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에 대한 새로운 철학
토마스 바셰크 지음, 이재영 옮김 / 열림원 / 2014년 8월
평점 :
절판


토마스 바셰크의 노동에 대한 새로운 철학.

노동은 인간에게 형벌인가 아님 축복일까.
토마스 바셰크의 경우 당연 후자다. 그렇기 때문에 그동안 수없이 쏟아져 나온 노동은 인간의 삶을 갉아먹고 노동으로 착취당한 자유시간을 보상해야 한다는 이론과는 정반대되는 그야말로 노동에 대한 새로운 철학이란 타이틀로 책이 나왔다. 노동에 대해 잘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걱정마시라. 이 책은 친절하게도 노동에 대힌 기본적인 역사와 이론까지 알려준다. 다만 노동이 축복이라고 말하는 까닭은 조금의 역설과 앞으로의 노동이 나아가야 할 방향까지 제시한다.

성경에 의하면 하나님조차 하루를 쉴만큼 노동은 힘겨운 일이며 죄로 인해 평생 일을 해야 먹고 살 수 있는 괴로운 것이다. 하지만 반대로 워커홀릭이란 것은 정말이지 스스로 자의에 의해 생겨난 것이다. 노예를 두고 워커홀릭이다라고 하지 않는 까닭은 그것이다. 저자 역시 스스로가 워커홀릭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진정으로 중요한 것을 배반하지 않은 상태, 누군가로 부터 억압되거나 마지못해 하는 노동은 결코 아니다. 그때문에 자급자족과 자유시간이 최대로 보장된 부족사회와 같은 곳에서는 아에 노동이란 단어가 존재할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그럼 노동은 언제부터 인간에게 괴로움이 되었는지 구체적인 역사적 시기가 궁금해진다. 
"고도로 조직된 형태로 실천된 노동의 가장 오래된 증거는 이집트에서 발견되었다."
피라미드를 건설하기 위해 수많은 노동자를 필요로 했는데 이때 불법노동자 또한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의무와 책임의 노동또한 함께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이후 그리스 시대의 경우 귀족사회와 그와 반대되는 사회를 떠올려보면 노동이 더욱더 부정적인 의미로 인식되는 이유가 설명된다. 그리스 사회는 여가시간 즉, 비노동적인 시간에 행해지는 활동에 대해 높이 평가되어왔다. 상대적으로 그런 여가시간을 누릴 수 있는 것은 귀족이었고 그렇지 못한 쪽은 천시받고 그들이 하는 노동적인 활동또한 같은 의미로 여겨지게 된다.  이런 노동에 대한 이론을 구체적으로 연구한 인물이 꽤 오랜 시간이 지난 18세기에 등장한 것도 무리가 아니다. 
"한 나라의 국민이 일 년 동안 소비하는 모든 필수적이로 편리한 생활 물자들을 조달해주는 원천적인 기원은 그 국민이 일년 동안 수행하는 노동에 있다." 
국부론의 첫 시작이며 성스러운 노동이며 모든 일하는 것이 당연한 인간의 활동으로 정착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역사를 바탕으로 노동은 여러이론을 거쳐 점차 발전된 모습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자유시간을 침해하고 때때로 노동의 댓가만큼 보상받지 못하는 경우들도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다. 심지어 일을 하는 주체로서의 인간이 아닌 스스로가 사물이 되어버리는 '사물화' 의 상태까지 일어난다.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부분이 바로 여기에 있다. 인간의 권리로서 행해지는 노동권이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거나 하고 싶은 노동이 아닐경우 문제가 되는 것이지 '노동자체'가 문제가 아니란 것이다. 하지만 주위를 보면 어떤가. 노동자란 말에 우리는 크게 상처받고 스스로 위축된다. 삶을 영위하기 위한 활동이 어째서 부끄럽고 창피한 일이 되어야하는가. 스스로 원하는 노동, 삶과 사랑과 분리되지 않은 노동이 실현되는 것이 중요한 것이 노동자체가 사라져야 할 것이 아님을 깨닫게 된다.
"노동하고 사랑하는 법을 안다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노동하고 나의 노동을 사랑하는 법을 안다면, 우리는 이 세상에서 멋지게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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