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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잉 솔로 싱글턴이 온다 - 1인가구 시대를 읽어라
에릭 클라이넨버그 지음, 안진이 옮김 / 더퀘스트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고잉 솔로 싱글턴이 온다
혼자 사는 사람들. 독신이 아니라 삶 자체를 혼자서 꾸려가는 이들의 대한 통계와 그들을 하나의 문제나 일시적인 현상으로 축소시키지 말고 제대로 바라보자는 취지의 책이라고 볼 수 있다.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제외, 총 7장으로 구성되어있으며 저자의 이력에 걸맞게 연구와 분석 방법론에 과한 설명, 주석, 참고문헌과 찾아보기 까지 첨부되어 하나의 교재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구성은 교재처럼 보이지만 내용은 술술 잘 읽힌다. 어려운 단어도 없고 무엇보다 여러매체에 컬럼을 기고해서인지 보통의 대중이 읽기에 적당한 호흡으로 저술했다는 생각이 든다.
프롤로그와 1~2장에는 혼자사는 사람들을 명명한 과거의 이론과 철학자들, 미국사회의 혼자 사는 사람들의 시선과 그들의 현실에 대해서 보여준다. 혼자살기 시작한 까닭은 과거와 비교했을 때 산업방식의 변화는 물론 혼자살 수 있는 여건을 가능케한 사회적 제도와 함께 사는 동거인들과인들과의 불협화음이 더 이상 함께 사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져다 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혼자 살기에 도전하는 사람들은 공통의 어려움을 겪는다. 그들은 '어떻게 혼자 살 것인가'와 '어떻게 함께 잘살 것인가'라는 수수께끼를 풀어야 한다.' p.45
3장부터 6장까지는 앞서 보여준 혼자살기가 젊은 사람들, 노년(65세 이상)층의 독립된 자아와 생활이 가능한 희망적인 혼자살기의 모습과 반대로 독서노인들과 혼자 살기를 소망하는 이들과는 달리 그럴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한 이들의 문제점을 거론한다. 과연 혼자산다는 것이 멋지고 자유롭기만 한 현상인지를 독자에게 묻는 듯 싶다.
'모든 사람이 이런 식으로 혼자 지낼 수 있는 감정적 능력을 가진 것은 아니다.' p.228
마지막 7장에서는 인간이 진정한 의미의 혼자살기가 가능한 것인지, 또 가능하다면 그것이 바람직한지에 대한 앞서 나왔던 이론과 통계를 통해 혼자사는 것 자체에 대한 문제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혼자서든, 누구와 함께이든 사는 방식등을 떠나 '함께 잘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하다고 말한다.
결국 혼자 사는 현상에 대한 원인과 현실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통계를 보여주며 그것이 해결되어야 하는 과제나 사회현상 혹은 문제라기 보다는 각자 타인과의 불필요한 마찰을 발생하지 않는 선에서 함께 잘 살아가고자 하는 방법의 하나일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이든 노인들의 쓸쓸한 죽음, 능력이 없어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제2의 사춘기를 겪는 청년들은 예나 지금이나 솔로들의 비중이 어느정도냐와는 별개의 문제였다. 완벽한 솔로- 고독을 즐기거나 전혀 느끼지 못하면서도 적당한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며 경제적으로도 독립된-는 결국 함께 잘 살기위한 하나의 방식일 뿐이다.
'고독은 우리가 어떻게 하면 함께 잘살 수 있을까에 관한 새로운 아이디어에 불을 붙인다. 우리가 어떤 사람이든, 지금 당장 어떻게 살고 있든 간에 함께 잘사는 일이야말로 우리에게 가장 절박한 요구가 아니겠는가?' p.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