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봤어? - 내일을 바꾸기 위해 오늘 꼭 알아야 할 우리 시대의 지식
노회찬.유시민.진중권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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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감한 토끼보다 비겁한 토끼가 잘 살아남는다면, 이렇게 생각할 수 있죠. 세상에 용감하게 대드는 사람보다 겁 많은 사람이 살아남는 사회가 되는 거 아니냐고. 그러나 그렇지 않죠. 사회가 잘못된 방향으로 간다고 하더라도 인간적 본성이 변할 가능성은 낮습니다. 진화는 아주 오랜 시간에 걸쳐 작동해왔고, 인간에게 약자의 고통에 공감하는 능력, 다 같이 상생하려는 도덕적인 심성이 본성의 일부로 진화한 데는 그것이 생존에 더 유리하다는 분명한 이유가 있는 것이지요. -본문 발췌-


 

책을 펼쳐보면 목차가 나온다. 교황의 방한이 화제가 되었던 것은 그만큼 우리 사회의 '믿을만한'지도자의 자리가 비어있다는 것으로 해석되었다. 하지만 그의 성인다운 모습을 부각시키면서 정작 교황이 하려고 하는 뜻을 축소시키려는 목적이 없지 않다는 말에 아쉬움도 있었다. 사물이나 인물이 좋아보이면 앞뒤안가리고 추종할 게 아니라 정확하게 어떤 것을 향해 가는지 손끝을 바라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쟁문제는 그저 읽으면서 그렇구나 하고 수긍할 수 밖에 없었다. 땅콩 회황의 경우 헌법'위'가 아닌 '이전'에 있는 사람들이란 진중권 교수의 표현은 적확했다고 생각한다. 갑질이라는 것은 결국 을의 인권은 애초에 없었던 주인노릇일 뿐이니까. 다만 수많은 노동자를 한번의 싸인으로 내몰았던 사건을 뒤로하고 '땅콩'에만 관심을 보였던 '다수'중 하나였다는 점은 반성했다. 이 책을 읽으려고 했던 목적도 바로 이런거였다. 부조리한 현실이 한두가지인가. 하지만 정작 어떤 것이 더 중요하고, 더 큰 사건인지 제대로 볼 줄 모르니 이런것을 가려줄 수 있는 책이 필요했는데 딱 그점을 찾아주었다. 증세와 복지에 관한 부분이 중간 중간 다른 주제로 등장하지만 결국 12번째 기초연금과 의료 민영화부분에서 다시 합쳐진다. 군대하면 떠오르는 것이 부대에 있었던 안타까운 사고들이 전부였던 내게 해외에 군대 체계와 만약 전쟁이 발발할 경우 일본 자위대가 한반도로 들어올 수 있다는 내용도 책을 통해 알 수 있었다. 한'쪽'으로 정해져있는 노회찬, 진중권, 유시민이지만 막상 책을 읽다보면 주제마다 전문가가 등장하기 때문에 나름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입장에서 쓰여진 책이란 점도 꼭 말하고 싶다. 유연한 대화속에서 정보를 얻어가고, 앞서 말한것처럼 같은 분류인 듯하지만 막상 책을 읽어보면 서로 조금씩 다른 주장과 생각을 갖고 있다는 점 (외부에서 바라보는 입장의 진중권 교수와 정치 핵심에 있었던 유시민 작가의 시선이 나뉘는 부분은 꽤나 흥미롭다)과  책에 등장하는 주제와 키워드는 들어봤지만 자기 주장을 펼칠 수 있을정도의 지식이나 흐름을 알 수 없는 이들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전달해주는 점등을 볼 때 신문의 사회면이나 정치면을 기피했던 사람들도 쉽게 읽을 수 있다.

 

너무 무거운 주제만 나오면 어떻게할까? 나같은 겁많은 어른아이들은 페이지를 펼쳐보려 하지 않을 것 같아 꼭 리뷰를 적고 싶었다. 부제에 적힌 것처럼 내일을 바꾸기 위해 일단 생각이나 해보자고 권하는 아주 '너그러운'노유진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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