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얼 CEREAL Vol.2 - 영국 감성 매거진 시리얼 CEREAL 2
시리얼 매거진 엮음, 김미란 옮김 / 시공사 / 2015년 2월
평점 :
품절


CEREAL 시리얼 vol.2 후추, 베를린 그리고 한글


 

아침에 일어나 가장 먼저 읽는 책, 시리얼 그 두번째 이야기.

여행지는 베를린, 음식문화는 후추와 소금 등 염화나트륨 성분과 이를 이용한 '절임'음식을 소개했고 한국 독자들이 반길만한 한글과 한국 음식 정보가 실려있다. 독일의 국민 간식 커리부르스트. 감자스넥을 좋아하는 편이라 붉은 케첩이 올려진 감자와 소시지튀김을 보고 침이 고였다. 독일하면 역시나 소시지를 빼놓을 수 없는데 커리부르스트는 과거 손에 들고 편하게 먹는 저렴한 간식에서 현재는 레스토랑 및 모스크바 리츠칼튼 호텔의 정식 메뉴가 될 정도로 인기있다. 심지어 베를린에 커리부르스트 박물관까지 있다하니 나중에 베를린에 가면 겸사겸사 맛도 보고 박물관도 들려 식도랑 여행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시리얼을 통해 처음 본 R.S.V.P. 문구 애호가들이 좋아할 만한 곳으로 서촌이나 가로수길에서 만나 볼 수 있는 갤러리 분위기의 문구점이다. 아날로그 감성과 직접 꾸미기르 좋아하는 여행자라면 방문시 빈손으로 나오긴 어려울 것 같다. 디자이너 스스로 어릴 적 뮌헨의 문구점을 방문했을 때 느꼈던 감성을 살렸다고 한다. 그리고 드디어 등장하는 베를린 바우하우스 역사와 미래가 간결하게 실려있다. 두번째 파트는 소금과 후추 이야기. 후추를 좋아해서 거의 모든 요리에 곁들이는 데 스프나 국물요리는 물론 탕과 조림요리는 물론 면요리에도 꼭 후추향을 첨가한다.  시리얼에서는 후추와 소금이 정말 잘 맞는 짝꿍이라고 한다. 요즘 유행하는 먹방 그리고 요리 프로그램에 나오는 쉐프들도 후추와 소금을 많이는 아니지만 소량으로 풍미를 더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물론 소금은 나트륨 성분으로 많이 섭취하면 좋지 않아 나트륨을 거의 먹지 않는 사람들도 많지만 둘의 역사를 귓뜸해준다. 


소금은 어디에나 있다. 땅 속, 바다 속 그리고 우리의 눈물 속에도 있다. 구름이 만들어지려면 소금이 필요하고, 소금이 있어야 우리의 뇌는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 37쪽


인체에 그리고 지구에 꼭 필요한 소금을 과하게 섭취하는 것을 자제하고 '간'이 안맞을 경우에는 간장을 이용하는 것이 건강에 도움된다고 시리얼은 말한다. 이번 호 포토에세이는 앞서 언급한 소금을 이용한 '절임'이다. 절임하면 한국이나 일본 독자들은 장아찌를 가장 먼저 떠올리는 데 유럽은 육류와 어패류를 먼저 떠올리는지 관련된 사진이 가장 맨 앞에 놓였다. 라임, 레몬 그리고 바나나위에 소금을 뿌려놓은 사진도 있는 데 실제 이렇게 먹는지는 알길이 없다. 소금하면 떠오르는 '죽염'에 관한 기사도 나오는데 맨 첫페이지에 아무리 좋은 죽염이라도 판다에게는 먹여선 안된다고 나온다. 이런 예상 못한 위트라니 시리얼 답다.


언어학자 제프리 샘슨은 저서 [세계의 문자체계]에서 한글을 '인류가 만든 가장 위대한 지적 산물 중 하나"라고 했다. 86쪽


이번호가 어느 때 보다 더 소장가치가 있는 이유는 서울과 한글 관련 컨텐츠가 많다는 점이다. 국내에서 바라보는 한국이 아니라 해외에서 바라보는 서울은 어떤 이미지 일지 궁금하지 않은가. 한글을 해외 잡지에서 전혀 다른 느낌이 든다. 서체가 곱고 예쁘다. 레터링 할 때 영어 필기체가 아름다워 보이는 듯 싶지만 이렇게 바라본 한글은 그자체로 브랜드 로고가 되어도 충분하다. 맛깔나는 고추장 사진도 맘에 들고 고추장이 얹혀진 비빔밥 한그릇도 보는 순간 허기가 일 정도로 생생하다. 시리얼의 강점은 눈으로 본 이미지가 그대로 감성으로 전달된다는 점일 것이다. 제호를 거듭할 수록 자기색깔을 유지하며 설레임까지 끌어안은 시리얼,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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