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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알려면 워싱턴을 읽어라 - 국제사회의 표준을 만드는 미국사회 탐색
이하원 지음 / 21세기북스 / 2012년 3월
평점 :
서명은 분명 매력적이지만 저자의 프로필을 보며 반가워하거나 오히려 책 읽기를 주저하게 될 상황이 발생할 것 같다. 그는 조선일보에서 오랜 기간 언론활동을 해온 워싱턴 특파원이다. 때문에 서문에도 그의 글에도 흔히 말하는 성향이 보여진다. 하지만 그 성향이라는게 특정 당을 지지한다거나 그런 의미는 아니다. 좋게만 보자면 한국의 문제를 자국에서만 볼게 아니라 세계인의 기준에서 바라보게 되면 문제해결 방법이나 처리순서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시점은 충분히 긍정적으로 보여졌다. 물론 반대로 부정적인 측면도 눈에 띄어 그런 부분은 별로였다. 희안한게 같은 사안의 대한 내용도 어느부분은 공감이 되고 한편으로는 묘하게 눈에 거슬리는게 있는데 예를 들어 워싱턴을 중심으로 행해지는 정기행사 중에 '미군'을 위한 예우 행사만 보더라도 나라를 위해 충성한 사람들을 예우 하고 그들의 가족들을 배려하는 모습은 좋아보인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대표적으로 학생들이 보내는 위문편지가 비공식적이긴 해도 그런 행사에 해당된다고 본다. 저자는 나라를 위해 희생된 군인에 대한 배려, 즉 애국심을 갖는 것이 언젠가부터 지지부진한 이야기 된 것이 안타깝다고 했는데 내 생각에는 애국심이 이전보다 약해졌다고는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예우해야한다는 것은 맞지만 방식이 달라졌을 뿐 조금도 줄어들지 않았다. 특정 인물에 대한 비방, 현 정부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애국심과 반드시 연결되진 않기 때문이다.
파병문제를 보게 되면 전 미국 대통령 부시의 연설에서 파병군인의 수가 세번째로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가 내용에서 빠졌던 까닭의 책임도 우리에게 어느정도 있다는 저자의 의견에 조금 당황스러웠다. 문을 닫고 살자는 측면이 아니라 해당 전쟁의 명분자체를 납득할 수 없었던 그 이전 상황은 고려하지 않은 점이 그랬다. 단순히 미국을 돕는게 싫어서 반대했다는 식, 또 그렇게 생각했던 것이 미국으로 부터 좋은 이미지를 주지 않았다는 결론은 오랜 시간 언론에 몸담으며 그야말로 워싱턴, 세계의 중심에서 정세를 바라보자고 하는 저자의 주장에 맞지 않는 부분이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긍정적인 부분에서만 평가하자면 분명 좁은 우물에서 나와 넓은 세상에서 좀 더 미래지향적인 사고를 펼치자는 측면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좀 더 냉철하게 보자면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특정 정치성향을 워싱턴 특파원 활동이라는 주제에 교묘하게 섞은 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