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에게 공부가 필요할 때 - 1년 배워 10년 써먹는 인생을 바꾸는 성장 프로젝트
김애리 지음 / 카시오페아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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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여자는 무섭다. 라고 늘 생각해왔다. 동명의 책이 어떤 내용인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개인적으로 책을 많이 자주 읽는 여자들은 이전에 읽었던 책의 내용들 덕분에 조금만 익숙한 문장이 나와도 금새 싫증을 내거나 비교하려드니 한편으로는 서글퍼보이기 까지한다. 왜냐면 지나치게 너무 많은 책을 읽어 왠만해서는 새롭게 다가오지도 않을 뿐 더러 이미 알고 읽었던 내용을 만나게 되면 책을 제대로 고르지 못한 자신을 책망하기 때문이다.

여자에게 공부가 필요 할 때. 이 책은 책을 많이 읽은 독서컨설턴트라는 직함까지 가진 작가의 책이다. 25살 되던 해에 이미 첫 책을 출간한 만큼 읽은 책도 많고 그것이 거름이 되어 프로페셔널한 작가가 되었다. 자신이 읽으면서 좋았던 문구를 모아두었을테고 자신도 모르게 그 좋았던 문장들을 되새김질하여 책에 담았을 확률이 높다. 책을 읽다보면 아, 이 내용은 어느책에서, 저 내용은 그 책에서 가져왔음을 깨달을 수 있었다. 그것이 문제였다. 만약 그책들을 이전에 읽지 않았거나 여성을 위한 자기계발서에 관심이 적었던 이들은 그런 류의 책을 이 책 한권으로 두루두루 만나볼 수 있고 심지어 문체또한 사보기획자 출신이어서인지 친근하게 마라!해라!식이니 눈에 쏙쏙 들어와 가슴까지 감동시켰을테니까. 하지만 이와 반대의 경우, 작가정도는 아니더라도 이미 주변에서 다독자, 관련한 업무에 종사하던 독자라면 이 책은 그야말로 요약본 혹은 주석본처럼 느껴지는거다. 더 새로운거를 기대했다거나 공부가 필요할 때는 이미 충분히 알고 있으니 방법을 제시해주길 바라는 이들에게는 역시나 이 책도 너무 쉽게 이래라저래라 하는 책일 뿐이다.

공부버킷리스트를 만들고 퇴근 후 할 것 다 해가면서 짬을 내어 자기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작심삼일의 실패를 거듭하지 않도록 3일마다 점검하고 보상을 해주며 등등은 적당히 비슷한 류의 책을 서너권만 찾아 읽어도 알 수 있는 내용이다. 다만 그 이야기를 좀 더 현실적으로 친근한 말투로 고쳐적었을 뿐 이다. 이 책을 집중해서 읽은 이유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언가 다른 걸 기대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끝나진 않을거야, 설마 이런 얘기를 하려고 했던건 아닐텐데 하는 바람. 하지만 마지막까지 크게 벗어나지 않은 테두리에서 나도 이렇게해서 평범했던 그녀들도 이렇게했어!라는 상대적인 박탈감까지 끝까지 안겨주다니 아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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