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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경제 - 복잡계 과학이 다시 만드는 경제학의 미래
마크 뷰캐넌 지음, 이효석.정형채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14년 10월
평점 :
마크 뷰캐넌.
저자의 이름만으로도 신간 내일의 경제는 읽어보고픈 마음이 들었다. 근래 경제학의 화두라고 하면 당연 마크 뷰캐넌 보다는 내한하여 공개강의까지 했던 모 경제학자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그 엄청 두꺼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었지만 정작 그 책에는 주장과 이론에 대한 반박은 있지만 예측이나 결과는 언급하지 않았다. 반면 마크 뷰캐넌은 내일의 경제를 예측했다. 아마도 물리학자인 출신에 근거하여 전작에서 언급했던 복잡계 과학을 경제학에 대입, 내일의 경제 날씨를 예보할 수 있었으리라.
현재 경제는 어떤가. 애덤 스미스의 보이지 않은 손 덕분에 기업가들을 비롯, 자본가들의 삶은 훨씬 좋아졌을지 모른다. 그냥 놔두면 알아서 된다는 고전적 평형이론이 지금까지의 경제날씨였다. 성공했는가. 그렇다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저자가 새로운 이론을 들이대는 까닭도 이 때문이다.
'기술과 혁신이 시장의 기능을 포함한 경제와 금융 환경에 끼친 영향에서도 이와 같은 주장은 성립된다. 평형 경제학의 비유들은 어떤 자기만족을 가져다주었고 시장이 스스로를 책임진다는 믿음을 안겨 주었다. 그러나 이것은 순전히 신앙적 행위일 뿐이다.'
이에 대한 반박으로 든 예시는 원자로였다. 가장 적합한 예라고 볼 수 있는데 원자로를 건설 할 당시 아무도 체르노빌, 후쿠시마와 같은 불안정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저 원자력 에너지를 사용할 때 우리가 누릴 수 있는 혜택에 대해서만 강조, 우선 개발해보자고 밀어닥친 것이다. 평형이론 또한 기존의 이론에 근거하여 새로움없이 기업에게만 의존했던 경제들은 불평들을 초래했고 이제 그에 대한 책임을 떠 안는 쪽은 기업도 아닌 개인의 무능력이 되어버렸다. 뿐만아니라 끊임없이 경제학자들에 의해 예측되어 왔지만 과학적 측면에서 보자면 그 예측은 허무맹랑 하기 그지없다.
'2008년의 대침체(great recessin)의 경우 어떤 모델도 이와 비슷한 일조차도 예측하지 못했다. 그들은 커다란 태풍이 바로 뒤에서 다가오고 있는 순간에도 맑은 날이 계속 될 것이라 예측하고 있었던 것이다.'
대공항 이후 과학자들의 의해 경제현상에 대한 의견이 제시되었지만 경제학은 이를 무시했다. 양의 되먹임이라 불리는 현상은 작은 변화가 결과에서 매우 큰 차이를 불러일으키는 것을 말하는데 경제학을 제외한 다방면에 학문에서 이 현상을 적용시키고 있는것만 봐도 그러하다. 저자는 이 역시 평형성에 속한다고 본다. 결국 저자가 말하는 예측은 과학 혹은 뚜렷한 결과론적인 학문에만 적용시켜 연구할 것 이 아니라 그동안 보여졌던 작은 경제적 사건을 바탕으로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아마도 밝은 내일의 경제를 기대할 수 있는 시작이라고 보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