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새벽 4시 반 - 최고의 대학이 청춘에게 들려주는 성공 습관
웨이슈잉 지음, 이정은 옮김 / 라이스메이커 / 2014년 12월
평점 :
품절


하버드는 어떻게 해서 이토록 많은 세계적인 인재를 배출해낼 수 있었을까?

책에서 강조하는 것은 자신의 진짜 한계에 닿을 만큼 노력하는 것과 그런 노력을 무작정 하는 것이 아니라 효율적으로 제 때 하는 것이라고 본다. 이 두가지 강조점과 함께 중요시 되는 몇 가지가 추가되는데 개인적으로 도움이 되었던 내용들만 뽑아보면 우선 끊임없는 노력이었다. 후반부에 주킨스 이야기가 등장하기는 하지만 결국 이것저것 끝맺지 못하고 변덕부리는 것 역시 최선을 다하지 않은 것 혹은 제대로 노력하지 않았다는 것과 어떤 의미에서는 같은 말이라고 생각한다. 하버드의 천재성이나 독특한 수업방식이 아니라 새벽 4시반이라는 시간개념을 타이틀로 내세운 것 역시 바로 그 노력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학부를 졸업하고 평생 배운다고 생각하면서도 늘 제대로 된 정규과정으로 복귀하는 것에는 두려움이 있었다. 혼자서만 느꼈던 나이에 두려움이 서른이 넘고나니 누가봐도 너무 늦은 나이가 된 것이다. 하지만 하버드의 교육정신에서 보자면 나이를 핑계삼아 미루는 것과 다름없었다. 설사 진짜 나이가 많아서 학업을 이어가기에 어렵더라도 눈물을 흘리는 것은 공부하는 지금뿐이지 최선으로 노력을 하고 난 '내일'은 아니다. 새해가 되면서 미뤘던 몇가지 계획 중 무모하다 싶을 만한 새로운 공부에 도전했다. 수업이 시작되기 전 몇 년을 고민하다 첫 수업을 들었던 날 더는 후회도 없었다. 지금이라도 시작해서 얼마나 다행인가 안도했다. 다른 공부도 더는 미루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다. "내일만 기다리는 사람은 결코 오늘을 손에 넣을 수 없다. 내일이 당신에게 가져다 줄 것은 오직 죽음과 무덤뿐이니까." -129쪽- 노력편이 맨 첫 챕터에 등장하지만 다른 챕터를 보다보면 다시금 첫 챕터로 돌아오게 된다. 열심히 해야지 맘먹고 도전하고 다시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상기시키고 싶기 때문이다. 학부시절 공부가 재미없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았을 것이다. 이상하게 졸업하고 나서 하는 공부에 더 열의를 쏟게되고 왜 진작 이렇게 하지 않았을까 하는 사람들. 그것은 공부를 통해 당장 학점을 취득하고 학위를 이수하기 위한 코 앞에 성과에만 열중하고 삶의 궁극적인 가치를 위한 배움을 시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배우는 사람이 미처 깨닫지 못할 수도 있지만 학교 자체의 분위기가 밑받침 되지 못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책을 읽다보면 하버드의 분위기에 대해 반복적으로 들려주는데 성공한 졸업생들 이야기에 기가 죽다가, 멋진 말들과 교훈을 전해주는 교수들이 부럽지만 결국은 여전히 남탓만 하고 시작하지 않은 본인들의 몫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하버드 교수들은 이미 성공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하버드에 가보면 백발이 성성한 노교수들이 여전히 새로운 지식과 이론을 배우는 데 몰두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놀라운 학구열 덕분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정해진 시간 동안 더욱 많은 성과를 낼 수 있는 정신이라고 보는 것이 옳다."-206쪽- 반성도 끝나고 노력할 대상도 정해졌다면 시간관리 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 앞서 언급한 노교수들의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 교훈을 바탕으로 1분이라는 시간도 아껴가며 공부해야 한다. 흔히 말하는 금수저를 쥐고 태어나는 것은 그야말로 하늘의 뜻이다. 하지만 그런 불공평한 사회에서 반드시 공평하게 주어지는 것이 있다면 바로 시간이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24시간 그 이상을 살 수는 없다. 시간활용에 관한 전문서적도 많지만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쏟는 것이며 누구를 흉내내기 위해 그저 앉아만 있는 시간은 의미가 없다는 사실이다.

이 책의 가장 맘에 드는 점은 열심히 효율적으로 공부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공부보다 우선 인간됨됨이가 중요하다는 것을 말하는 데 있다. 하버드에만 입학하면 누구나 성공하고 잘 살 것 같지만 졸업자체가 쉽지 않을 뿐 더러 거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하버드 총장은 매년 입학식에서 새로 이곳의 학생이 된 신입생에게 "교양 있는 사람들의 집단에 들어오게 된 것을 매우 환영한다."고 말한다. 하버드의 교육은 사람이 되는 것에서 출발함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230쪽- 인격과 교양을 갖추고 이를 바탕으로 무한한 지식을 향해 밤새 열정을 불태우는 곳, 하버드. 그곳이 아닌 자신의 방, 어느 도서관 그리고 지금 자신이 다니는 학교에서라도 우리는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 하버드 새벽4시반 풍경을 그대로 재현할 수만 있다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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