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니아의 소중한 것과 오래도록 함께하는 생활
가도쿠라 타니아 지음, 김정연 옮김 / 테이크원 / 2015년 5월
평점 :
절판


타니아의 소중한 것과 오래도록 함께하는 생활

 

독일인 어머니와 일본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저자 타니아는 양국 모두의 장점과 특색을 갖춘 살림꾼이다. 지난 번에 읽었던 작은 수납인테리어도 군더더기 없이 꼭 필요한 내용만 담았기에 지금도 가끔 펼쳐보는 데 이번 신간[타니아의 소중한 것과 오래도록 함께하는 생활]편도 맘에 들었다. 특히 이번 책에서는 꽤 오래된 빈티지 가구부터 최근에 알게된 소품까지 저자가 직접 오랜 기간 사용하며 독자들과 나누고 싶은 것, 혹은 더이상 구할 수는 없지만 추억이 깃든 제품들을 소개해주었다.

 

물건은 생활을 풍부하게도 해주지만 자신이 유지할 수 없는 그 이상을 갖고 있으면 자신을 괴롭히는 존재가 되기도 합니다. 저와 함께 살아가는 가족 사이에 적절한 균형을 유지하면서 앞으로도 기분 좋은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노력하며 살아가고 싶습니다. 141쪽

 

책을 읽다보면 저자가 추천해주는 소품들을 하나 하나 메모하고 실제 구매하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사소하게는 나무로 만든 디퓨저, 울림이 좋은 스피커, 유럽 여행중에 만난 빈티지 식기 등이 그렇다. 마치 그녀가 함께 세팅해놓은 받침대와 풍경이 그 물건만 사들이면 다 완성될 것 같지만 크지 않은 내 방, 도심안에 있는 내 집에서 그런 분위기가 완성될 수 있다고 확신하기 어렵다. 저자 또한 소개해준 대부분의 큰 가구나 소품들, 도쿄의 집에서는 놔둘 수 없는 것들을 가고시마에 두고 있다고 말한다. 그녀처럼 도심에 한 채, 지방에 한 채가 있는 것이 아니라면 참고로만 봐둬야 한다.

 

반면 독일에 방문하게 된다면 이 제품은 꼭 사야겠다 싶은 것도 물론 있다. 친환경 세탁비누 '갈자이페'는 소의 담즙으로 만든 비누인데 이 담즙의 포함된 단백질 분해 효소가 와이셔츠의 목둘레나 양말의 발꿈치 부위에 찌든 때 제거에 도움을 준다고 한다. 독일의 친환경 숍에서 소개해준 제품이 비누말고도 몇 가지가 더 있는데 이 상품들은 소모성 제품인데다 부피도 크지 않기 때문에 욕심내도 괜찮을 것 같다.

 

소중히 여겨야 할 것이 반드시 자신의 집 안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익숙한 산책길, 언제나 바라볼 수 있는 나무, 마음이 차분해지는 건물 등 집 밖에도 훌륭한 물건은 많이 있습니다. 9쪽

 

도쿄의 집은 책에 실리지 않았지만 직접 지은 가고시마의 집은 복도, 침실, 테라스 등이 자주 등장한다. 특히 붉은 색으로 장식한 복도의 벽은 저자가 가장 맘에 들어하는 장소로 홀로 책을 읽을 수 있는 독서공간도 이 곳에 있고 금테두른 액자 등도 이곳에 있어 사진으로 보면 꼭 촬영을 위해 제작한 세트장 처럼 느껴질 만큼 멋지다. 저자의 공간과 나의 공간을 비교하는 순간 우울해 질 가능성이 높은데 그런 생각이 들 때마다 서문에 적힌 저자의 말 '소중히 여겨야 할 것이 반드시 자신의 집 안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를 떠올렸다. 운동하거나 산책하러 종종 가는 공원, 그 공원의 호수, 호수 건너편의 예쁜 건물들을 떠올리면 다시 마음이 차분해지고 저자가 소개해준 추억의 물건을 편하게 마주할 수 있었다. 비록 지금은 저자처럼 맘에 드는 물건을 가져오거나 지인이 내놓은 빈티지한 가구를 소유할 공간이 없어도 책을 읽는 내내 행복할 수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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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바 2015-07-19 2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갈자이페 비누 메모하고 갑니다.. 솔깃하네요^^

에디터D 2015-08-26 01:33   좋아요 0 | URL
저도 일본가면 꼭 찾아보려구요.ㅋㅋ 혹 찾아서 사용해보고 괜찮으면 댓글 또 남길게용.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