가 보면서 혼자라고 판단하는 별의 80%는 쌍으로 붙어있는 별일 확률이 높다고 한다. 그런가하면 일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초신성'그룹의 이름은 이제 막 활활 타오르고 활동을 시작한 별이 아니라 '죽어 가는 별'이라고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별은 죽을 때 폭발하거나 팽창하면서 아주 강한 빛을 내뿜는데 폭발하면서 지는 별을 '초신성'이라 하고 팽창하면서 사라지는 볖은 '신성'이라고 한다. 무수히 많은 별들이 가스와 먼지로 형성된 성운에서 태어나는데 이런 성운과 별집단들이 모여있는 것이 바로 '은하'다. 우리가 잘 아는 안드로메다 은하도 이렇게 별들이 보여진 것인데 엄청나게 많은 별들이 존재하고 별의 생존기간도 인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몇만 년씩이나 되는데 밤하늘에 보이는 별은 생각만큼 많아보이거나 밝지 않다. 그 까닭은 빛의 속력과 관련되어 있다. 빛의 속도가 무한대라고 생각했던 시대에는 쉽게 풀이할 수 없었던 '까만 밤'의 비밀을 빛의 속력을 밝혀내면서 아무리 많은 별이 있어도 지구에 닿기까지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그 거리가 먼 만큼 지구를 밝힐 수 없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빛의 속력을 처음으로 측정하려고 생각한 사람은 누구일까? 우리에게는 지동설로 알려진 '갈릴레오'가 최초로 빛의 속력을 측정하려고 했지만 당시에는 육안으로 측정하는 방법만 가능해서 실패로 끝났다. 30년 정도가 지난 1676년 뢰머가 드디어 성공했지만 그가 측정했던 빛의 속력은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속도와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그 차이마저 해결한 것은 그 이후로 또 50년 정도가 흐른 1727년 브래들리에 의해서였다. 속도의 차이가 생겼던 이유는 관측자가 움직이는 방향으로 빛이 더 기울어져서 관측되었기 때문인데 교수님이 쉽게 예를 들어주셨다. 빗속을 걸어갈 때 거의 사선처럼 내리는 듯 보이는 경우와 흡사하다는 것이다.

우주 레시피를 읽다보면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을 아주 쉽게 설명해주는 부분이 나오는데 이때 빠질 수 없는 학자가 있는데 바로 '허블'이다. 그의 이름은 현재 가장 성능이 좋다는 망원경이름과 같은데 그의 관측결과를 통해 아인슈타인이 상대성 이론을 뒷받침하기 위해 내세웠던 가설을 취소하게 만들정도로 대단한 인물이었다. 물론 아인슈타인이 내세웠던 상대성이론과 허블의 관측결과가 합쳐져 '상대론적 팽창 우주론'을 뒷받침 할 수 있게 되었다. 말그대로 우주가 팽창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앞서 빛의 속력이 무한하다고 믿었던 과거에는 우주또한 그 크기가 무한하다고 믿었다. 하지만 우주가 팽창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냄으로써 우주의 시작이 존재하고 유한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우주가 찰나에 순간 급팽창하면서 이때생긴 미세한 밀도차이가 중력으로 인해 점차커지면서 별과 은하계가 생기고 그안에서 생명체가 생겨났을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 그렇다면 우주에는 지구외에도 생명체가 존재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과연 생명체의 시작은 그럼 어디서부터일까? 어쩌면 저자의 말처럼 우리가 우주를 통해 가장 알고 싶어하는 부분이라는데에 나도 공감한다. 자원은 제한적이기 때문에 지구인들의 이동이 불가피하다는 까닭도 이유지만 우리외에 다른 행성에 '외계인'이 존재한다면 영화나 소설에서 등장하는 엄청난 지능을 습득할 수 있는 긍정적인 미래도 가능하지 않을까? 물론 외계인에  의해 우리가 정복당하고 또 하나의 에너지원으로 쓰(?)일 암울한 미래도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다.

과연 우주에 우리외에 다른 생명체가 존재하는지, 우리가 보고 있는 밤하늘에 별자리는 어떤 사연을 가지고 있고 우리가 상대성이론을 통해 예측해보는 정보들이 미래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 궁금하다면 가볍게 [우주 레시피]를 맛보면 될 것 같다. 읽다보면 정말 대학에서 교양수업을 듣는 기분이 든다. 문체도 편안하고 목차만 봐서는 흐름을 알 수 없던 퍼즐들이 맞춰져가는 기분이 성운이나 은하를 마주하는 것처럼 신비롭고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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