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럼 분 PLUM BOON 2015 - Vol.2
RHK타이완문화콘텐츠연구소 편집부 엮음 / RHK타이완문화콘텐츠연구소 / 2015년 5월
평점 :
품절


플럼분 PLUMBOON 2015. 2호

 

조선시대에도 타이완 여행을 했을까?

 

창간호에 이어 내용이 이어지는 기사도 있었지만 이번 호는 좀더 '타이완 여행'에 집중된 기사가 많았다. 특집기사 또한 '타이완 투어리즘'이었다. 플럼분의 가장 큰 매력은 현재에 그치지 않고 과거에서 이어지는 조선과 대만과의 관계를 학술적인 측면에서 접근한 기사를 통해 지식을 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 호에는 식민시대, 타이완에 거주하는 조선인들은 누구이며 그들이 갖고 있었던 직업과 성별비율 등의 양상을 공부했다면 이번 호는 그시대에 과연 타이완에 여행을 가는 사람이 있었는지 그랬다면 그 까닭이 무엇이었는지에 대해 실려있었다. 우선 조선인들이 생각하는 타이완의 모습은 '바나나'와 같은 열대 농산물을 생산하는 아직까지 미개하여 일본의 지배를 받는 나라로 인식하고 있었다고 한다. 왜냐면 타이완을 직접 보고 다녀온 이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신문기사만을 통해 타이완을 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플럼분에서는 식민시대에 일본인과 함께 홍콩과 타이완의 유람 기록을 담은 [향대기람]을 통해 타이완 여행에 관한 궁금증을 어느정도 해소해주고 있었다. 결과적으로 보자면 그 여행의 목적은 사찰이었으나 실제 배정된 일정이나 내용을 보면 여행을 원했던 것이라고 말한다. 특집 타이완 투어리즘 기사는 <꽃보다 할배>를 통해본 타이완 여행이었다. 해당 프로를 직접 본 사람들이라면 놓쳤던 부분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획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영상을 미처 보지못했던 독자에게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야후, 유튜브 공동창업자 중 한사람 그리고 노티카의 창업자는 대만 사람?!

 

지난 호에는 24시간 불을 밝히는 서점기사가 실렸는데 이번호에는 야후, 노티카 그리고 유튜브를 설립한 공동설립자 중 한 사람이 '타이완'출신이라는 내용을 담았다. 물론 세 사람 모두 유년기에 미국으로 넘어와 창의적의고 자유로운 문화 혜택을 받은 것은 분명하지만 타고난 '도전정신'만큼은 분명 타이완 사람들의 특징이라고 느껴졌다. 이 세사람외에 타이완에서 태어나진 않았지만 이민2세인 자포스의 창업자 토니 셰이의 내용은 그의 저서 [딜리버링 해피니스]를 예전에 읽었던 기억이 생각나 반갑고 유익했다. 플럼분 2호를 기다렸던 가장 큰 이유는 소설 [화동부호]의 뒷얘기가 궁금해서이기도 했다. 이번 호에 실린 후편내용은 지에가 작가로서 고민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전업 작가, 작가를 꿈꾸는 사람들은 물론 현대 도시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고민하는 부분들이 많아 전편에 비해서 훨씬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상당했다.

 

대만의 문화보다 여행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 가장 관심이 갈 내용은  3인 3색 타이완 기사일거라 생각한다. 우선 김경하의 타이완 산책 1회는 여러차례 타이완을 여행한 사람의 여행기로 랜드마크를 계획표에 올려둔 예비 여행자들에게는 참고할 만한 내용이 많고 나처럼 열거된 장소를 다녀온 사람들에게는 추억을 불러일으킬 만한 글이었다. 다만 타이베이의 첫인상이 매우 무표정하고 딱딱했다는 필자의 감상에 너무 큰 의미를 두지 않았으면 좋겠다. 물론 나역시 처음 타이베이에 도착했을 때 절친을 만나기 전까지 낯선 회색빛 도시라고 느꼈던 것은 분명하지만 사람들은 오히려 바쁘고 분주했고 오래된 건물과 신식건물이 조화보다는 서울의 이미지와 달라서 느껴지는 낯설음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필자의 말처럼 타이베이는 기대하지 않았던 장소, 우연하게 들리는 장소가 주는 매력이 많아 보물을 찾는 듯한 기분을 선사하는 것은 크게 공감한다. 이외에 원텐샹의 영화, 그리고 타이완 편과 오하의 타이완 이야기 1회 베이터우편은 베이터우 역에서 재미나게 캐릭터가 그려진 열차를 타고 역 하나만 더 가면 만날 수 있는 신베이터우의 온천마을 이야기는 개인적으로도 정말 추천하는 여행지인 만큼 여행을 앞둔 분들은 놓치지 말고 읽어보면 좋겠다.

 

지우펀과 따뜻하게 먹는 떡 빙수

 

1호에이어 2호역시 대만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쯤 궁금했을 내용과 여행자들에게 좋은 정보로 가득차있었다. 맨 첫페이지에 등장하는 지우펀의 사진은 컬러화보로 실려있어 더 좋았는데 지금도 때때로 생각나는 '떡 빙수'는 사진을 보자마자 침이 고일만큼 추천하는 먹거리다. 열흘 가까운 여행기간 동안 두려워하던 파충류를 못만나다가 떡빙수 가게에서 목격했는데도 놀라기는 커녕 무던하게 넘길만큼 두려움도 없애주었던 쫄깃하면서도 따끈했던 떡 빙수.(차가운 것보다 뜨거운 것이 더 맛있었다.)플럼분을 볼 때마다 또다시 대만을 여행하고 싶어 마음이 설렌다. 참 기분 좋은 잡지 플럼분 2호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