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런시 워 - 아직 끝나지 않은 통화 전쟁
제임스 리카즈 지음, 신승미 옮김 / 더난출판사 / 2012년 2월
평점 :
절판


커런시 워.

이 책이 출간되기 전 '화폐전쟁'을 통해 우리는 대략적으로나마 미국의 경제정책이 중국의 경제성장에 어떤 영향을 가져오는지 또 가열되는 유로화와 엔화에 미치는 영향과 우리나라를 포함한 주변국들마저 위태로울 수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커런시워는 좀 더 가까이 다가와 묻는다. 미국의 경제정책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이 어느정도 일까? 늘 수치로 보아도 직접적으로 느껴지지 않았던 부분을 작가 제임스 리카즈는 '아이폰'을 예로 들어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 한대의 아이폰을 생산하기 위해 들어가는 필수품목과 소프트웨어적인 기술력등을 일본, 중국, 독일 그리고 한국도 10%를 넘는 많은 부분을 아이폰 한대를 만드는데 기여한다. 때문에 양적완화는 고스란히 우리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는 사실이 절실하게 다가온다. 단순히 그동안 매체를 통해 유가 상승을 보며 걱정하던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아이폰은 어린 학생부터 나이든 노년층까지 넓게 퍼져있을 뿐더러 당장 내 주변을 둘러봐도 느껴지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지금껏 커런시워, 화폐전쟁이라고 느껴질 만한 사건은 2차 세계대전을 중심으로 이전과 이후로 나눌 수 있다. 2차 세계대전 이전에는 지금처럼 통신기기가 발달하지 않았기에 실시간으로 느껴지는 부분이 그나마 덜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2차 세계대전과 이와 맞물려 상상하지 못했던 학살등이 화폐의 영향력을 위험수위로 올리는데 한 몫했고 이제는 실시간으로 전세계의 원화 가치를 확인할 수 있는 발달된 통신사회에 살아가고 있기에 과거에서 처럼 불투명하고 단발적인 방식으로 대처하는 것은 무리임을 알 수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경제성장을 위해 화폐의 양을 증가시키고, 평가절하 정책을 펼쳐 수출량을 늘리게 되면 당장 경제적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그러한 정책을 펼치는데는 자국의 경제발전과 강대국이 가지고 있는 부채의 가치를 떨어뜨림으로써 미국 경제는 활발해지겠지만 안타깝게도 한국처럼 부채를 가진 나라는 금리가 떨어져 가치가 떨어지고 수출과 수입이 긴밀하게 조여지고 늘어남에 따라 결국 나중에는 양쪽다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온다.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미국의 정책이 자국을 위해 다른 나라에 피해를 준다는 사실을 일깨우기 위해서가 아니다. 이런 일시적인 정책으로 인해 앞으로 벌어질 그야말로 '커런시워'상태에 대한 대비를 과거로 부터 제대로 배우지도 갖추지도 못했다는 점을 상기시키기 위한 책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때문에 이 책은 어쩌면 나라의 경제정책보다 개개인이 심각하게 지금의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현실에 위기감을 일깨우는데 그 목적이 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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