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그리는 여자 - 벤츠 최초 여성 익스테리어 디자이너
조진영 지음 / 열림원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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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그리는 여자 - 조진영.

 

 

어느 정도 사회적 위치에 오른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은 시중에 많지만 꿈을 향해 달려가는 '친구'의 책은 생각보다 많지 않은 것이 나는 늘 아쉬웠다.

-프롤로그 중에서-

 

벤츠 최초 여성 익스테리어 디자이너라는 수식만으로도 충분히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는 저자의 책 집필 목적은 의외였다. 오로지 어떤 기업에 입사가 목적이거나 어떤 직업이나 직함을 갖는 것 자체가 목적이 되는 또래의 친구들과는 정말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아직도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고 말하는 그녀, 조진영의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까닭이다.

 

홍대 졸업작품이었던 샤넬카는 비전공자인 내게는 정말 멋져보였다. 샤넬이라는 브랜드가 주는 부담감이 만만치 않았을텐데 그녀의 작품은 정말 맘에 들었다. 샤넬이 만약 자동차를 디자인하거나 출시하게 된다면 그녀가 디렉터로 활동하지는 못하더라도 분명 그녀의 자동차를 참고하게 될거란 확신이 들었다. 대학을 국내에서 졸업했지만 유년시절은 외국에서 보냈다. 아무래도 국내 실정상 해외에서 태어나거나 공부했던 이력이 단점보다는 장점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색안경을 끼고 그녀를 볼 수도 있겠지만 책을 읽다보니 운도 따라겠지만 노력하는 '친구'라는 이미지가 훨씬 강했다. 현재 근무하고 있는 환경만 봐도 우리가 떠올리는 이미지는 영화속에서 남자들 사이에서 하이힐을 신고 긴머리를 휘날리는 짙은 화장의 커리어우먼이다. 하지만 그녀가 말하는 현실은 다르다. 남자와 여자의 차별을 말하는 게 아니라 분명 다른점이 있고 한참 이성에 관심이 많을 때라 화두도 다를 수 밖에 없다. 입사하면 늘 데리고 다니며 훈육에 가까운 시스템으로 신입사원을 대우하는 국내와는 달리 모든지 알아서 해야하는 업무형태는 경험하지 않은 사람들이 그저 화려하게 바라볼 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 그런 환경에서 꿋꿋하게 동료들과 작업을 따 내기 위해 노력하는 그녀의 모습은 진부하지만 아름답다고 밖에 말할 수 없다. 특히 해외에서 근무할 때 언어보다 진정성 있는 태도와 마음이 중요하다고들 하지만 당장 자신의 디자인을 설명하고 이해시키며 오해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정확한 의사소통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고 본다. 다른 사람들과 달리 이 부분을 제대로 명시한 저자의 말에 공감한다. 10대 독자들이 눈여겨 봐야 할 부분은 그녀가 진로를 선택하는 과정이었다. 단순히 인문이나 자연계보다는 디자인이 재미있을 것 같다거나, 막연하게 디자인을 하고 싶다고 결정하고 학과를 정하는게 아니라 구체적으로 세분화 하며 자신이 가야 할 학과를 정하는 모습은 허둥지둥 하고 싶은 일이 없다며 자포자기 하는 친구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책을 읽다보면 표지나 책소개에 실린 것이상으로 수상경력도 화려하고 나이에 비해 탄탄한 이력을 쌓아가고 있는 저자가 끊임없이 부럽고 놀랍기만 했다. 하지만 여기서 멈추면 그녀가 책을 쓴 목적과는 전혀 부합하지 못한다. 그녀는 자신의 이력을 자랑하고 부러워하라고 책을 쓴 것이 아니다. 노력하는 과정에서 지치고 힘들 때 서로 손내밀고 위로받고 위로하기 위해 쓴 책이다. 그녀의 책을 읽고 마음이 뜨끈해졌다면 이제 행동하는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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