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고난 거짓말쟁이들 - 누가 왜 어떻게 거짓말을 하는가
이언 레슬리 지음, 김옥진 옮김 / 북로드 / 2012년 2월
평점 :
품절


거짓말. 일평균 하루에 1.5회 거짓말을 하게된다는데 그것도 많이 축소된 수치라고 한다. 나의 하루는 어떨까. 나역시 전날 야근으로 피곤하고 몸도 좋지 않지만 동료들의 안부인사에 거짓말을 한다. 선의의 거짓말도 아니고 악의에 찬 거짓말도 아니다. 무의미한 거짓말이라고 하면 좀 서운하지만 굳이 어떤 '목적'이 있어 행해지는 거짓말은 아니다. 책, 타고난 거짓말쟁이들 내용속에는 바로 다양한 거짓말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범죄 피의자도, 피해자도, 혹은 그런 것과는 별개의 '질병'으로 인해 자신도 모르게 거짓말을 하는 사람, 그리고 직업이 작가라서 끊임없이 이야기를 풀어내는, 즉 거짓말을 할 수 밖에 없는 작가들에 관한 이야기도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히 '거짓말'에 관한 보고서나 역사를 담은 인문학책이 아니다. 타이틀에 써있듯 '타고난 거짓말쟁이들'에 관한 책이라 그런지 초점이 범죄와 좀 더 가깝다는 느낌을 받았다. 때문에 거짓말탐지기가 발생된 계기, 거짓말 탐지기의 역할이나 실제 사용되기까지의 역사에 대해서도 쓰여져 있다. 그렇긴해도 내가 가장 공감되는 말은 벤저민 프랭클린의 말이다.

 

"자기가 하려고 할 마음이 있는 모든 것에 대해 이유를 찾거나 만들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p.204"

 

서두에 밝힌 것처럼 목적성이 없는 듯한 무의미한 거짓말 모두 어쩌면 전부 자기가 가고자 하는 방향에 따라 살고자 하는 방법이란 생각이 들었다. 다시 말하면 목적이 없는 거짓말은 없다는게 맞는거란 생각의 변화가 생겼다는 의미가 된다. 그렇기에 스스로의 순위를 보통이상 혹은 보통은 된다고 믿게 되고 처음에는 조금 과장된 이야기가 나중에는 전혀 틀린말은 아니라며 자기위안, 자기긍정의 단계까지 뻗어가게 되는 것 같다. 최근에 보았던 영화 '범죄와의 전쟁'을 보면 '반달' 최익현의 경우도 교회에서 열심히 기도하며 제법 신실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웃음이 나고 쇼를 하는 행위라고 생각되었는데 어찌보면 나름의 바람을 가지고 기도하는 그자체, 스스로의 행동이 결코 위법도 아니고 정당성을 갖게 된다고 믿게 된 것이다. 아이들의 거짓말 부분을 보아도 이런 저자의 생각에 공감이 된다.

 

타고난 거짓말쟁이들을 결론은 거짓말이 괜찮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중간중간 사건들을 정리해주면서도 언급하는 것처럼 거짓말이라는 것은 결국 들키기 마련이고 포우의 작품속에 등장하는 범죄자처럼 타인이 자신의 범죄사실을 모두다 알고 있을거라 짐작하며 아무런 추궁없이 자백도 한다. 결국 아에 거짓말을 하지 않는게 속편한 일임과 동시에 현명한 삶의 자세다. 다만 거짓말하지 않는 사회는 책의 맨 앞장에 실린 아나톨 프랑스의 꽃피는 삶의 실린 문장처럼 삶이 너무 지루해질 것은 뻔한일이다. 왜냐면 문학은 전부 '허구', 거짓말인데 그 문학이 사라지는게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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