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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옷가게 절대로 하지 마라 - 대박낼 자신이 없다면
박대윤.김병성.네모도리 지음 / 정보문화사 / 2012년 2월
평점 :
품절
대박 낼 자신이 없다면 절대로 인터넷 옷가게 하지마라
20대 중반 처음 쇼핑몰에 입사한 이후 인터넷에서 꼭 한번쯤은 내 가게를 열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다. 그것도 옷가게. 처음 3개월만 잘 견뎌내면 1년을 견딜 수 있고 1년만 견디면 단골도 생겨서 언론에서 만나는 ~억대 소녀, CEO까지는 아니더라도 먹고 살만해 보였기 때문이다. 그 후 10여년이 지난 지금 그야말로 한 사람만 거치면 지인중에서 쇼핑몰 사업중인 사람을 흔하게 만날 수 있다. 그것도 옷가게 사장님으로. 그렇기에 이젠 할까말까 망설이는 기간이 꽤 길어지고 있던 차에 이 책을 만나게 된 건 너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대박낼 자신은 솔직히 없었는데 사업이라는게 중간이라는게 없는 것 같다. 반드시 대박 낼 각오로 덤벼도 수익을 남길 수 있는지는 또 다른 문제기 때문이다.
이책은 기존에 인터넷 쇼핑몰관련 서적과 비교하면 실무에 가까운게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진촬영, 사입에 관련된 노하우, 선배 쇼핑몰 CEO들의 생생한 체험기등은 다소 부족할 수 있다. 하지만 한눈에 흐름을 볼 수 있는 책으로는 정말 좋다는 생각이 든다. 우선 쇼핑몰 사업을 한다고 하면 대략 2개로 좁아지는 쇼핑몰시스템을 설치하고 사진찍고 상품만 고르면 된다고 쉽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을 읽고 나면 한걸음 물러나게 만들수도 있다. 접해보지 못한 용어가 나오는데 물론 그 용어라는게 지나치게 외래어 혹은 패션계에서만 쓰이는 특정그룹에서 사용하는 용어라서가 아니라 말 그대로 자주 접할일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어설프게 많이 아는 척 할 필요도 없다. 책에서는 어느 상점에서 어떻게 사입을 해야하는지 또, 사입을 하기보다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패턴화 작업을 거쳐 직접 공장에서 만들경우 비용이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도 의류품목별로 나누어 예를 들어준다. 서문에 세밀하게 설명되지 못했다고는 했지만 그렇다고 놓치는 부분이 있는 것도 아니다. 상품을 모델에 착장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주름에 대한 대처 방법등에 대한 설명까지 마련되어 그동안 모델이 입었던 의상과 실제 구매한 상품이 다른게 아닐까 했던 의문이 풀렸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이 책은 사업을 하려는 이들 뿐아니라 인터넷 쇼핑몰에서 의복을 자주 구매하는 소비자들도 읽어두면 어떤 점을 고려해야 할지 배울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책을 다 읽고 나서 느낀 것은 솔직히 사업을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보다는 의기소침해졌다. 내가 입고 싶은 옷, 팔고 싶은 옷들을 모아다가 남들보다 좀 더 저렴하게 판매해야지 하는 단순한 생각, 대박이 아니라 쪽박만 면하고 그럭저럭 사업을 진행하려고 했던 나같은 소심한 예비 사업자들에게는 그런 점에서 이책이 도움이 된 것 같다. 결국 이책은 노하우를 전수해서 대박을 내게 한다기 보다는 어설프게 도전하려고 했던 쪽박 대기자들의 수를 줄이는데는 한 몫 했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