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 링로드 Top 10 Travel
조대현 글.사진 / 다연 / 201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난 여름 런던을 중심으로 유럽여행을 다녀온 뒤 자신감이라고 하면 좀 건방지고 배낭여행에 대한 거부감이나 끝없이 퍼져있던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래서 다음 여행지는 도전정신을 한껏 살려 '아이슬란드'로 정했다. 영화 [월터의 현실은 상상이 된다]에서 주인공이 아이슬란드의 한 도로를 롱보드를 타고 달리는 장면을 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영화를 관람하고 나서 DVD를 구매하고 심지어 롱보드는 아니지만 스케이트보드까지 구매했을 정도니까 내가 받은 감동이 어느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으리라. 하지만 정작 아이슬란드 가이드북이나 관련 여행책은 구매하지 못했는데 이번에 [아이슬란드 링로드]를 만나게 되었다. 아이슬란드 링로드는 쉽게 말하자면 포장도로를 따라 반지모양'링'도로를 여행하는 것으로 아이슬란드에 가면 링로드를 따라 운행하는 버스투어 등도 여름전후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책을 읽고서 드디어 월터가 달린 도로가 어디인지 알 수 있었다. 그곳은 바로 '세이디스피오르'다. 늘 지역이름없이 아이슬란드만 언급했었다가 책에서 해당 장면을 만나니 정말 기뻤다. 책에는 월터외에도 아이슬란드에서 촬영한 영화들을 소개했는데 의외로 명작들이 많아서 놀랐다. 책을 통해 또 가고 싶었던 장소는 월터 만큼 내가 정말 좋아하는 리들리 스콧<프로메테우스>에 등장한 '데티포스'다. 영화 자체를 두고 보자면 한국에서는 엄청난 흥행을 거두진 못했지만 '엔지니어'를 찾기 위한 끝없는 인간의 욕망과 호기심이 인상적이었던데다 첫 장면의 커다란 폭포가 지구에 진짜 존재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충격이었다. 세이디스피오르에서 링로드 진행방향으로 바로 다음 행선지가 데티포스라 책을 보면서 안도했다. 아이슬란드 링로드 여행시 버스를 탔을 때 이미 지나온 역을 갈 수 없다고 한다. 새로 표를 끊어서 추가요금을 지불해야 되돌아 갈 수 있는데 그냥 정방향으로 건너오면 데티포스에 도착할 수 있어 다행이었다. 링로드에 있는 지역 중 한 군데를 더 꼽자면 아이슬란드의 수도 '레이캬비크'다. 아이슬란드의 90%에 가까운 인구가 수도에 거주하고 있어 가장 활발하고 생생한 풍경을 만날 수 있는데다 어쨌든 무조건 아이슬란드로 진입하려면 거쳐야 하는 지역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꼭 참여하고 싶은 프로그램은 '오르간 콘서트'다. 무려 15m 높이에 5,273개의 오르간을 통해 전해지는 음색은 대부분의 연주자가 세계적인 연주자들로 구성되기 때문에 특별하게 예약이나 걱정없이 연주회 30분 전에 티켓을 구입하기만 하면 된다.

아이슬란드에 와서 빙하를 안보고 간다면 엄청 서운하다. 물론 세이디스피오르나 데티포스에 갈 때 수도를 들렸던 것처럼 중간에 거쳐가는 행선지로 '바트나요쿨'이다. 요쿨은 아이슬란드어로 '빙하'를 뜻하는데 이곳도 영화속에 자주 등장했던 장소다. 바트나요쿨과 호픈지역은 1972년 링로드가 만들어지기 전까지는 아이슬란드에서 가장 이동하기 힘든 외딴 마을이었다고 하니 지금 이시기에 여행다닐 수 있는 세대들은 정말 고마운 일이다. 6~8월 사이에 방문하면 보트투어를 할 수 있는데 배에 올라서 직접 빙하에서 떨어진 얼음조각을 손으로 잡을 수 있는 것은 물론 맛까지 볼 수 있는데 무색,무취라고 하니 큰 기대를 가지면 안된다. 하지만 이토록 깨끗한 얼음을 언제 또 만져볼 수 있을까. 링로드를 따라 버스투어나 렌터카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지만 '캠핑'을 즐길 수 있는 장소도 각 지역별로 있는데 반가운 소식은 아이슬란드의 벌레가 별로 없다라는 사실이다. 물론 해변가로 가면 모기가 있을 수 있지만 그 외의 지역에는 벌레로 걱정할 일이 없다니 나처럼 벌레가 싫은 사람들은 아이슬란드는 여행지로서 천국에 가깝다.

 

 

아이슬란드 여행을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이나 아직 생각만 하고 있는 이들에게 상세한 여행정보나 여행지에 관한 핵심 정보나 맛집, 숙소 정보 특히 버스외에 렌터카로 이동해야 할 경우 알아야 할 사항들은 정말 자세하게 잘 나와있었다. 안타까운 점은 아이슬란드 나라에 대한 아주 기본적인 정보나 문화등이 빠져있다는 점이다. 그런 사항까지 들어가면 지나치게 방대하고 불필요하게 여기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별도의 검색이나 책 없이 한 권으로 준비할 수 있는 가이드북이 생각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