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를 바꾼 헤드라인 100 - 세상을 뒤흔든 사건들을 단 한 줄로 꿰뚫다
제임스 말로니 지음, 황헌 옮김 / 행성B(행성비) / 2014년 10월
평점 :
품절


세계사를 바꾼 헤드라인 100

 

지난 번 유럽1,2 역사서를 읽고서 언론이 발달하게 된 계기와 본격적으로 시민들이 '신문'이라는 매체에 집중하게 된 점을 역사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리뷰를 남겼던 적이 있었다. 때마침 접하게 된 행성비 출판사에서 출간한 [세계사를 바꾼 헤드라인 100]은 영국저널리스트 겸 작가인 제임스 말로니의 책은 여러모로 근대사를 한번 더 쭉 훑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머리말에 저자가 언급한 것처럼 세계사를 바꾼다는 주제가 있긴 했지만 결국 개인적인, 영국저널리스트의 시각인지라 영국이나 미국권이 아닌 곳에 거주하는 독자들은 저마다 다른 의견을 표출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책을 무작정 읽기전에 목차를 훑어보면서 나름의 중요도를 표기해보았다. 그리고 다 읽고나서 저자와 한마음으로 뽑은 헤드라인과 여전히 갸우뚱하게 되는 헤드라인을 비교해보는 것도 독후활동으로 꽤 재밌었다. 혹 아이와 함께 책을 읽게되는 독자라면 읽기전에 참고하는 것도 좋다.

 

첫 시작은 우표다. 애국심에 뽑은게 아닐까 할 정도로 세계사의 우표가 처음 등장한 건 영국이 시초다. 본문에 부연 설명을 읽기 전까지는 그다지 크게 다가오지 않았었다. 우리나라에서 서한을 주고 받는 것은 익숙한데다 빈부의 격차가 우편을 주고 받는데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국은 달랐다. 보내는 사람이 우편수수료를 지불하는게 아니라 받는 사람이 수수료를 내는 방식으로 실제 돈이 없어서 편지받기를 거부하거나 아에 도망을 다니는 사람들까지 있었다고 한다. 심지어 편지지를 그대로 접어 보내는 경우가 많아 우표가 발달 된 이후 봉투도 함께 활성화되어 그 때부터 연애편지를 활발하게 보낼 수 있었다니 영국인 입장에서는 세계를 바꿀만한 발명인 것 같긴하다. 2번째 헤드라인 부터는 제법 역사서에서 자주 접했던 굵직굵직한 발명과 사건이 중심이 된다. 이때부터는 학창시절 공부했던 역사이야기, 성인이 된 이후에 강좌나 책을 통해 접했던 일들에 보충설명격이라 집중이 잘되고 그만큼 검색하고 추가적으로 포스트잇을 붙여가기 시작하며 페이지 넘기는 속도가 더뎌졌다. 재미난 사실은 헤드라인이 초기에는 단순한 단어배열이었지만 뒤로 갈 수록 좀 더 자극적이고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만큼 서술 구조로 변화되었다는 점이다. 물론 한 신문사의 헤드라인을 발췌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언론사 특성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고 가령 남북전쟁이나 대통령 피살의 경우는 사건의 중요성과 심각성 그리고 애도의 느낌을 담은 듯 시대와 상관없이 간결한 문구로 헤드라인이 작성되었다.

      

 

책 세계사를 바꾼 헤드라인 100 의 구성은 당연 헤드라인기사와 해당 언론사와 날짜 그리고 몇몇 기사에는 함께 실렸던 삽화 및 사진이 함께 게재되어 있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헤드라인이 지목한 사건에만 집중하는게 아니라 그 사건의 전후 상황을 함께 실었다는 점이다. 인간의 달착륙에 관한 헤드라인의 경우는 미국에서 달착륙에 관한 연구를 시작하게 된 시작점과 그 이후 우주인들의 활동을 간략하게나마 기재하였고 동인도 회사 세포이 항쟁의 경우는 마지막 까지 그들의 항쟁의 역사적 중요성을 언급해주었다. 동성애자들에게서 발견된 희귀암(에이즈)의 경우도 기사가 난 이후 관련 내용을 기재하여 아주 간단한 의문사항은 추가적으로 찾지않아도 될정도다. 그런가하면 서두에 밝힌 것처럼 공감가지 않은, 별거 아닌 사건이라는 의미가 아니라 세계사를 바꿨다라는 점에서는 공감되지 않았던 헤드라인들도 보인다. 스코틀랜드 축구장에서 일어난 안타까운 사건은 관람객들이 갑작스레 퇴장하면서 일어난 참사로 최근에 국내에 모 행사장 환풍기 사건을 떠올리게는 했지만 사람들의 인식이 예나 지금이나 안전불감증에 빠져있다는 점에서는 과연 무엇을 바꾸었는가 싶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전체적으로 책에 실린 기사들은 세계사를 바꿨다는 전제하에 공감여부를 떠나 들었지만 잘 몰랐던 사건등에 대해 간략하게 나마 사건 전후를 알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더불어 역사를 공부하고 싶은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거나 역사가 그저 어렵다고 느끼는 사람들에게는 정말 추천하고 싶다.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더 찾아보고 싶은 시점이 있고 자기만의 기준으로 세계사를 바꾼 헤드라인은 어떤 것인지 비교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실제 독서 및 NIE 활동에서 교육중인 한국을 바꾼 헤드라인 100이란 주제로 아이와 함께 도서관에가서 기사를 뽑아보는 것도 좋다. 이 책은 책 자체로도 훌륭하지만 활용도가 높다는 점에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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